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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민준 Apr 09. 2021

하태경-이준석이 20대 남성들을 위해 한 게 뭔데?

20대 남성의 삶이 더 나아지는 데에 방해가 되는 자들


0. 이 글을 쓸 생각을 하게 된 이유는 아래 한국경제 기사 때문이다.


https://news.v.daum.net/v/20210408113703410


그리고 실제로 써야겠다는 다짐을 한 건 오늘 올라온 이준석 페북 포스팅 때문이다. 


사실 이런 류의 얘기를 내 개인적으로는 자주 했었고, 기사로도 썼기 때문에 하고 싶지 않은데 이번 선거를 두고 쓸모없는 얘기들이 너무 많이 나오는 것 같다.


1. 일단 해당 기사에 근거라고 나온 얘기를 살펴보자. 롤 불공정 계약 관련 이슈, 인국공 사태, 프로듀스101 조작 의혹 등등. 물론 이 기사는 ‘20대 남성에만 공들였다’라는 논조로 쓰진 않았지만, 20대 남성 중 오세훈을 지지한 비율은 72.5%라는 지점을 강조하는 것은 결국 하태경의 활동이 20대 남성 유권자들의 표를 긁어 모으는 데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고 기자가 보고 있다고 해석해도 무방할 것이다. 


2. 그런데 나는 근거로 제시한 이 사건들이 20대 남성들을 ‘위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결국 공정성의 문제로 돌아가는 셈인데, 나는 k-공정성은 4년제 상위권 대학을 나온 비장애인 남성 중심의 담론이라고 생각한다. k-능력주의와 K-공정성은 기회의 불평등에 너무 천착하는 나머지 결과의 불평등을 사실상 묵인한다. 관련해서는 조국 정국 당시에 썼던 기사를 첨부해둔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565017


그런 측면에서 볼 때 하태경이 공정성 문제를 건드는 것은 ‘이제 더 이상 여성은 피해자가 아니며, 오히려 남성이 피해자며 역차별을 받고 있다’는 인식에 사실상 탑승한 것이라고 해석해도 무리가 아니라고 봄. 


3. 그리고 하태경이 20대 남성들의 군복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집어든 카드는 군가산점제의 사실상 부활이었다. 그러나 군가산점을 법제화하는 것은 여전히 위헌이라는 것을 하태경도 알고, 나도 알고,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알고 있다. 당시 새로운보수당의 1호 법안으로 삼을 만큼 하태경은 이 법으로 20대 남성들에게 말을 걸고자 했다. 그러나 이것은 매우 시대착오적이다. 통과도 안 될 법을 만들면서 누군가를 대변하겠다고 하는 건, 사기다. 이것에 대해서는 내가 썼던 기사를 참고하라. 새로운보수당을 통해 하태경은 ‘젠더 갈등’에 탑승할 생각만 하고 있었다. 당시에 내가 인용했던 문장을 재인용한다. "결국 군가산점제는 입법자가 채택여부를 고려할 수 있는 선택지가 더 이상 아니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604410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597784



4. 그래서 결국, 하태경과 이준석이 하고 있는 일이 뭔가. 페미니즘에 불만을 가지고 있는 20대 남성들에게 구애하는 것 아닌가. 그렇다고 해서 그들의 삶이 나아지는 정책을 만들기 위해 사회적 논의를 하지도 않는다. 처음 말한 한국경제 기사는 ‘청년층에 공들여왔다’고 묘사한다. 그러니까 돌고 돌아, 그들은 20대 남성들에게 공들이는 중이다. 이준석은 ‘남녀 갈라치기를 해서는 안된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안티페미니즘 정서에 탑승하는 것이야말로 남녀를 갈라치기 하는 것 아닌가? 그들의 공정성 담론에는 여성이 있나? 그들이 공들이고 있는 대상에는 여성이 있나? 


덧 1. 글 말미에다가 시바 시바 붙이면 다 쿨한 줄 아는 돈 많은 류근 시인이 20대 여성도 사회적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얘기를 했더라. 원래 극과 극은 통하는 법인데 지들끼리만 모르는 법이지. 


덧 2. ‘여성주의 운동에만 올인하는 민주당’은 어느 평행세계에 있는지 모르겠다. 차별금지법과 생활동반자법을 날치기로 통과하기라도 했나. 일단 그렇게나 하고 그런 소리를 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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