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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본재 Apr 24. 2019

하와이에서 팁을 안 주면
정말 쫓아오나요?

하와이 신혼여행, 이것만 알고 가기 - 1편

하와이의 햇살은 미치도록 달았다. 


신혼여행 후 한국에 돌아와서도 하와이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던 게 끝내주는 날씨였으니 말이다. 3월의 하와이 날씨는 서울의 6월 기온과 비슷하다지만, 습도의 차이일까? 하와이의 따가운 햇살에도 끈적임 하나 느껴지지 않았다. 결혼 준비의 고단함을 단 한 번에 잊게 만들 정도로, 허니문 내내 하와이 날씨에 매료되었었다. 여행은 언제나 옳다. 그것이 하와이라면 더더욱.



다양한 액티비티, 바다, 쇼핑까지! 휴양 관광형 하와이


남편과 나는 여행지 선택 기준이 조금 다르다. 필자는 모름지기 여행은 보고, 듣고, 경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관광형’이라면, 남편은 여행에서 휴식과 힐링이 가장 중요하다 느끼는 ‘휴양형’이다. 하와이는 패러세일링, 스쿠버다이빙, ATV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쇼핑의 메카이며, 에메랄드 빛 파도가 넘실거리는 바다를 보며 휴식을 취하기도 좋은 섬이다. 휴양과 관광이라는 우리가 바라는 두 조건을 모두 충족할 수 있는 곳이기에 남편이 신혼여행을 ‘하와이’로 가자고 했을 때, 필자는 순순히 응했다.




허니문 전문 여행사 ‘팜투어’


신혼여행지가 결정되고 나니 여행업체 선정이 급선무였다. 급한 대로 몇 군데 문의를 넣어 견적을 받았고, 최종적으로 ‘팜투어’로 결정했다. 팜투어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허니문 전문 여행사’라는 점이었다. 분명 17년 이상의 허니문을 운영했던 노하우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여행사 최종 결정 전, 우리는 박람회 및 여러 여행사를 꼼꼼히 비교하느라 한 달 정도의 시일을 보냈다. 그런데 아뿔싸! 그 사이 티켓값이 많이 올라있었다.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만약, 신혼여행지를 결정했다면, 여행사를 잘 알아보고 항공편을 최대한 빨리 예약하는 것이 좋다.


TIP. 허니문 항공권의 경우, 시기에 따라 일반석 내에서도 요금 차이를 두고 예약을 받고 있기 때문에 예약이 빠를수록 저렴한 요금으로 항공권을 예약할 수 있다. 리조트 역시 상품에 따라 조기예약 프로모션 특가를 받을 수 있다.



하와이 여행, 절대 빼놓으면 안 되는 필수 사항


하와이(미국) 여행 전, ESTA(사전 여행허가) 비자를 받아야 한다. 미국에 90일 이하로 체류하는 모든 관광객이 받아야 하는 필수 비자로, 소지하고 있지 않으면 공항에서 입국 거부를 당해 허니문을 포기해야 할지도 모른다. 한 번 발급받은 ESTA는 여권에 문제가 생길 경우가 아니라면 2년 간 유효해 재사용이 가능하다는 점도 역시 알아두면 좋다.



리스트업만 잘해도 짐 챙기기 성공


필자는 결혼 준비 때부터 남편과 함께 공유해온 구글 문서를 통해 체크리스트를 채워나갔다. 가장 큰 카테고리(필수서류, 전자기기, 의류, 개인용품 등)를 나눠 그 안에 물품을 리스트업하고 준비된 것은 줄을 그어 삭제, 사야 될 품목은 컬러로 표시하는 등 체크리스트를 적극 이용했다.

[우리가 실제 허니문 준비 시, 사용했던 체크리스트]


TIP. 쇼핑을 많이 할 예정이면 최대한 짐을 줄이는 것이 효율적이다.




반자유 일정을 강추하는 이유!


우리는 5박 7일 일정의 반자유 여행을 택했다. 패키지와 자유 여행이 적절한 믹스된 반자유 여행은 주요 관광지는 가이드와 함께 안내를 받으며 편안하게 여행할 수 있고, 또 둘만의 프라이빗한 여행도 보장받기 때문이다. 필자는 약간의 번거로움을 감수하고서라도 반자유 일정을 추천하는데, 그 이유는 더 많은 체험과 탐방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우리는 ‘쿠알로아랜치(하와이주 오하우섬 북동쪽에 위치한 목장으로 쥬라기공원, 고질라, 로스트 등 수많은 영화가 촬영된 곳이다)’를 투어 하고, 광활한 대자연 속에서 ATV(사륜오토바이)를 타고 싶었다. 그러나 팜투어에는 이 프로그램이 없었기에 우리는 미리 한국에서 예약을 하고 갔다. 물론, 투어는 내내 영어로만 진행되며, 우리의 프로그램에서 한국인은 찾아볼 수 없었지만(이곳은 글로벌 대환장 파티!) 하와이 체험 중 가장 좋은 프로그램 중 하나였다.


[버스 탑승 전, 한국에서 예약한 쿠알로아랜치 프로그램 표를 받았다.]


TIP. 우리의 경우, ‘OO 하와이’를 이용해 ‘쿠알로아랜치’, ‘매직오브폴리네시아’ 등의 여러 프로그램을 미리 예약했다.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있으니 잘 찾아보고 일정을 조율하면 된다.



팁을 안 주면 정말 쫓아오나요?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고, 하와이에서 팁 문화는 일상생활이자 에티켓이다. 필자 또한 허니문 내내 거의 모든 음식점은 물론, 액티비티 이용 시에도 가이드에게 팁을 줬다. 호텔 룸서비스는 당연지사. 보통 음식점이나 레스토랑의 경우 15~20%, 서빙 뷔페식당의 경우 10% 정도 음식 맛이나 서비스에 따라 팁을 낸다. 물론, 테이크아웃은 낼 필요 없다. 요즘은 아예 계산서에 팁이 포함되어 나오는 경우도 많아 계산서 확인을 잘해봐야 한다. 팁 문화가 익숙하지 않은 필자지만, 정말 친절한 한 음식점 직원에게는 절로 팁을 따로 챙겨주기도 했다. 그 마음이 느껴졌는지 직원은 내가 화장실을 다녀오자 파인애플을 잘 포장해 답례(?)해주었다. 팁을 꼬박꼬박 내서 우리를 쫓아오는 사람은 없었지만, 인터넷에 ‘미국에서 팁을 안 주면 벌어지는 일들’, ‘팁을 안 주면 쫓아오나요?’ 등의 질문이 많은 거 보면 실제로 그런 사례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TIP. 생각보다 소소하게 팁이 많이 나간다. 달러 환전 시, 소액권을 챙겨놓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기계치인 필자도 애용한 구글맵


필자는 아날로그 감성을 지향한다. 메일보다는 손편지를 선호하고, 선명한 디카보다는 때론 흐릿한 필름 카메라가 그립다. 전자책보다는 종이책이 좋은 기계치에 가깝다. 이런 필자도 하와이에서는 구글맵을 이용해 맛 집을 찾고, 마사지샵을 예약했다. 또 도보로 걸을 때는 구글맵이 네비 역할을 했다. 구글맵은 위치, 상점명, 메뉴, 영업시간, 연락처, 리뷰까지 함께 볼 수 있어서 도시 탐방 시 유익하다. 


이번 편에선 하와이로 신혼여행을 갈 때 꼭 알아두면 좋은 점에 대해 이야기했다면, 다음 편에선 허니문 일정 및 쇼핑 꿀팁을 주려고 한다. 하와이는 쇼핑의 메카이다 보니 꼭 허니문을 생각하고 있지 않더라도 쇼핑 꿀팁은 누구에게나 유용하리라 생각된다. 하와이 허니문을 제대로 만끽하고 싶은 허니문러라면, 이 칼럼을 꼭 보시라!


여행은 언제나 옳다. 그것이 하와이라면 더더욱.



에디터. 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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