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레거시 미디어 3사의 생존형 동맹과 신 4강 체계

by 이창훈


스카이파라마운트와 워너 합병은 미디어 산업에 큰 후폭풍을 가져올 것이다. 합병 심사는 1년 이상 소요될 수도 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생각보다 빠르게 승인해줄 가능성이 높다.


합병후 가장 큰 변화는 아마도 중복 자산과 인력의 정리일 것이다. 중복자산 정리와 관련해서는 다음 글에서 컴캐스트의 어부지리에서 자세히 정리하고 할 예정이다.


일단 CBS스포츠와 TNT 스포츠와 같은 중복 채널, CBS의 보도기능과 CNN의 중복 해소 등으로 인해 엄청난 규모의 인력 구조조정은 불가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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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파라마운트는 이미 CBS 라디오를 구조조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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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회사의 합병은 스트리밍 부문에서의 시너지와 각자는 부족했던 IP와 라이브러리를 완성할 수 있다.


CBS중심 IP와 라이브러리는 스테디셀러는 많지만 프리미엄 콘텐츠가 부족하다. 워너의 HBO 중심의 프리미엄 콘텐츠는 서로의 약점을 보완해주게 된다. 영화도 파라마운트의 마켓쉐어는 Top 5가 안된다. 톰크루즈의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정도지만 디즈니 다음인 워너의 영화 라이브러리는 방대하고 여전히 많은 영화를 제작하고 배급한다.


이 수많은 IP와 라이브러리, 프리미엄 콘텐츠, 영화를 파라마운트 맥스(가칭)와 같은 통합 OTT에서 서비스하면 확실한 Top 3 OTT로 포지셔닝하게 될 것이다.


한편 스포츠 부문은 새로운 경쟁력이 될 것이다. CBS와 CBS 스포츠, TNT 스포츠가 보유한 중계권은 합병회사의 핵심 경쟁력이자 스트리밍 서비스에서도 핵심 경쟁력이 될 수 있다.


레거시 미디어 3사의 생존형 동맹


레거시 미디어 기업들은 디즈니-ABC, NBC유니버셜, 스카이 파라마운트(CBS)의 3강 체제로 재편된다. 과거 80년대 이전 지상파 3사가 시장을 과점할 때처럼 시장을 과점하며 동시에 공통의 적인 넷플릭스 대항 레거시 연합이 완성된다.


이들은 물론 경쟁을 하겠지만 핵심 경쟁력인 NFL 중계권 시장에서는 넷플릭스가 시장 진입을 하지 못하도록 연합전선을 구축할 것이다. NFL을 뺏기면 모든 것을 잃는 게임이 되기 때문에 2026년 하반기 NFL 권리 협상에서 이들 연합군은 순순히 내주지 않을 것이다. 특히 1994년 CBS가 FOX에 NFL 중계권을 내준 전례로 인한 학습 효과로 레거시 미디어들은 절대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당시 NFL을 가져간 FOX가 제4의 네트워크로 도약했듯, 2026년의 레거시 3사는 넷플릭스가 NFL을 통해 '제1의 라이브 플랫폼'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사활을 걸 것이다. 미국 방송사들에게 스포츠는 말 그대로 생명줄과도 같은 콘텐츠다. 넷플릭스와의 전쟁에서 강력한 배수진을 칠 수밖에 없다.


다양한 이종 연합 동맹


각 기업들은 모든 것을 가지고 있지 않다. 서로간의 경쟁도 하겠지만 다양한 부문에서 서로의 강점은 강화시키고 약점은 보완하는 다양한 동맹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대표적으로 테마파크 동맹이다. 스카이파라마운트가 별도의 워너 파크를 만들기 전에는 IP 동맹을 맺을 가능성이 크다. 지금도 유니버셜 스튜디오에서는 WB의 해리포터 관이 가장 인기가 높다. 파라마운트의 트랜스포머와 스타트랙관도 인기 어트랙션이다. 에픽 유니버스 또한 워너의 신비한 동물사전을 대거 배치했다. 유니버셜은 DC코믹스의 IP가 매우 탐날 것이다.


단기적으로 재무적 어려움에 처할 가능성이 큰 스카이파라마운트는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테마파크를 건설하기 보다 유니버셜과 제휴 또는 일부 매각을 통한 라이선스 수익 또는 매각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유니버셜은 게임쪽으로 확장을 하는데 DC코믹스와 워너게임스가 필요하다. 매각 또는 제휴의 형태로 스카이파라마운트와 컴캐스트는 연합을 할 것이 자명하다.


라이선싱 시장의 재편


라이선싱 시장에서도 3사의 연합은 넷플릭스의 비용을 크게 증가시키거나 기존 라이선싱 콘텐츠를 대체할 오리지널 제작비를 증가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다.


넷플릭스에서 핵심 라이브러리 콘텐츠의 점유율은 35-40%에 이른다. 미국 시청자들은 우리나라와 달리 반복 시청을 많이 한다. 오리지널 콘텐츠가 가입자를 Acquisition 한다면 라이브러리는 리텐션을 하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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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넷플릭스에서 인기있는 콘텐츠 TOP 10중 시트콤 프렌즈와 NCIS, 빅뱅이론, 영쉘던, 길모어 걸스, 크리미널 마인드의 6개가 파라마운트와 워너브라더스 콘텐츠다. 만약 흑자전환한 디즈니가 라이선싱을 중단하게 되면 그레이스 아나토미라는 대표적인 스테디셀러가 빠지게 된다.


이제 칼자루는 다시 레거시 미디어 기업들에게 넘어가게 된다.


이들은 재계약을 하더라도 가격을 엄청 높힐 것이 자명하다.


스카이파라마운트와 워너의 합병으로 미디어산업의 지형은 신 4강 체제로 재편되었다.


전통의 강자인 디즈니와 컴캐스트는 여전히 넷플릭스 대비 두배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영업이익률도 거의 20%에 육박할만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시장 재편에 성공했다. 그리고 미디어는 정말 잘했지만 오너가 없어 떠돌아 다녔던 워너가 CBS와 파라마운트를 품은 래리 앨리슨이라는 든든한 오너에게 정착했다. 합병 시너지가 성공할지 알 수 없지만 AI 미디어시대 오라클- 미디어 연합에 대한 기대는 그 어느때보다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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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리드 헤이스팅스가 한

"기존 TV는 10년 내로 없어질 것이다" 라는 공언은 워너 인수에 나서며 넷플릭스가 뒤엎었다.

그리고 인수에 실패한 2026년 미디어 산업은 이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넷플릭스가 판을 뒤엎던 시대에 살아남은 디즈니와 컴캐스트, 그리고 앨리슨 제국에 합류해 트럼프와 일론 머스크의 지원을 받을 합병회사가 넷플릭스에 어떻게 반격을 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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