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과장의 독서 기록 Book #4
<저소비 생활>의 저자는 본인과 맞지 않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소비로 풀곤 했다고 고백한다.
일을 많이 하면 할수록 소비가 늘어나고, 소비가 늘어나자 다시 일을 더 해야 하는 악순환이 반복되었다.
결국 그녀는 이 순환을 끊기 위해 과감하게 회사를 그만두기로 결심한다.
직장인이라는 ‘맞지 않는 옷’을 벗어던짐으로써 일에서 오는 스트레스, 그로 인해 나타난 과소비와 충동구매의 라이프스타일을 청산하고 정서적 안정으로 향하는 길을 선택한 것이다.
그녀는 감정적 낭비, 집 안을 채우던 잡다한 물건들, 불필요한 관계까지 정리하며 “돈이 인생의 중심이 되지 않는 삶”을 지향한다.
이 과정에서 소비가 주는 짧은 만족감이 아닌, 자기 자신을 진정으로 편안하게 해 주는 것에만 돈을 쓰기 시작하며 삶의 전반적인 만족감을 높여 나간다.
즉, 스트레스의 총량을 줄여 소비 자체를 줄이고, 소비가 필요할 때는 자신의 욕구를 이해한 뒤 꼭 필요한 것만 구매하는 자기 이해 기반의 소비 습관을 구축해 삶의 여유를 만들었다.
그 결과 그녀는 삶의 비용을 낮춰 월 70만 원 수준의 소박한 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한국 직장인에게는 이 소비 수준 자체를 그대로 따라 하기 어렵다.
직주근접이 어렵고, 최소한으로 줄인 주거비만 해도 월 70만 원을 훌쩍 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직장을 쉽게 그만둘 수 없는 우리 같은 평범한 직장인들은 <저소비 생활>에서 무엇을 배워야 할까?
바로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인생 최적화’다.
명품을 좋아한다면 무작정 여러 개를 사는 것이 아니라 집에 모셔두는 ‘전시형 소비’가 아닌, 에코백처럼 일상에서 잘 사용할 수 있는 아이템을 선택해야 한다.
해외여행이 진정한 힐링이라면 횟수를 무조건 줄이는 것이 아니라, 특정 저축 목표를 달성했을 때만 여행 예산을 배정하는 방식으로 구조화할 수 있어야 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얼마 버느냐가 아니라, 월말에 얼마나 남느냐다.
월 200을 벌든 600을 벌든, 지출을 최적화해 매달 돈이 남기 시작하면 하기 싫은 일을 거절할 여유가 생기고, 직장생활을 이어가다가도 자신이 원하는 시점에 은퇴나 휴식을 선택할 수 있다.
저자처럼 용감하게 회사를 그만둘 수는 없더라도, 주어진 환경 속에서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고, 받은 스트레스를 과소비가 아닌 저소비의 구조화된 습관으로 풀어내며 인생을 최적화해 나간다면, 우리 역시 가제노타미처럼 마음의 평화를 찾아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