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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elix Park Dec 18. 2022

생각의 조각들 28

틈틈이 글쓰기

1. Year-end Review


2022년도 이제 겨우 이주만이 남은 시점, 올 한 해는 어떠했는지에 대하여 곰곰이 생각해본다. 올 한 해의 목표였던 더 나은 곳으로 가기 위한 시도는 달성하지 못했다. 그러나 변화의 바람이 불기 전까지는 그저 묵묵히 머물고 있는 곳에서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이라는 것을 많은 시행착오와 함께 배우는 중이다.


운이 없다고 섣불리 주사위를 던지지도 말고, 서둘러 결정하지도 말라. 잠시 한발 물러나 나를 가꾸고 행운의 별들이 신호를 보내올 때까지 삶을 충실히 하라 그것이 불행을 이기고 행운을 끌어당기는 지름길이다.

- 지혜로운 인생을 사는 법, 발타자르 그라시안 -

이런 시행착오들을 겪는 가운데, 최근에 읽고 있는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잠언들은 나에게 작은 위안이 되어준다. 스스로가 지닌 역량만큼 인정받지 못하더라도 괜찮다. 사실 몇 차례의 기회는 있었지만, 어설픈 기회를 붙잡았다 어느새 서늘하게 뒷목을 겨누고 있는 불경기의 비수를 맞았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리고 그러한 마다한 기회들이 위기로 변화하는 모습들을 바라보면서, 노력도 노력이지만 큰 틀에서의 방향을 결정하는 운명의 힘 앞에서 다시 한번 겸허해진다.



2. 올 한 해 배운 것들


첫째, 진심은 진심을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에게만 주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진심은 이를 이해하고 감동할 자격이 있는 자만이 누릴 수 있는 소중한 것이다. 


진심은 희소해야만 한다. 누구나 진심을 누리기에는 이를 누릴 자격을 지닌 사람이 너무나 적다.


둘째,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하여 불안해하고 걱정하는 것이 부질없다는 사실을 배웠다. 


비록 오래된 습관처럼 끊임없이 불안감이 치켜들지만, 내가 알지 못하는 '내일'보다, 내 눈에 지금 당장 보이는 '오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열심히 하고 그 이외의 것은 더 높은 존재 (운명의 흐름이 될 수도 혹은 신이라 불릴 수도 있을 것이다)에게 맡기는 것이 결국은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아닐까?라는 배움을 얻었다.


셋째, 고난은 결국 더 나은 나를 만들기 위한 밑바탕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매서운 북풍이 바이킹을 만들었듯이, 지금 현재 내가 겪는 이런저런 일들은 결국 알지 못하는 '내일'에 있는 나에게 자산이 되어줄 것이다. 내가 해야 할 일은 그저 이것이 단순히 고난이나 짜증을 넘어서서, 더 나은 나 자신을 위한 포트폴리오 구성에 기여하기를 바라는 방향으로 인식하는 것뿐이다.



3. 새롭게 주어진 한 해를 마주하며


몇 가지의 생활 습관을 완전히 내 몸에 체득하고자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좀 더 침착하게 감정을 다스리고 글을 좀 더 자주 쓰는 생활을 하는 것이 아마도 브런치에 기재하는 새로운 목표가 될 것이다. 


어떠한 것이라도 좀 더 자주, 생각을 정리하는 용도로 글을 쓰고, 적지만 나의 글을 읽어주는 이들이 아주 작은 것이라도 영감을 혹은 기분 좋음을 느끼길 바랄 뿐이다.


무엇보다도, '목표'라고 썼지만, 근본적으로는 목표가 아닌 '시스템'을 만들어 차근차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그런 삶을 만들어가자. 그리고 나 자신도 잠시 삶이라는 여행을 만끽하고 즐기면서 살아가는 한 명의 여행객이라는 잊지 말자. 


내년에는 좀 더 행복한 여행객으로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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