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님의 '꾸준함'이
'재능'으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쌓인 글은
책으로 탄생하기도 합니다.
작가님의 시선이 담긴 이야기를
자주 들려주세요 :)
솔직함은 분명 미덕이지만, 사람이 똥을 화장실에서 누는 것은 솔직하지 않아서가 아니다. 자기 안의 찌꺼기를 노출하는 게 소통으로서 의미를 가지려면 그 노출로부터 한두 걸음 나아가는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고 나는 믿어왔다.
이윤주 <나를 견디는 시간>
생각해보면 내게 글을 쓰는 일은 뜨개질에 가까운 것 같다. 이 뜨개질은 한가하게 앉아 '뜨개질이나 해볼까'로 시작해서 결국 '내 반드시 끝을 보고 말리라'는 전투적인 자세로 돌변할 때가 태반이다. 처음에는 대충대충 성기게 뜨지만, 나중에는 다시 돌아가 성긴 부분을 조여주고 다른 실과 다른 짜임을 채워 넣어야 한다. 때로는 떴던 실을 풀고 다시 떠야 할 때도 있다.
한수희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