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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시험준비를 같이 합니다.

by 까칠한 종이인형

아이가 중간이나 기말고사 준비를 시작하면,

저도 같이 시험모드로 들어갑니다.


왠만한 약속은 잡지도 않을 뿐더러,

최대한 아이의 스케쥴에 맞추려고 노력합니다.

너무 극성이 아니냐고 할 수도 있는데,

그 아이의 힘듦을 이해하려는 노력이랄까요?


우선 TV는 절대금지이며,

휴대폰은 정말 아주 필요할 때만 이용합니다.


아이가 공부할 때, 저는 책을 읽거나 필사를 합니다.

덕분에 4월 중간고사때는, 한달에 책을 10권이나 읽어버렸습니다.

지금처럼 너무 졸릴때는,,,평소에 생각해두었던 블로그 글을 쓰기도 하지요.


이렇게 같이 버티다보면, 아이가 공부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그냥 알게 됩니다.

이러다보니 저도 아이의 시험이 빨리 끝났으면 하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ㅎㅎ

저도 힘드니까요


누가 보면 극성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이 행동은,

아이가 노력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고 같이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는 데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어른도 앉아서 공부하는게 힘든데, 아이는 얼마나 힘들겠습니까

본인의 꿈을 위해서 유혹을 참고, 휴대폰 그만보라는 엄마의 잔소리도 참고, 눕고 쉬고싶은 마음을 억누르며 졸린 눈 부여잡고 앉아있는,

또는 졸리면 서서 공부하라는 엄마의 잔소리를 받아들여 스탠딩 데스트에 기대어 공부하고 있는 아이를 보면 그저 대견하다는 생각뿐입니다.


아이가 점점 성장하면서 부모가 해줄 수 있는 건,

뒤에서의 조용한 응원과 굳건한 지지뿐인 것 같습니다.

피곤해하고, 힘들어하고 속상해할 때, 사실 별로 해줄 수 있는게 없습니다.

들어주고 맞장구쳐주고, 힘내라는 말 뿐이지요.


그래도 아이가 이렇게 나름 조용하게 뒤에서 응원하는 엄마의 응원에 힘을 받아 힘을 내줬으면 하고 바라는 것이

너무 과한 욕심이 아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드는 날입니다.


-D를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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