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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짓는약사 May 22. 2022

브런치북 만들어보셨나요?

요 며칠 갑자기 브런치 조회수가 늘었다. 더불어 구독자 수도 늘었다. 


사실 매일 브런치 통계를 보는 것은 나의 소소한 즐거움이다. 블로그 방문자 수를 확인하는 것처럼 브런치 통계도 확인한다.  쓰는 사람들이 가장 즐거울 때는 역시 많은 사람들이 내 글을 읽고 공감해줄 때 아닐까. 그래서인지 주목받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현실의 나와는 달리, 글쓰기에서만큼은 대중의 관심을 즐긴다.(만 그런 거 아니죠?ㅎㅎ)


나의 브런치 통계 그래프는 별일이 없는 한 큰 굴곡 없이 거의 평탄한 모습을 보인다. 여기서 말하는 '별일'이란 가끔 내가 쓴 글이 다음 포털이나 브런치 메인에 올라가는 것, 또는 카카오뷰에서 뜻밖의 인기를 얻는 것을 뜻한다. 그럴 때는 그래프가 갑자기 급경사를 만들어내는데, 그게 또 글을 계속 쓰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200대였던 조회수가 갑자기 800대로 증가!



본론으로 돌아와 갑자기 늘어난 조회수에 기분이 좋으면서도 어떻게 된 일인지 영문을 몰라 궁금해졌다. 최근 얼마간은 브런치에 글을 쓰지 않았기 때문에 앞서 말한 '별일'에 해당되는 이유는 아닐 것이다.(물론 요즘은 누군가 과거에 쓴 나의 글을 카카오뷰에 큐레이션 하여 조회수가 늘어나는 경우도 있기는 한데, 입경로를 보니 SNS는 아니었다.)


브런치의 좋은 점은 이런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도록 통계에서 유입경로까지 친절하게 알려준다는 것이다. 살펴보니 유입경로는 대부분 브런치였고, 인기글 목록에서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모두 하나의 브런치북에 속한 글이었다!



인기글 목록

 


아, 이제 추측이 가능하다. 아마 브런치 메인에 브런치북 소개된 듯하다. 나는 브런치에 글을 쓸 때는 PC를 사용하지만 글을 읽을 때는 주로 모바일 화면으로 본다. 시간이 있을 때마다 습관처럼 종종 앱을 열어 관심 있는 제목의 글들을 읽어보곤 하는데, 중간중간 브런치북 자체가 소개되는 것을 본 기억이 났다.


브런치북이 소개되었을 거라고 추측은 했지만 몇 번 앱을 열어 화면을 넘겨보아도 안 보여서 내 눈으로 확인을 못했는데, 어제 드디어 발견했다!





손가락으로 화면을 넘기다가 내 브런치북을 발견한 순간 배시시 웃음이 났다. (혹시 뭐 이런 걸로 유난이냐고 생각하는 베테랑 작가님들도 계시겠지만, 이제 6개월 차 브런치 작가인 나에게는 모든 게 새롭고 신기한 경험이니 이해해주시길..)


이 브런치북 어느덧 '결혼 적령기'라고 불리는 나이를 지나버린 30대 미혼여성인 나의 이야기이다. 20대와 30대를 보내며 경험한 썸, 연애, 이별의 경험을 솔직하게 풀어냈고 결혼에 대해서도 나름 깊이 있게 고민 결과물을 글로 써보았다.(대체 결혼 적령기라는 단어는 누가 만든 건지, 왜 모두가 비슷한 시기에 결혼을 해야 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멋모르던 20대에는 나도 남들처럼 그냥 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결혼을 하게 될 줄 알았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고, 남들처럼 살기 위한 타협점으로 결혼을 선택하지 않으려고 스스로에게 많은 질문을 했다. 그 과정에서 얻은 대답과 깨달은 내용들을 하나하나 글로 적다 보니 한 권의 브런치북이 탄생했다.


사랑, 연애, 결혼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흥미로운 주제일 것이다. 그래서인지 이 브런치북은 내가 만든 4권의 브런치북 중 가장 많은 조회수와 완독자수를 자랑한다.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다 보니 많은 공감을 얻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브런치북이 소개된 김에 브런치북에만 제공되는 유용한 기능인 '인사이트 리포트'에 대해 써보려고 한다. 브런치북을 만들어본 작가님들은 이미 알고 있겠지만, 이제 막 브런치에 입문했거나 아직 브런치북을 만들어보지 않은 작가님들에게는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브런치에 쓰는 일반적인 글은 조회수와 라이킷 수만 확인할 수 있는데 반해, 브런치북에 포함된 글은 훨씬 다양한 분석 데이터가 제공된다.





인사이트 리포트를 클릭하면 나오는 첫 화면이다. 완독자 수와 완독률이 가장 높은 글, 주요 독자, 독자들의 관심 키워드, 누적 조회수 등 다양한 데이터가 나온다. 오늘 아침 완독자수가 10명을 돌파했다는 알람을 받았다. (자신의 소중한 시간을 들여 12개나 되는 글을 다 읽어주신 독자님들, 누군지 알면 선물이라도 드리고 싶은 마음이다..ㅎㅎ)


인사이트 리포트에는 조회수, 완독률, 독자 정보, 이렇게 세 가지 탭이 있는데 하나씩 구체적으로 살펴보겠다.



1. 조회수





조회수 탭에서는 일별로 브런치북의 조회수와 누적 조회수를 제공한다. 일별 조회수를 통해 매일 내 글이 얼마나 읽히고 있는지 확인해볼 수 있고, 날짜별로 '인기글'이 어떤 것인지도 알 수 있다.


그래프를 보면 17일부터 갑자기 조회수가 늘어났는데, 아마 이날부터 브런치북이 소개되었다고 추측해볼 수 있다. 조회수는 18일에 최고점을 찍고 다시 내려가는 중이다.



2. 완독률





완독률 탭에서는 브런치북에 포함된 글들의 조회수와 완독수가 제공되는데 이 데이터를 통해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다.


조회수는 단순히 제목이 흥미로워도 올라갈 수 있지만, 완독수는 글이 독자의 기대치를 충족시켜야만 올라갈 수 있다. 완독 했다는 말은 끝까지 읽을 만큼 글 자체가 흥미롭거나 매력적이라는 뜻이다. 제목에 이끌려 클릭해서 들어왔다가도 기대한 내용이 아니거나 재미가 없으면 끝까지 읽지 않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완독률은 조회수 대비 완독수의 비율로 계산되는데 이 수치를 통해 어떤 글이 독자들에게 와닿았는지 알 수 있다. 혼자 보는 일기장 속의 글이 아닌 이상 모든 글은 독자를 염두에 두고 쓰기 마련이다.


따라서 완독률이 낮은 경우 그 이유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분량이 너무 많은 건 아닌지, 가독성이 떨어지거나 공감되지 않는 내용인 것은 아닌지, 다양한 측면에서 원인을 찾아봐야 된다. 이를 토대로 부족한 점을 보완하여 다음번에는 보다 나은 글을 쓸 수 있을 것이다.


내 브런치북에 있는 12개의 글 중에 가장 조회수가 높은 것은 '이별 후에 필요한 것'이다. 아마 이별의 아픔을 겪어본 사람이 그만큼 많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완독률이 높은 글은 '늦봄 같은 사랑을 하고 싶다'이다. 영화 <봄날은 간다>를 보며 떠오른 생각을 풀어낸 글인데 영화의 장면들과 글의 내용이 연결되어서 흥미로웠던 게 아닐까 싶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다.)



3. 독자 정보





독자 정보 탭에서는 성별/연령대별로 독자 정보가 제공되는데 이것 역시 흥미로운 데이터이다. 주로 어떤 독자층이 내 글을 좋아하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내 브런치북의 주요 독자는 내가 예상했던 것처럼 20대와 30대 여성이었다. 사랑, 연애, 결혼에 대한 고민이 가장 많은 시기라서 그런 듯하다.




브런치북을 만드는 것은 새로운 경험이었다. 하나의 주제로 쓴 글들을 모아 내가 스스로 목차를 짜고 제목을 정하고 표지를 만든다. 그리고 책 소개글을 작성하고 추천하고 싶은 대상도 선정하여, 온전히 내 힘으로 하나의 완성된 작품을 만들어낸다. 첫 브런치북을 만들었을 때의 뿌듯함은 경험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다.


브런치북은 10편 이상의 글이 있으면 만들 수 있다. 그러니 완벽하게 준비되었을 때 브런치북을 만들겠다는 욕심은 내려놓고(세상에 '완벽한 때'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어느 정도 글이 모이면 빨리 만들어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다시 그 주제에 대해 더 쓰고 싶은 글이 생기면 매거진에서 모아 후속편의 브런치북을 만들어도 되니 말이다.


브런치북을 만들어보면 약식이기는 하지만 스스로 하나의 책을 만들어보는 색다른 경험을 해볼 수 있고, 그 과정에서 성취감도 느낄 수 있다. 또한 이렇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인사이트 리포트를 바탕으로 내 글을 분석해보고 한번 더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브런치북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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