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많은 인간'의 새벽 기상 이야기 1편

지속 가능한 새벽기상의 조건

by 글짓는약사

나는 사실 '아침형 인간'도 '저녁형 인간'도 아니다.


그저 잠자는 게 마냥 행복한 '잠이 많은 인간'이다.


어릴 때부터 잠이 많아서 학창 시절에도 잠 때문에 고생을 했다. 특히 겨울에는 더 많이 자는 편이라 친구들에게 겨울잠 자냐는 놀림도 받았다.


새벽 기상을 시작하기 전 나의 아침은 대부분의 사람들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듣기 싫은 알람 소리에 마지막 순간까지 최대한 이불속에서 미적거리다가, 졸린 눈을 비비며 마지못해 일어나, 바쁘게 씻고 준비해서 정신없이 출근하는 아침이었다.




그랬던 내가 작년 12월쯤부터 미라클 모닝을 시작했다.


사실 그 전에도 몇 번 시도해본 적은 있었지만 번번이 실패로 끝났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그저 일찍 일어난다는 사실 그 자체에만 초점을 두고 정작 그 시간에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이 없었고, 무리하게 잠을 줄여 새벽 기상을 하다 보니 하루 종일 피곤했기 때문이었다.


잠 많은 내가 새벽 기상을 할 수 있게 도와준 일등공신은 김유진 변호사가 쓴 책인 <나의 하루는 4시 30분에 시작한다>이다.


이 책에서 새벽 기상의 핵심은 '몇 시에 자느냐'에 있다고 말한다. 새벽 기상은 잠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수면 사이클 전체를 앞당기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요즘 10시 30분이면 잠자리에 들고 5시 30분에 일어난다. 새벽에 일어나기 위해 자는 시간을 앞당긴 것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새벽 기상 자체는 목표가 될 수 없다.


단순히 일찍 일어난다는 사실이 중요한 게 아니다. 새벽에 일어나기만 한다고 삶이 달라지는 것도 아니고, 일찍 일어났지만 멍한 상태로 시간만 보낸다면 그냥 푹 자는 게 낫다. 그저 남들이 좋다고 하니까, 남들도 다 하니까 나도 해봐야겠다는 식의 새벽 기상은 지속하기 힘들다.


새벽시간에 왜 일어나는지, 일어나서 무엇을 할 것인지, 오롯이 내 뜻대로 사용할 수 있는 나만의 시간인 새벽시간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새벽 기상을 시작한 지도 벌써 1년이 다 되어간다. 나만의 아침 루틴을 만들어 꾸준히 실천하면서 많은 변화가 생겼다. 내가 새벽에 일어나 주로 하는 것은 '급하지 않지만 중요한 일'이다. 구체적인 아침 루틴에 대한 내용도 다음 편에 적어보려 한다.


예전보다 2시간 정도 일찍 일어나 출근하기 전에 나만의 시간을 가지고, 여유롭게 준비해서 나서면 하루의 시작이 다르다.


나 자신과의 약속인 새벽 기상에 성공했다는 뿌듯함, 출근하기 전 무언가를 했다는 성취감, 고요한 나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느끼는 충만함, 내가 뜻하는 대로 하루를 시작했다는 자기 효능감, 그리고 남은 하루도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다짐까지.


첫 단추를 잘 끼우면 나머지는 수월하듯 나에게 새벽 기상은 그런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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