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시트 타이밍

by 글짓는약사

위기에 직면한 동물은 그 순간 '싸우거나 도망친다'.


인간은 어떨까? 대부분의 경우 '꾹 참거나 어떻게든 노력한다'. 그렇다면 인간과 똑같이 행동하는 동물이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답은 아주 단순하다. 이런 선택을 했던 동물은 절멸했기 때문이다. 즉 위기 시에 꾹 참거나 노력하는 것은 개체의 생존에는 매우 불리한 '나쁜 선택지'다.


어딘가에서 탈출하면 거기서 자신이 맡았던 역할이 다른 누군가에게 전가되는 것은 분명하다. 그 사실 때문에 탈출하지 않고 꾹 참으며 노력하는 사람이 많다. 그 결과 몸과 마음이 망가진다면 모든 것을 잃게 된다.

야마구치 슈 <뉴타입의 시대>





물론 좋아하는 일만 하고 살 수는 없다. 하기 싫고 힘든 일을 해야 할 때도 있고, 그런 과정을 통해 성장하거나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이 매일같이 반복된다면, 이건 정말 아닌데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내 몸과 마음이 견디기 힘든 스트레스를 참고 있다면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한다.


지금 있는 자리를 지키기 위해 참고 노력하는 것이 과연 누구를 위한 일인지 말이다.


직장 내 괴롭힘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거나, 과중한 업무로 번아웃이 온 경우, 직장 생활의 스트레스로 몸과 마음이 망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안타깝다.


'요즘같이 취업하기 힘든 시기에 직장 다니면 감사한 줄 알아야지'

'그만한 자리가 또 있는 줄 알아?'

'어딜 가도 다 똑같아. 스트레스 안 받는 일이 어디 있어?'


우리 주변에는 아무렇지도 않게 이렇게 폭력적인 말을 내뱉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 부모님들 세대의 대표적인 표현방식이기도 하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직장 생활의 스트레스는 그저 참고 견뎌야 되는 것이라고만 생각하다가 스스로를 망가뜨리기도 한다.


명심하자. 나 자신의 상태를 가장 잘 아는 사람도 나이고, 내가 도저히 견딜 수 없는 상황에 처해있을 때 그곳에서 구해줄 사람도 나 자신이다.


직장 생활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어떤 상황에서든 마찬가지다.


엑시트 타이밍이라고 느껴진다면 용기를 내자.


인생의 길은 다양하다. 지금 가고 있는 그 길에서 벗어나도 길이 끊기는 건 아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아직 내가 가지 않은 수많은 새로운 길이 있으니 너무 두려워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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