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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elix Park Oct 17. 2022

생각의 조각들 26

틈틈이 글쓰기

https://www.youtube.com/watch?v=rmStms5Fo68

Haruka Nakamura - Still Life (2020) [Full Album]


1. 세상에 공짜는 없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최근 사회생활을 하면서 마주하던 한 사람의 성공과 이를 위한 노력의 경주가 얼마나 덧없이 무너져 내리는지를 지켜보면서 다시 한번 깨닫는다. 그리고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말처럼, 악의로 쌓아 올린 그 모든 성공과 노력은 결국에는 밀물을 마주한 모래성처럼 그저 사라질 뿐이라는 것도.


제아무리 아름답고 빼어난 모래성일지라도, 바다 앞에서는 아무 의미가 없다.


실시간으로 무너져내리는 한 사람의 성공과 그 성공을 위해 그가 무리수를 두던 모든 악의의 총합이 그에게 청구서를 내밀기 시작하는 순간을 지켜보면서, 몰락에 대한 고소함보다는 겸허함을 배운다. 우리는 수많은 옛이야기에서 두 가지를 배운다. 한 가지는 세상에 공짜가 없다는 것. 다른 하나는 악의는 결국 악운으로 귀결된다는 것을 '권선징악'이라는 명제로 배운다. 물론 감당해야 할 업보를 회피하는 인간군상들도 물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윤리적인 삶은 단기적인 관점에서는 손해를 보는 것과 같아도 장기적으로는 한 인간이 해온 모든 행동의 총합으로서 그 사람의 인생에 업보로 작용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을 하게 된다.



2. 운은 날씨와 같은 거야


그리고 이러한 경험을 통해 한 살 한 살 더 먹을수록, 삶을 살아가는 것은 노력보다는 운이 더 중요하게 작용함을 느낀다. 물론 노력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삼국지연의에서 가장 훌륭한 기재 중 하나이던 제갈량조차도 일의 성사는 하늘에 달려있음을 탄식했다는 걸 생각하면, 결국 우리의 노력은 하늘이 결정할 결과 앞에서 최선을 다했음을 보여주는 겸허한 자세를 스스로에게 보여주는 하나의 위안일지도 모른다.


이런 이야기를 부모님과 나누다 보니, 어머니께서는 이를 '운은 날씨와 같은 거야.'라고 한 줄로 정리해주셨다. 화창하다가도 갑작스럽게 소나기가 쏟아지고, 쏟아지던 폭우를 못 견딜 것 같은 순간에 갑자기 한줄기 햇살이 비치면서 우리는 앞을 볼 수 있게 된다. 때로는 짙은 안갯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기도 하고, 함박눈을 바라보며 웃기도 한다. 


동트기 전이 가장 어둡고 춥지만, 그 순간은 떠오르는 태양과 함께 밝은 순간으로 전환된다.


결국 우리의 노력은 비 오는 날을 대비하는 우산을 준비하고, 화창한 날을 만끽할 수 있을 만큼의 마음의 준비를 늘 하고 있어야 하는 것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늘 겸허하고 편안한 마음가짐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이 답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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