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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본재 Jun 18. 2019

감성 충만 크리에이터,
이성 충만 개발자와 결혼하다

나와 너무 다른 사람과 결혼해도 괜찮을까?

“저는 1을 넣으면 1이 나옵니다.”


믿을지 모르겠지만 ‘로봇’ 아니고 ‘썸남’이 첫 카톡에서 보낸 대사다.


20대 사회 초년생 시절 회사에서 30대 선배들과 주로 붙어 다녔을 때, 아래층에서 일하는 개발팀 사람들을 보고는 간혹 이렇게 수군거렸다.


“누가 봐도 개발자네.”


후줄근한 후드티에 면바지, 신경 쓰지 않은 헤어 스타일에 안경까지. 개발자가 어떤 캐릭터인지 전혀 알지 못했던 나는 선배들을 통해 개발자를 알았다. 고등학교에서 문과를 졸업하고 예술대학교를 나와 이공계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그들은 마치 다른 ‘종족’ 같았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선배가 내게 이런 말을 해 주었다.


“개발자가 남편감으로는 최고래. 너도 개발자를 한 번 만나봐.”


혼란스러웠다. 흉을 볼 땐 언제고 이제는 그들과 연애를 해 보라니. 어리숙한 나를 두고 그냥 하는 말이겠거니 하고 흘려들었었다.


세월이 흘러 서른 살이 된 나. 몇 번의 이별 끝에 연애에 지칠 대로 지쳐 더 이상 소개팅을 받지 않겠다고 다짐한 후, 인생 최고 몸무게로 세상 혼자 즐겁게 살던 시기였다. 주변의 소개팅 제의를 웃으며 거절하기 바빴던 그때, 한 친한 동생이 나를 끈질기게 밖으로 끌어냈다.


“언니! 소개팅 아니고 그냥 친목 도모하는 자리라니까? 언니랑 나랑 개발자 남자 두 명이야! 간단히 밥만 먹자.”


친목 도모를 무슨 2:2로 한단 말인가!


“나 살쪄서 안 돼. 아무것도 안 할 거야!”



해당 글은 <결혼은 현실이라죠? 저는 입 냄새 같은 거라고 말해요> 책으로 발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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