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11. 29. ~ 12. 3.
1. 오미크론
오미크론 이야기가 나온 지 어느덧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오미크론에 대한 낙관론과 비관론이 연일 뉴스에 보도되었지요. 치사율이 낮고 전파력만 높은 종이라면 축복이라는 낙관론에서부터, 백신을 무력화하면 큰일이라는 비관론까지 혼란만 가득합니다.
2. 고용지표 부진
또 다른 뉴스는 고용지표의 부진입니다.
미국의 비농업 고용지수가 예측인 550,000보다 한참 낮은 210,000으로 확인되었다네요. 신문기사에서는 예측보다 고용이 둔화되어 시장에 충격을 주었다는 내용이 많습니다.
하지만 고용이 예상보다 적었던 적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자료와 같이 9월, 10월, 12월 발표 모두 예상보다 현저히 낮은 결과였죠. 같은 기간 S&P500을 살펴보면, 고용지표가 증시에 직접적으로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보기는 어렵겠죠.
3. 연준 의장의 매파적인 기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난 30일에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는 단어에서 물러날 좋은 시기"라고 했습니다. 지금까지 그는 인플레이션에 '일시적'이라는 단어를 즐겨 붙였습니다
그러나 생각보다 인플레이션은 강력했죠. 일시적이라는 단어를 철회한다는 것은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는데 무게를 둔다는 의미가 되겠습니다.
파월의 말에 더해서, 연준의 몇몇 다른 이사들도 매파적인 이야기를 했답니다.
매파적이라는 것은 긴축적인 기조를 이야기합니다. 반대로 완화적인 기조를 비둘기적이라고 하죠.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인 것으로 보고, 그에 맞춰 테이퍼링 일정을 맞춰 왔습니다. 그런데 인플레이션이라는 화재가 강력하니 물을 더 뿌려야 한다고 생각하게 된 겁니다.
연준에는 두 가지 화재진압 장비가 있습니다. 자산매입과 금리 조절이 그것이죠.
자산매입을 늘리면(돈이 연준에서 시중으로 이동하므로) 통화량이 증가합니다. 통화량이 증가하면 돈의 가치가 떨어지고 반대로 물가는 상승하죠.
반대로 자산매입을 줄이면 통화량은 줄어들고 물가는 하락하게 됩니다.
이렇게 자산 매입을 차근차근히 점진적으로 줄여나가는 것이 테이퍼링입니다. 불이 크게 번지지 않도록 물의 양을 조금씩 늘려가면서 서서히 불을 끄는 방법이라고 비유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테이퍼링을 축소한다.", "테이퍼링에 속도를 낸다."는 말은, 점진적인 방법을 빨리 끝내겠다는 뜻입니다. 그럼 점진적인 방법 말고 보다 직접적인 화재 진압방법은 무엇일까요?
금리 인상입니다.
기준 금리를 인하하면 시중 금리도 인하되면서(이자가 싸니까 돈을 많이 빌리게 되므로) 통화량은 증가합니다. 그러면 물가가 상승하죠.
반대로 기준 금리를 인상하면 통화량은 감소하며 물가는 하락합니다.
작년 3월, 코로나로 인해 세계 경제에 위기가 왔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미국은 지원금 지급, 자산 매입 확대, 금리 인하로 막대한 돈을 풀었습니다. 지금까지 주식시장이 계속 상승할 수 있었던 이유입니다. 시중에 풀린 돈(유동성)이 자산 시장으로 유입되며 빠른 상승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연준이 자산매입 축소를 더 빨리하고 금리를 더 빨리 인상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유동성이 이전보다 점점 줄어들게 될 겁니다. 최소한 예전만큼 상승하지는 못할 수 있지 않을까요? 지금이 고점이 아닐까요? 그럼 팔아야 되는 거 아닐까요?
팔려고 하는 사람이 사려고 하는 사람보다 많으니 가격이 떨어지는 것입니다.
현재 시장이 오미크론이나 고용지표보다는 연준 의장의 말에 아주 강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생각보다 더 빠른 금리인상이 올 수 있기 때문이죠.
강세장에서는 점점 더 많은 돈들이 주식시장으로 밀려들고 더 많은 사람들이 빨리 돈을 벌려는 욕심으로 주식 게임에 뛰어든다.
(중략) 과열된 경기는 인플레이션을 의미한다. 인플레이션을 감지한 연방준비은행은 이자율을 높이려고 시도한다. 만약 연방준비은행이 이자율을 크게 올리면 결국 주식시장의 거품은 터져버린다.
(중략) 이자율이 오를 때쯤 되면 전통산업에 속한 기업들의 주가가 폭락하게 된다. 모멘텀 투자자들이 더 뜨거운 주식을 사기 위해 현금이 필요하다 보니 전통산업에 속한 기업들의 주식을 대거 매물로 내놓기 때문이다. 1999년 펀드매니저들은 기술주를 사기 위해서 업황 부진 상태였던 보험사 주식을 대거 처분했다.
- 워런 버핏의 실전 주식투자, 메리 버핏 지음, 이콘, p.91 ~ 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