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원에 보내면 한 다섯 시간쯤 생긴다.
집안일에 장보고 아이들 간식거리 만들고 나면 어느새 데리러 갈 시간.
샤워할 짬도 없을 정도로 숨 가쁘게 지나간다.
가끔은 다 내려두고 나만을 위해 보낼까 싶다가도
아이들이 돌아왔을 때, 여전히 흐트러진 집안이 싫어서, 아무것도 준비가 안된 엄마인 게 용납이 되지 않아서, 무엇보다 꼬맹이들도 힘겹게 적응해 최선을 다하는 시간이어서 결국은 몸을 일으키게 된다.
내 시간이 조금은 더 간절하다- 싶은 마음이 유독 들었던 며칠 전에 문득, 우리 엄마 얼굴이 떠올랐다. 나와 동생이 학교 간 동안 우리 엄마는 어떻게 보냈을까. 엄마에게도 엄마가 아닌 한 인간으로서의 시간이 필요했을 텐데, 나는 학창 시절 단 한 번도 내가 없는 동안 엄마의 삶에 대해 궁금해본 적이 없었다.
"엄마, 우리 학교 간 동안 엄마는 뭐했어?"
"엄마, 나 친구 만나러 나간 동안 엄마는 뭐했어?"
"엄마 나 여행 가 있는 동안 엄마는 뭐했어?"
왜 한 번도 묻지 않았을까,
아니 관심조차 없었을까.
내가 세상에 존재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해서,
그걸 가능하게 해 준 엄마에게 관심을 기울여본 적이 없다는 게 참 이기적이다- 싶기도 하지만.
있는 것이 당연해 소중함을 모르는 공기나 바람, 햇살처럼... 내 엄마의 희생 위에 우리가 자라고 있다는 것이 원래 그랬던 것인 양 한 번도 뒷면을 생각해볼 필요가 없도록 엄마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한 우리 엄마가 있어서..... 눈물 나게 감사하다.
그리고 엄마가 된 나는 새삼 다짐해본다.
나도 그런 좋은 엄마가 되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