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ck band에 이런 악기라니!!!!!
음악에 있어서 연주는 애초부터 사람의 목소리를 보조하는 리듬파트의 성격이 강했다고 볼 수 있다. 즉, 타악기에서부터 시작되어 관악기, 현악기의 순으로 발전하였다고 알려져 있다.
한편 서양대중음악계에서 차지하는 밴드의 의미는 오늘날의 밴드라는 의미와는 사뭇 다른 것이었다. 전기적 음량 중폭장치가 미비했던 시절에 밴드란 그야말로 큰 소리를 가진 악기들의 집합체일 수밖에 없었다.
대표적인 밴드의 형태는 '빅밴드'라고 알려져 있는 재즈밴드였다. 타악기와 음량이 크고 풍부한 금관, 목관악기가 주를 이루고 현악기중 비교적 저음을 담당하는 콘트라베이스(더블베이스)가 추가되는 구조였으며 당시 밴드의 주도권을 가진 사람들은 드러머 내지는 금관악기주자들이었다. 그 후 전자기술의 발달로 말미암아 다양한 악기들의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되면서 밴드를 구성하는 악기의 종류도 다양화되었지만 이는 밴드 규모의 축소 또한 가져왔다.
현대적 의미의 밴드의 기초는 블루스에서 기원하였다고 보는 것이 옳다는 게 필자의 생각인데 그 이유는 현대 밴드에 있어서 주축이 되는 악기를 확립하였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 다양한 이유로 재즈계에서는 오랫동안 기타는 메인악기가 아니었지만 블루스에서는 처음부터 기타는 메인악기였다.1930년대 이후로 블루스 밴드 내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시작한 기타는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밴드 내에서 절대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1950년대 척 베리를 필두로 rock'n roll을 발표하기 시작한 때로부터 밴드의 전성기는 시작 되었고, 그 전형은 비틀즈에 이르러 완성되었다고 할 수 있다. 드럼, 기타, 베이스, 건반 이 4가지 악기는 밴드를 구성하는데 있어서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rock band에 잘 안 어울리는 악기가 들어갔으면서도 훌륭한 락음악을 한다고 알려졌던 밴드들이 있으니 오늘은 이런 밴드 세 팀을 소개하고자 한다.
처음으로 소개할 팀은 재즈 락을 거론할 때에 꼭 빠져서는 안 될 팀인 'Mahavishnu orchestra'이다.
마하비슈느 존 멕클라플린(기타)이 주축이 되어 만들어진 이 밴드는 좀 더 재즈 지향적이었던 'return to forever'나 'weather report'와는 달리 락 지향적이었으며 게리무어가 참여하였던 'colosseum II'와 함께 재즈 락을 선두에서 이끌었던 팀이기도 하며 기타리스트를 명인의 반열에 오르게 하는 초석을 만들었던 팀이다. 이 팀은 걸출한 연주자들을 배출한 것으로도 유명한데 얀 해머(건반), 빌리 코햄(드럼)등의 그야말로 기라성 같은 연주자들이 거쳐 간 팀이기도 하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이 팀의 가장 큰 특징은 락밴드에서 어울리지 않는 악기(?)를 사용한 것이라 하겠다. 그건 바로 violin이다. 요즈음에야 유진 박이니 바네사 메이니 해서 전자 바이올린이 흔하긴 하지만 당시에 전자 바이올린 그것도 5현짜리를 쓰는 파격적인 음악양식을 도입한 이 밴드는 역시 시대를 앞서 나간 밴드라 할 수 있겠다. 이 팀이 유지되는 동안 두 명의 바이올리니스트가 활약했는데 제리 굿맨과 프랑스인인 장 뤽 폰티이다. 나중에 거명된 장 뤽 폰티의 필이 좀 더 나에게는 와 닿았다고 하겠다.
다음으로는 목관악기로서 매우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flute를 밴드의 일원으로 포함시킨 두 밴드들이다.
국내에 전영혁씨가 그의 음악프로그램 시그널로 사용하였던 'elegy'로 잘 알려진 영국의 ‘제스로 툴(Jethro tull)’과 1970년 초반에 활약했던 네덜란드 밴드인 ‘포커스(focus)’가 그 주인공이다. 제스로 툴은 두말할 나위가 없는 명실 공히 영국을 대표하는 프로그레시브 락 그룹 중 하나이고 국내에도 많은(?) 마니아를 가지고 있다고 알고 있다. 이 팀에서 플루트를 편성하게 된 것은 너무나도 인기가 없어서 튀어 보려고 했다는 것이 보컬과 플루트를 맡고 있는 이언 앤더슨의 공식 인터뷰이니 참 허탈하기까지 한 사실이 아닐 수 없다.
중세유럽풍의 음악을 락과 재즈적인 요소로 잘 표현한 포커스는 8장이나 되는 앨범을 발표한 팀이기도 하였는데 역시 이 중에는 'hocus focus'라는 약간은 그로테스크한 음악이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으며 플루트를 포함한 것뿐이 아닌 요들까지 활용하는 기상천외하면서도 아름다운 음악을 들려주었다.
이처럼 상상외의 악기를 편성하는 밴드들도 있긴 하였지만 여전히 밴드의 4대 구성악기는 변함이 없다.
밴드음악의 우두머리라 할 수 있는 기타를 제치고 키보드가 우두머리 역할을 한 'Bodukin'같은 밴드도 있으며 아예 기타를 배제시킨 keane이란 밴드까지 등장하는 지경이니 앞으로 100년 후에는 어떤 악기가 밴드의 우두머리 역할을 하게 될는지 상상해보는 것도 재미있겠다.
기술의 발달로 미디가 사용되면서 시람이 직접 연주하지 않아도 많은 악기의 소리를 재현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이로 미루어 생각해 보면 앞으로는 악기연주의 비트로소가 점점 설 자리를 잃게 될 가능성이 많아ㅈ진다. 하지만 손으로 직접 연주되는 곡의 아름다움을 잊을 수는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