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새 가족을 들였습니다.
그런데 참 이상하죠.
다른 가전들에게는 애칭을 붙이지 않는데, 이 로봇청소기라는 존재는 뽈뽈거리고 돌아다녀서 그런지 애칭을 붙여주고 싶어집니다.
무슨 이름을 지어줄까 하다가
창의력과 상상력이 부족한 저는 그냥 "로청"이로 부르기로 합니다.
부르다보면 약간 "심청" 느낌도 납니다;;; 아닌가;; ㅎㅎ
사실 로봇청소기가 처음은 아닙니다.
처음 로봇청소기라는 것이 출시되었을때 써보았습니다.
그 땐 아이도 없었고, 워낙 청소기는 귀찮은 일이었기에
저는 그냥 제가 없는 시간에 청소해준다는 사실만으로도 비싼 가격이 상쇄되는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생기고 나니 달라지더군요.
아기는 기어다녔고, 방바닥에 온 사방 아이의 물건들이 널브러지면서 저의 1세대 로봇청소기는 서서히 잊혀져 갔습니다.
그리고...최근.
중국산 로봇청소기들이 대활약을 보이면서 다시 관심이 가더군요
걸레를 세척하고 말리고 물걸레까지!!!
너무나 가지고 싶었지만,,, 가격이 ㅎㄷㄷ하더군요
비싼 가격에 구매를 주저하고 있었는데,
바빠진 남편과 저는, 점점 청소할 시간이 줄어들고 있어서,
결국 구입하기로 마음을 먹습니다.
자, 선택의 시간입니다.
중국산 성능 완전 좋은 거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보안 이슈때문에 섣불리 손이 가지 않습니다.
꼰대인 저는 AS를 생각해서 삼성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AI를 구입합니다.
그 윗단계 로봇청소기도 있었지만,
반려동물도 없고, 어린아이 케어기능도 필요하진 않아서
VR7MD96516G 모델을 구입했습니다.
항간에는 신모델이 곧 나온다는 얘기도 있었지만,
그냥 하루라도 빨리 사서 청소를 하고 싶었기 때문에 질렀습니다.
분명히 구입할 때 "설치상품"이라고 해서,,
일부러 넉넉하게 설치가능한 주말을 골랐는데,
하필 배송하시는 분이 제가 자리 비우는 시간에만 가능하다고 해서
그냥 배송만 받았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주중 저녁에 배송 받아도 될 걸 그랬습니다.
불만입니다. 흥.
제품이 크고 무거워서 낑낑거리긴 했지만,
설치에는 1도 문제가 없었습니다.
근데..이 AI같은 목소리 실화?! ㅠ_ㅠ (아,이름이 AI지)
로청이라는 귀여운 이름과 매칭되지 않습니다.
목소리 버전 좀 여러 개 좀 만들어주시지.... ㅜㅜㅜㅜㅜㅜㅜㅜ
초기 맵 설정할 때
화장실 앞에 있는 매트때문에 턱이 있는 걸 인식 못했는지,
턱에 걸려서 한 번
티테이블 밑에 들어가서 의자 다리 사이에 갇혀서 낑낑대서 한 번.
두 번 제외하고는 잘 돌아다녔습니다.
지그재그 청소하고 나서, 꼼꼼하게 한답시고 벽면을 붙어서 돌아다니는데
저는 참 그게 기특한 마무리라고 생각했는데
제 따님께서는 '바보같다'라고 표현하더라고요
아무래도 계속 끝쪽으로 붙어서 가려고 부딪히면서 가다보니 아이의 눈에는 그렇게 보였던 것 같습니다.
물걸레또한, 평소에 잘 못하던 청소인데,
알아서 물걸레질하고 세척까지 다 하니 저는 좋습니다.
물론 물걸레 말리는데 2시간;;;; ㅎㅎㅎ (잘 말리려고 그러는거겠지요)
전기세 걱정되지만 뭐 물걸레질은 매일 하지않으니까...?
참. 먼지청소만할때는 저렇게 물걸레는 내려놓고가는 센스도 있어서 더욱 귀엽
뭐니뭐니해도 저는 로청이가 파킹할 때가 제일 귀엽습니다.
집에 쏙 들어가는 귀염귀염미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