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짓는약사 May 12. 2022

꿈과 직업에 대한 생각

항상 꿈꾸는 사람이 되자

얼마 전 '꿈'에 대해서 쓴 나의 블로그 글에 누군가 비밀 댓글로 질문을 했다.


"안정적인 전문직과 가슴 설레는 꿈, 둘 중에 하나를 고르라고 하면 뭐가 좋을까요?"


아마도 마음은 가슴 설레는 꿈 쪽에 기울어있지만, 머리는 전문직을 선택하라고 말하는 상황인 것 같았다. 꿈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 중인 그분에게 어떤 대답을 해줘야 될까, 생각해보았다. 내가 상담 전문가도 아니고 그 분과 어떤 친분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내 글을 보고 질문을 했으니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답변을 해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가슴 설레는 꿈을 직업으로 실현할 수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평가해보는 과정이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일이 '잘하는 일'이기도 하다면 당연히 꿈을 선택하면 되겠죠.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꿈은 좋아하는 일의 영역에 남겨두고,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다른 직업을 선택하는 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 직업도 단순히 돈을 많이 번다는 이유로 전문직을 선택한다면 어느 순간 회의감이 들 수 있기 때문에, 본인이 흥미가 있고 적성에 맞는 분야를 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생계를 위한 직업으로서의 일을 해나가면서 여유시간에 꿈을 위한 일을 꾸준히 해나간다면 또 다른 기회가 생길 수도 있어요. 그것을 자신의 부캐로 만드는 것도 좋구요. 요즘은 n 잡러의 시대니까 꼭 하나의 틀에 자신을 가둘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


고민 끝에 내가 남긴 답변이다.
 

직업은 꿈을 이루게 해주는 하나의 수단일 뿐, 꿈을 이루는 유일한 방법은 아니다. 따라서 꿈을 직업으로 실현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겠지만 반드시 그럴 필요는 없다는 것을 알아야 된다.


따라서 정말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일이지만 객관적으로 평가해보았을 때 그 일이 자신이 '잘하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된다면 직업으로 삼을 필요는 없다. 직업은 생계와 직결되는 일이고, 누구에게나 먹고사는 일의 무게는 가볍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재능이 부족하면 직업으로 삼으면 안 된다고 단정 짓는 것은 아니다. 열정을 가지고 꾸준히 하다 보면 잘하게 될 수도 있고, 좋아하는 일로 성과를 내면 더 열심히 하는 선순환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생계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면 그 과정에서 부담감이나 압박감을 느끼는 순간이 찾아온다. 그 결과 더 이상 순수하게 좋아하기 힘들어지고, 오히려 스트레스 때문에 지속하기 힘들 수도 있다.


그래서 좋아하는 일이 잘하는 일과 일치하지 않는다면 좋아하는 일은 꿈의 영역에 남겨두고 생계유지를 위한 별도의 직업을 가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직업을 선택하는데 고려해야 될 점은 한두 가지가 아니므로 이 글에서 다 언급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돈'만 생각해서는 안된다고 말하고 싶다. 아무리 돈을 많이 버는 직업일지라도 그 일에서 돈 외에 아무런 의미를 찾을 수 없다면 행복하지 않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자신만의 교집합을 많이 만들어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그냥 약사는 많지만 디자인도 할 수 있는 약사는 상대적으로 희소하다. 따라서 디자인을 하는 것이 꿈이라면 직업인 약사로서의 일을 하면서 여유시간에 자신의 꿈인 디자인도 꾸준히 한다면 새로운 기회가 생길 수도 있다. 두 영역의 교집합에서 발휘되는 시너지 효과도 분명 있을 것이다. 직업으로서의 '본캐'외에 다양한 '부캐'를 가진 사람일수록 많은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 믿는다.


나 역시 약사로 일하고 있지만 여유시간에 글을 쓰며 새로운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꿈은 우리가 성장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또한 꿈을 이루려고 노력하는 과정 자체에서 행복을 느낄 수도 있다. 꿈은 꼭 하나일 필요도 없고 살아가는 동안 바뀔 수도 있다. 그러니 직업이라는 틀에 얽매이지 말고 항상 꿈꾸는 사람이 되자.   




매거진의 이전글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