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쿨베어 Jun 27. 2024

무엇을 가지고 갈 것인가

여권, 카드, 핸드폰

배낭이 가벼워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지만 꼭 가져가야 할 것들은 넣기로 했다. 배낭을 너무 가볍게 가져가기도 싫었는데 3개월 남짓의 시간도 내 인생의 일부인데 거지같이 다니기 싫었다. 헤어드라이어도 가져가고 싶었지만 참기로 했다.






아이폰, 멀티어댑터, 충전기

  여행을 할 때 태블릿, 노트북이 있다면 더 좋았겠지만 무게가 나가기 때문에 포기했다. 지금은 공인인증서를 대신할 시스템이 많이 갖쳐줬지만 2011년에는 공인인증서가 꼭 필요했던 시기였으므로 가져가는 것을 고민하다가 usb에 따로 저장하여 가져갔다. 

   
옷 그리고 의류정리팩

  반팔 3, 긴팔 3, 반바지 1, 레깅스 2, 긴바지 3, 바람막이 점퍼 1, 양말 5, 속옷 3, 운동복 1벌

이번 여행지의 기후는 주로 겨울인데, 특히나 고산지대는 여름에도 추워서 긴팔을 종류별로 준비. 레깅스는 버스나 비행기로 장시간 이동할 때 추워서 껴 입을 때 등등. 양말은 신다가 버릴만한 것으로 준비. 어차피 3개월이면 새로 사야 하는 경우가 분명히 생길 거 같다. 의류정리팩은 골고루 준비했다. 정리하는 것을 좋아하는 J인 나에게 정말 필요템.


가방 _운동화, 쪼리, 보조배낭, 그레고리 55L 배낭, 그라나이트기어 900g 침낭

  그냥 신던 거 뉴발란스가 그나마 가볍고 편하다. 새로운 신발보다는 편하게 신던 것을 가져가는 것이 발에 무리가 없다. 쪼리는 더 편하고 싼 게 있으면 현지에서 사기로 했다. 보조배낭은 옆으로 메는 가방에 자물쇠를 달고, 침낭은 하나 장만했다. 배낭은 백화점에 갔다가 여성용 배낭이 있어서 샀는데 기획이라 반값에 샀다. 백화점은 가끔 좋은 물건을 싸게 팔 때가 있다.   


세면도구 _칫솔, 치약, 바디클렌저, 샴푸, 비누
  바디클렌저는 통에 담겨 있어서 관리가 쉽고, 비누는 보관이 불편하지만 둘 다 챙기기로 했다.


상비약 _일회용 밴드, 후시딘, 모기약, 타이레놀, 소화제, 감기약, 말라리아 약, 비타민
  소화가 안되다가도 여행만 가면 그렇게 소화가 잘 되더라. 약은 항상 남겨서 돌아오지만 꼭 필요. 
말라리아약은 정말.. 속 쓰림, 탈모, 간에 안 좋은 부작용 때문에 환불하고 싶지만 환불도 안되고... 복용하면서 정글 가서 왕모기한테 물리고 말라리아에 안 걸려야 보상받는 기분이 들 것 같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정글에 들어갈 게 아니라면 말라리아 약은 안 먹는 게 좋다. 그 대신 황열병 등은 예방 접종을 하고 가면 좋은데,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는 황열병이 공짜였다는...


기타 등등 1 _선크림, 스포츠타월, 튜브 고추장, 라면수프, 빨래집게걸이, 가루세제, 지퍼백 

  선크림은 많이 준비하지 않기로 했다. 아주 작은 거 한 개. 겨울인 데다가 수영을 할 일도 없고.. 스포츠타월은 부피가 큰 수건에 비해 장점이 많다. 부피도 작고 잘 마르고. 2~3개 정도 준비. 고추장은 튜브형으로 몇 개, 라면수프는 매콤한 국물이 당길 때 아주 유용하다. 빨래집게걸이는 속옷을 걸 곳이 없을 때 좋다. 


기타 등등 2 _우산, 선글라스, 번호자물쇠, 반짇고리, 손톱깎이, 면봉, 
머리빗, 화장품
  선글라스 집이 정말 큰데, 집은 놓고 선글라스만 가져가자니 흠집 날 것 같고.. 여행엔 꼭 필요한 것. 
열쇠집에서 만 원짜리 미제와 삼천 원짜리 중국제를 하나씩 샀다. 그냥 달고 다니면 위로가 될 정도의 쓰임. 번호자물쇠를 달았다고 해서 소매치기나 강도를 안 당하라는 법은 없으니까. 우산은 뺄까 생각 중이다. 그 대신 나에겐 머리만 덮는 비닐 모자가 있기 때문에..ㅋ 우산 대신 우의가 백번 낫다. 완전 일회성 비닐 말고, 가볍고 잘 안 찢어지는 것으로 준비하면 좋다. 반짇고리에서 꼭 필요한 건 바늘과 흰색과 검정 실이다. 그 두 개만 챙길 것. 손톱깎이는 필수이고 면봉은 선택인데, 면봉은 무게가 나가지 않으니까 몇 개 준비.


기타 등등 3 _
여권, 여권 복사본, 항공권 복사본, 현금체크카드, 신용카드, 미국 달러
  여권과 여권 복사본은 여러 군데 나누어서 보관. 여권 스캔한 것도 아이폰, 
이메일에 넣어 준비. 신용카드 1장, 해외 출금이 가능한 체크카드 1장, 미국 달러는 필요한 만큼 바꿔서 나누어 보관. 미국 달러는 무조건 100달러짜리로 더럽지 않고 깨끗해야 환전할 수 있다. 체크카드는 Plus와 Cirrus 마크가 각각 들어간 카드를 준비하면 좋다. Plus 카드와 그게 안될 경우를 대비해 다른 Cirrus 카드를 준비했다. 지갑에서 돈을 꺼내는 모습은 절대로 보여 주지 않는 것이 좋다. 꼬락서니가 우습긴 하지만 옆으로 메는 작은 보조 가방 안에 지퍼 속에 큰 지갑을 넣어 그 안에서 돈을 세고 필요한 만큼만 꺼내 보이는 것이 좋다. 내가 얼마가 있는지 보여주는 것은 강도를 당하기 딱 좋다.


기타 등등 4 _
증명사진, 메모지, 펜, 가이드북(론리플래닛, 백배 즐기기)
  
백배 즐기기 핵심 중남미 편을 샀는데 6개국이 전부이더라. 분책해서 테이프로 잘 묶어 놓았다. 론리플래닛은 중미와 남미 편 두 개를 샀는데 책은 무거워서 가져가기 힘들 것 같다. 지도가 잘 나와있어서 지도와 숙소정보 부분만 스캔해서 아이폰에 넣기로 했다. 지도는 고화질로 스캔하면 와이파이 없이도 정보가 유용할 듯. 아직까지도 해외에서 와이파이가 잘 안 터지는 곳은 의외로 많다.

 





 위의 내용은 2011년 기준으로 짐을 쌌던 기억으로 정리해 놓은 것을 다시 기록해 본다. 시간이 많이 흐르고 여행의 준비물 가운데 많은 변화가 있다면 스마트폰 어플이다. 2007년 1월 애플이 최초의 스마트폰을 공개한 이후 국내에서도 아이폰 사용자가 많아졌지만 초기에는 해외 어플이 지배적이었고 2011년도 크게 다르지는 않았던 것 같다. 지금은 여행과 관련된 내용뿐만 아니라 다양한 내용들을 자세하게 검색할 수 있지만 저 시기에는 어플도 정보도 많지 않아서 대부분의 정보는 책에 의존하여 여행할 수 있었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경계 즈음이었던 시기가 아니었을까. 남미 여행 이후에도 수많은 여행 경험을 해 보니 여행을 할 때 필요한 것은 딱 세 가지이다.


여권, 카드, 핸드폰
작가의 이전글 여행의 이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