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많은 인간'의 새벽 기상 이야기 2편
하루를 시작하는 나만의 아침 루틴
지속 가능한 새벽 기상을 위해서는 일어나서 무엇을 할 것인지, 그 일이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가 중요하다. 스스로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그 시간의 소중함을 느끼는 경험이 한 번 두 번 쌓이다 보면 어느 순간 누가 강요하지 않아도 새벽 기상을 하고 싶어 진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따뜻한 이불속을 빠져나오는 일은 항상 쉽지만은 않다!)
나는 새벽 기상을 해서 얻게 되는 보너스 타임에 '혼자만의 시간'을 가진다.
직업 특성상 매일같이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을 상대하다 보니 가끔은 집에 와서 말 한마디 하기 싫은 날도 있다. 하지만 대화하는 걸 좋아하는 부모님과 함께 살면 퇴근 후에도 온전하게 혼자 보낼 수 있는 시간이 그리 많지는 않다. 그래서 예전에는 일부러 혼자 산책을 나가거나 주말에는 혼자 카페를 가기도 했다. 혼자일 때 생각을 정리하고 에너지가 충전되는 나에게 혼자만의 시간은 무척이나 중요하기 때문이다.
새벽 기상을 시작하고 가장 좋았던 점은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나만의 시간을 매일 가질 수 있다는 것이었다. 또한 출근하여 직장에서 '남들을 위한 일'을 하기 전에 순수하게 '나만을 위한 일'을 하는 시간을 먼저 가질 수 있음에서 오는 만족감도 컸다.
(그리고 이건 부가적으로 좋은 건데 새벽 기상을 하기 위해 밤에 일찍 자니까 야식을 안 먹게 된다. 살도 빠지고 건강에도 좋다!)
나만의 아침 루틴
1. 캔들워머 켜기
휴대폰 알람을 끄고 캔들워머를 켠다. 그리고 앉아서 잠시 멍 때리는 시간. 잠들어있던 정신이 각성할 수 있도록 잠시 시간을 준다. 앉아서 간밤에 꾼 꿈 생각을 하기도 하고 오늘 할 일에 대한 생각도 한다. 아직 해가 뜨기 전 어두운 시간, 캔들 워머의 은은한 빛만 존재하는 고요함 속에 잠시 멍 때리는 시간이 무척이나 좋다.
2. 양치, 세수 후 물 한잔 마시기
잠들어있던 정신이 깨어나면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나선다. 아무 생각 없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 과정만 성공하면 새벽 기상은 성공이다.
3. 요가
15분 정도 스트레칭 위주의 모닝 요가를 한다. 이번에는 잠들어있던 몸을 깨우는 시간이다. 내 몸의 세포 하나하나를 깨우는 느낌으로 천천히 정해진 순서에 따라 몸을 움직인다. 몸을 움직이며 통증이 느껴지는 부위는 없는지 체크해본다. 하루 종일 나를 위해 움직여주는 몸에게 감사하며 몸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으로 요가를 한다.
4. 명상
10분~15분 정도 명상을 한다. 코끼리 명상 앱을 이용하기도 하고 유튜브에서 감사 명상, 확언 명상 등 좋았던 명상 목록을 저장해 두었다가 그날의 기분에 따라 하고 싶은 명상을 틀어놓고 한다.
5. 이부자리 정리
사소한 일이지만 중요하다. 깨끗하게 정돈하면 작지만 성취감이 느껴지고 퇴근 후 집에 들어와서도 기분이 좋다.
6. 따뜻한 차 한잔 마시기
아침에 따뜻한 차 한잔을 마시면 온 몸이 따뜻해지는 기분이다. 혼자 조용히 차 한잔의 여유를 만끽하며 행복을 느낀다. 요즘은 눈에 좋다는 메리골드 차와 혈액순환에 좋다는 당귀차를 번갈아가며 마신다.
7. 확언 필사
구독하는 유튜브 채널이나 확언 필사 책을 보며 나에게 긍정적인 의식을 심어주는 확언을 노트에 필사한다. 하루의 시작을 긍정적이고 충만한 의지로 채우는 소중한 시간이다.
8. 모닝 일기 쓰기 / 독서노트 정리
나에게는 자기 전 하루를 마무리하며 쓰는 일기장도 있지만, 아침에 자유롭게 떠오르는 생각들을 글로 옮겨보는 모닝 일기장도 있다. 하루 중 가장 에너지가 충만하고 창의적인 생각이 떠오르는 시간이 아침이기에, 이때 떠오르는 생각들을 잡아두는 것이다. 그 내용들은 글감이 되기도 하고 삶의 방향에 도움이 되는 나침반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책을 읽고 기억하고 싶은 내용과 내 생각을 적는 독서노트 역시 아침 시간을 활용해서 정리한다.
물론 이 모든 것을 퇴근 후 저녁시간에 할 수도 있겠지만 효율과 마음가짐이 다르다.
경험상 근무 후 피곤한 상태에서 하는 것과 푹 자고 정신이 맑은 상태에서 하는 것은 효율의 차이가 무척 크다.
그리고 퇴근 후에는 피곤하면 적당히 스스로와 타협하고 쉬거나 일하느라 고생한 나를 위한 보상이라는 명분으로 딴짓을 하기도 하는데, 아침에는 새벽 기상으로 얻은 소중한 시간이라는 생각에 1분도 허투루 쓰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또한 저녁 시간은 약속이 생기거나 예기치 못한 일로 온전히 내 뜻대로 사용할 수 없는 경우도 있지만 새벽은 그럴 일이 거의 없다. 즉 온전히 내 뜻대로 활용할 수 있다.
새벽 기상으로 얻는 시간에 무엇을 할지는 본인의 자유지만 개인적으로는 '급하지 않지만 중요한 일'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일상에서 '나에게 중요하지는 않지만 급한 일'들을 처리하느라 많은 시간을 보낸다. 물론 각자의 사회적 역할에 요구되는 일이나 돈을 벌기 위해 하는 일도 해야 한다.
하지만 그런 일들만 하느라 정작 나에게 중요한 일을 할 시간이 없다면 그것은 누구를 위한 삶일까?
따라서 당장 하지 않아도 살아가는데 큰 문제가 없기 때문에 자꾸 미루게 되지만, 사실은 정말 중요한 일들을 새벽 시간에 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성장을 위한 공부, 독서, 자기 계발, 운동, 혼자만의 생각하는 시간 가지기 같은 것들이다.
출근 전 온전한 나만의 시간을 가짐으로써 하루를 좀 더 여유롭고 보람차게 시작할 것인지, 헐레벌떡 일어나 잠도 덜 깬 상태에서 바쁘게 하루를 시작할 것인지는 본인의 선택이다.
날씨가 추워지고 해도 늦게 뜨니 따뜻한 이불속에서 나오기가 점점 더 힘들어진다. 인간의 의지는 생각보다 나약하고 매 순간 편하게 살고 싶은 유혹에 흔들리기 때문이다. 서있으면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은 게 사람 마음이다. 본능적으로 몸이 편안한 것을 추구하기 때문에 나도 때론 일어나지 않고 따뜻한 이불속에 누워있고 싶은 마음이 든다.
이불속에서 나오기 싫은 순간, 알람 끄고 조금만 더 잘까 하는 생각으로 눈을 감고 싶은 순간, 그 순간에 애초에 내가 새벽 기상을 시작한 이유를 떠올려보자고 다짐한다.
새벽 기상으로 얻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 다시 한번 떠올린다면, 매일 아침 행복한 마음으로 기상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