- 통닭 두마리 어디 갔어?
시장은
언제나 정겹다.
과일 파는 아저씨도
생선 파는 아지매도
형형색색 잡화점도
고소한 튀김집도
줄지어 선 호떡집도
곱게 펼쳐진 건어물집도
시장은
언제나 배부르다.
한 바구니 5000원짜리 배도
한 접시 3000원짜리 떡볶이도
한 묶음 1000원짜리 시금치도
한 다라이 6000원자리 조기도
두 마리에 8900원하는 통닭도
시장은
언제나 바쁘다.
진열하는 총각도
담아주는 츠자도
계산하는 아재도
오라는 아지매도
정겹고, 배부르고, 바쁜
시장을 돌아 다니다.
돌아 온 우리는
이렇게....ㅠㅠ
통닭 두 마리를 전쟁 치루듯 먹었다.
2017.02.15. 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