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한 번째 편지

다시 꿈을 찾아서

by Felix Park

Y에게,


Y, 지난번까지의 편지는 현실로 돌아온 새로운 현실 속에서 적응하고 고군분투하면서 느낀 일상과 그 안에서 느끼는 감정의 변화들을 당신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였습니다. 오늘 편지는 아마 당신에게 드리는 마지막 편지이자 스스로에게 쓰는 당부의 말이 될 것 같습니다.


적대적이라고도 말할 수 있는 어려운 현실 속에서, 저는 1)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그들로부터 가르침을 얻고, 2) 좋은 취향을 가지고 이를 즐기면서 현재 내앞에 놓인 어려움으로부터 기인하는 부정적인 감정들을 해소해왔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방법들은 결국 제앞에 놓여있는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부수적인 노력이지 결코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만 이러한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 수 있을까요?


당신은 처음부터 저에게 그러한 상황을 극복하는 방법은 꾸준히 인내심을 가지고 꿈을 쫓는 것이라고 저를 가르쳤지요. 지금도 저는 당신이 저에게 해준 말을 기록하고 항상 염두해두기 위해 노력합니다.


“성장은 우리의 생각과 다르게 '느리게' 진행된다. 누구에게나 상처가 빠르게 아물지 않듯이, 그 깊이와 범위에 따라 절대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열심히만 하면 된다는 것은 아니다. 노력과 체력은 기본이고, 그 위에 무언가를 하나 더 얹어야 한다.”


결국 유학을 다녀와 새롭게 마주한 현실 속에서 고군분투한 올 한해는 제가 망각하고 있던 진정한 목표를 다시 깨닫기 위한 여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파올로 코엘료의 연금술사에서 주인공 산티아고가 머나먼 여정을 마치고 자신의 고향에서 보물을 찾듯이, 결국 제가 원하는 삶과 행복은 제가 찾으러 떠나는 것이 아닌, 스스로에게 이러한 여정을 따르겠다고 선언하는 순간부터 저에게 그 여정이 담긴 책을 펼쳐주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이러한 책을 펼쳐 그 안의 이야기를 나만의 이야기로 만드는 것은 하룻밤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아주 기나긴 전쟁 속에서 일진일퇴하는 전투를 반복하는 하루들의 집합일지도 모릅니다. 그렇기에 하루키는 자신의 에세이에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는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때로는 이기고, 때로는 집니다. 그러나 그 뒤에도 사람은 계속 살아가야 합니다...원래 살아간다는 것은 지겨울 만큼 질질 끄는 장기전입니다.”


photo-1574088768814-c71125083959?ixid=MXwxMjA3fDB8MHxwaG90by1wYWdlfHx8fGVufDB8fHw%3D&ixlib=rb-1.2.1&auto=format&fit=crop&w=1000&q=80 혹자는 인생을 마라톤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전 이제 지난한 참호전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언제 총알이 날라올지 모르는 곳에서 끊임없이 긴장하면서 한발한발 전진해야하니까요


결국 이 기나긴 참호전과 같은 인생 속에서 한발한발 전진하며, 잠시 내려놓았던 저의 꿈을 쫓는 것이, 안정적인 직장을 내려놓고 런던으로 떠나는 비행기를 탔던 그 순간의 마음가짐을 되찾아야 한다는 깨달음이 결국 올 한해 제가 얻은 깨달음이었습니다. 이제 저는 당신에게 쓰는 이 편지를 줄이며 제가 다시 한 번 깨달은 꿈을 쫓는 삶으로 나아가고자 합니다. 앞으로도 당신이 먼저 걸어간 발자국을 참고하여 저만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삶을 응원해주시길 바라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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