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캐스트의 어부지리

by 이창훈


스카이파라마운트는 워너를 사는데 1,110억 달러를 쓰게 된다. 늘어날 부채는 약 900억 달러에 달하는데 두 회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25년 기준 220억 달러에 불과하다.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중복자산과 비필수 자산을 매각할 수밖에 없다.


이 것을 노리고 있는 회사가 있는데 NBC유니버셜을 보유한 컴캐스트다.


컴캐스트는 디즈니처럼 미국을 대표하는 미디어 기업도 아니고 넷플릭스같은 글로벌 회사도 아니다. 사업구조를 보면 인터넷 회사를 기반으로 NBC유니버셜이라는 미디어 기업을 하는 회사다. 그런데 유럽의 최대 위성방송 스카이도 운영하고 있어 제한적이지만 글로벌 기업이다. 넷플릭스, 디즈니처럼 시장을 주도하지는 않지만 알차게 돈을 잘 버는 내실있는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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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캐스트가 이번 딜을 주의깊게 보는 이유는 테마파크 때문이다. 전 세계 테마파크 시장의 최강자는 디즈니랜드지만 유니버셜 스튜디오도 못지 않다. 하지만 여전히 매출과 영업이익 규모에서 3배 이상 차이가 난다. 컴캐스트는 유니버셜 스튜디오를 키우고 싶어한다. 그 일환으로 에픽 유니버스를 개장했고 매출이 급증하고 높은 티켓가격으로 영업이익률은 31%까지 치솟았다.


미디어 기업의 플라이휠에서 테마파크, 즉 경험부문은 수익관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디즈니의 경우 전체 영업이익 $18B 중 테마파크 부문의 영업이익이 $10B로 절반 이상이다. 디즈니랜드가 디즈니의 캐시카우다.

콘텐츠는 제작에 많은 돈이 들어가고 높은 경쟁 환경, 낮은 성공확률로 개별 콘텐츠가 ROI를 달성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성공한 메가 IP가 테마파크와 굿즈로 지속적이고 엄청난 수익을 벌어들인다. 또한 글로벌 확장이 용이하다. 코로나같은 천재지변만 없다면 테마파크는 미디어 비즈니스에서 핵심 수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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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캐스트는 에픽 유니버스 건축에 70억 달러 약 10조원이상을 투자했다. 컴캐스트 사상 최대규모고 그 리턴도 확실히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NBC유니버셜 IP만으로 유니버셜 스튜디오와 에픽 유니버스를 키우는데는 한계가 있다. 이미 트랜스포머와 해리포터관이 유니버셜 스튜디오의 핵심으로 높은 성과를 내고 있다.


에픽 유니버스의 확장을 위해, 그리고 궁극적으로 디즈니랜드 급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워너의 IP가 절실하다. DC코믹스의 슈퍼맨, 배트맨와 같은 슈퍼히어로 IP의 테마파크 독점 운영권과 굿즈 권리를 구매 또는 장기 임대하면 유니버셜 스튜디오의 성장은 급물살을 타게 될 것이다.


한편 스카이파라마운트도 중복 자산을 팔고 싶을 것이다. 중복자산과 IP의 테마파크 독점 운영권을 패키지로 딜을 하게 되면 서로 윈윈하게 될 수 있다. 스카이파라마운트는 투자없이 유니버셜스튜디오라는 마르지 않는 캐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는 효과를 얻게 된다. Recurring IP 라이선싱 수입은 스카이파라마운트의 이자 부담을 상당히 낮춰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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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자산은 쇼타임 등 일부 채널과 워너브라더스 게임즈, 유럽시장에서 복잡하게 얽혀있는 스카이관련 지분 및 합작사업의 정리다. 그리고 가장 눈독을 들이는 것은 게임 자산이다. 워너 게임스 또는 DC코믹스 IP의 게임 독점 운영권도 유력 매각대상일이다.


컴캐스트는 M&A 선수다.


AT&T브로드밴드를 인수함으로써 지금의 컴캐스트로 키웠고 FOX 인수전에서 디즈니에게 패배하기는 했지만 유럽 위성방송 스카이를 분할 인수했다. 이번 워너 인수전의 콩고물을 컴캐스트가 합리적인 가격으로 Tuck-in할 가능성이 크다. 돈은 앨리슨(스카이파라마운트)이 쓰고 실리는 브라이언(컴캐스트)이 취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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