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사외 교육이 있는 날이어서,,
마을버스-지하철의 대중교통 시리즈로 천만년만의 서울나들이입니다. ㅎㅎ
두근거림도 잠시, 마을버스는 동네 지하철역에 가기도 전에 만원버스가 되어서,
더 이상 승객들을 태울 수 없었습니다.
다행히 저는 역에서 먼 곳에 살기 때문에 만원버스에서 편안히 앉아갈 수 있었어요.
버스에서 내린 무리들은 마치 철새 이동하듯이 지하철역으로 빨려 들어갔습니다.
모두들 걸음을 재촉하며 빨리빨리 걸어가더군요
저도 그 무리에 동참해서 부지런히 걸어갔습니다.
그래야 지하철 도어 앞에 1착이라도 해서 먼 길,
앉아갈 수 있으려나 실낱같은 희망을 가져볼 수 있으니까요.
지하철이 도착하자, 그 꿈은 정말 택도없는 꿈이었음을 깨닫습니다.
서있을 자리가 있음에 감사합니다.
분명히 대학교 다닐때 그렇게 타고다녔던 지하철인데,
왜 이렇게 숨이 막히는 걸까요?
생각해보니 그때는 등교하면서 늘 경제신문을 읽을 수 있는 정도의 여유는 있었는데
(사람들이 빽빽하게 차지 않았으니까요)
오늘은 빽빽하게 타더라구요.
그리고 오랫만에 만원 지하철을 타다보니
새로운 풍경을 발견하였습니다.
타인에게 폐 끼치는 걸 죽는 것보다 싫어하는 일본인들만 그러는 줄 알았는데,
한국인들도 이제 백팩을 앞으로 매더군요!
답답한 지하철 안에서 배려있는 모습에 혼자 감동했어요
(네 저 천만년만에 출근 지하철 타봅니다. ㅎㅎ)
그렇지만, 공기는 정말 답답하고
personal space가 마구 침범되는 것은 힘들더라구요.
아무래도 자차 출근만 십여년…
그 쾌적함의 감사함을 잊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새삼 감사함을 느끼는 하루였습니다.
그렇지만 너무 피곤해서,, 내일은 광역버스-지하철로 바꿔서 출근해볼까 합니다...
버스안에서라도 눈을 붙이고 싶어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