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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elix Park Oct 30. 2022

생각의 조각들 27

틈틈이 글쓰기

https://www.youtube.com/watch?v=nmrsEe6DcsU


1. 다시 찾아온 현타, 그리고 권태로움


알고 있다. 잠깐 지나가는 순간이라는 것. 그러나, 참을 수 없는 권태와 함께 다시 찾아온 삶의 나침반이 누락된 듯한 기분은 어찌해야 할지 모르도록 만든다. 권태와 어찌할 줄 모르는 순간 피해야 할 몇몇 행위들을 제하고 나니, 자연스럽게 다시 모니터를 바라보면서 글을 쓰게 된다. 


끊임없는 대학원 수업, 반복되는 회사생활, 부재한 적극적인 의미에서의 휴식 등이 결합하여 극도의 권태로움과 무기력을 만들어낸다. 아마도 다시 찾아온 번아웃일지도 모르겠다.


그동안 너무나도 많은 일이 있었나 보다.


거기에 근 이 년 동안의 생활에 있어서의 마무리(?)라고 부를법한 일이 벌어지면서, 일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긴 시간의 긴장상태를 겪다가 이완돼서 그런 걸까? 긴장이 풀리면서 늘어난 고무줄이 끊어져버린 기분이다. 


조만간 해외로 떠나는 휴가에서 이 모든 감정을 추스르고 정리할 수 있기를 바랄 뿐.



2. Cyberpunk: Edgerunners


일본어를 공부하면서 자연스럽게 다양한 일본 애니메이션, 드라마 그리고 라디오 등을 찾아서 듣거나 보기 시작하였다. 원칙은 1) 가급적 현대물일 것, 2) 들으면서 이해하려고 노력할 것, 3) 지나치게 특정 방향성의 작품은 피할 것.으로 잡고 보고 있다. 그 와중에 넷플릭스에서 새롭게 론칭한 성인 향 SF 애니메이션 (가급적 현대물이라는 조건을 벗어나버렸다.)인 Cuberpunk: Edgerunners를 보면서, 카우보이 비밥, 공각기동대 등을 이어서 개인적으로 생각날 때마다 찾아보게 될 애니메이션을 찾은 듯하다. 


오래간만에 꽤나 잘 만든 수작이다


아마도 SF 장르 가운데 사이버펑크, 디스토피아적인 미래를 그린 작품을 찾게 되는 것은 어릴 적 영화 매트릭스를 본 이후로 사이버펑크, 디지털 향 미래 세계를 그린 작품들에서 인간이라는 존재는 흔히 규정되는 호모 사피엔스라는 종을 벗어난 듯한 느낌이 들기에 더 열심히 찾아보는 듯하다. 그리고 그러한 미래 세계에서 인간들이 겪는 삶의 방향, 기술은 발전했으나 이를 다루는 인간과 그 집합인 국가 시스템이 정상 작동하지 않는 상황에서 독점된 기술의 과실이 어떻게 사람의 사고 구조를 바꾸고 몰아가는지에 대한 고찰을 하는 스스로의 모습 때문에 더더욱 보는 듯하다. 


(영화로는 블레이드 러너 시리즈가 대표적인 듯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러한 작품 속의 미래 세계는 묘하게 매력적인 밤 풍경을 그려낸다. 무언가 쓸쓸하면서도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은 미래를 그리면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우리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몸의 일부 또는 전신이 기계로 바뀌거나 (공각기동대 시리즈, 사이버펑크: 에지 러너), 프로그램의 일부가 되거나 (매트릭스 시리즈), 무법자가 되더라도 (카우보이 비밥, 블레이드 러너 등) 사람들은 여전히 자신의 존재를 확인받고자 하며, 물론 그 대상은 타자의 인정과 애정인 경우가 많다. (혹은 자기 자신일지라도)


이미 호모 사피엔스라는 종을 벗어난 듯한 몸과 사고 구조를 지녔을지라도 그들은 여전히 우리처럼 사고하고 세상을 바라본다. 어쩌면 우리는 그 단계에 도달하기 이전에는 결코, 그들의 사고 구조를 이해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사이버펑크 속 미래는 늘 네온사인이 반짝이는 밤 풍경과 함께한다.


그럴 때는 그저 즐기면 될 것이다. 묘한 쓸쓸함을 담은 미래의 풍경 속에 내가 있을지 없을지는 아무도 모르는 미래일 뿐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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