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은 도대체 왜 하는 거야?” 묻는 친구에게
어느 날 친구가 카톡을 보내 이렇게 물었다. 그 친구 역시 남자친구와 결혼을 할까 말까, 고민을 하고 있던 터라 그런 질문을 던진 것이다. 나 스스로도 결혼하기로 결심한 게 신기할 때가 있다. 나는 요즘 약간 흔해빠진(?) ‘비혼 주의자’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비혼 주의자였던 것은 아니다
어릴 적 인형 놀이할 때, 나로 분한 바비인형을 왕자님 인형과 연애시키고 결혼식까지 올려주던 나였다. 누가 가르치고 강요한 것도 아니었다. 자연스러운 것이었다. 20대 초반까지도 때가 되면 당연히 결혼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했다. 결혼을 할지 말지 ‘선택'할 수도 있다는 걸 깨달은 건 대학 교육을 받고도 한참 뒤였다. 세상이 그 사이 많이 바뀌었다. ‘함께 잘 사는 삶’보다는 ‘only me’를 외치는 시대로 패러다임이 변화했다. 나 역시 ‘그래야만 해서’ 결혼에 이르는 수순을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그게 내 삶을 어떻게 바꿀지, 좀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지 곰곰이 생각해보고 선택하기로 했다.
해당 글은 <결혼은 현실이라죠? 저는 입 냄새 같은 거라고 말해요> 책으로 발행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