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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짓는약사 Jul 14. 2022

약국 자리는 어떻게 알아보나요?

지난번 글에서 개국을 하는 방법은 기존 약국을 인수받는 방법과 신규 약국을 오픈하는 방법, 크게 두 가지가 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그러면 이런 약국 자리는 어떻게 알아보는지 써보려고 합니다. 제가 아는 방법은 크게 네 가지가 있어요.




첫째, 지인을 통한 방법

약국에서 오래 근무하다 보면 자연스레 친분이 생기는 도매상 직원이나 영업 사원들이 있습니다. 이 분들은 여러 약국을 다니며 거래를 하기 때문에, 개국을 준비하고 있음을 알리면 거래 약국들 중 매물이 생길 경우 개인적으로 연락을 주시기도 합니다. 또는 선배 약사님들께 자리가 있으면 알려봐 달라고 부탁을 해놓는 것도 좋아요. 이 방법을 통하면 믿을만한 자리를 소개받을 수 있지만, 기회가 많지는 않다는 게 단점입니다.


둘째, 약사 직거래를 통한 방법

약국 매물이 올라오는 사이트가 여러 개 있는데요. 간혹 약사 직거래 매물이 올라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중개인을 통하지 않고 약사끼리 직접 거래하는 만큼, 정확한 정보를 알 수 있고 별도의 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것 역시 가뭄에 콩 나듯 정말 가끔 올라온다는 거죠. 사실 매도인의 입장에서는 중개인이 있는 게 수고로움도 덜고 여러모로 편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셋째, 브로커를 통한 방법

아마 대부분의 약사들이 이 루트를 통해 개국을 하는 듯합니다. 약국 매물 사이트에 보면 중개인, 컨설팅이라고 불리는 브로커들이 올린 매물이 대부분이기 때문이죠. 집을 사고팔거나 임대할 때 중개인이 있어야 조율이 편하고 서로 번거로운 일이 덜한 것처럼, 약국 매물을 거래할 때도 중개인이 있어서 좋은 점도 물론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과하다고 생각될 정도의 컨설팅비(수수료)를 요구한다는 거죠. 적정 수준의 비용만 요구한다면 얼마든지 지불할 의사가 있지만, 그 비용이 몇천만 원씩 된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게다가 일부 브로커의 경우 너무 비싼 거 아니냐고 이야기하면 '하기 싫으면 말아라, 어차피 거래할 약사는 많다'는 식으로 갑질을 한다고 합니다.


개국은 해야 되겠고, 다른 방법으로는 자리를 찾을 수가 없으니, 많은 약사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말도 안 되는 비용을 주고서라도 개국을 하는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점점 브로커들의 횡포가 심해지고 컨설팅비도 더 올라가는 악순환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중개인 역할을 하는 브로커존재 자체를 부정할 생각은 없으나, 수수료는 조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넷째, 스스로 신규 자리를 찾는 방법

가장 많은 시간과 노력이 요구되기 때문에 가장 어려운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신규로 약국을 할만한 자리가 있는지 손품, 발품을 팔아 직접 찾아보는 방법인데요. 가끔 보면 병원은 있는데 약국이 없거나 병원 입점이 예정된 건물에 약국 임대를 붙여놓은 곳이 있습니다. 매물 사이트에 올리지 않는 곳도 있기 때문에, 로드뷰를 돌려보거나 발품을 팔아서 이런 곳을 스스로 찾아보는 거죠.


기다려봐도 주변에서 소개해주는 자리가 없고 컨설팅 비용이 아깝다고 생각된다면 해볼 수 있는 방법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에너지 소모가 많고 신규이기 때문에 위험부담이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사실 개국을 하기로 마음은 먹었지만 그동안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탓에, 아무것도 모르는 제로 상태에서 알아보기 시작했는데요. 권리금이 어떻게 책정되는지, 환산보증금이 뭔지, 약국 입지는 무엇을 봐야 되는지...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무지의 상태였습니다..ㅎㅎ


하지만 하나둘씩 공부를 하고 강의도 듣고 여러 방법을 통해 매물을 접하다 보니 어느 정도 감이 생기더라고요. 뭐든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알아봐야 된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는 중입니다. 감은 생겼는데 아직 자리는 못 찾았지만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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