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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본재 Jun 14. 2019

우리는 저마다의 이야기가 있다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귀중히 남을 ‘결혼식 영상’

김포공항에 도착해 수화물을 찾고, 휴대폰을 켰다. 결혼식 티저 영상이 도착해있었다. 잠시 자리를 비운 남편을 기다리며, 영상을 재생시켰다. 잔잔한 음악과 함께 남편의 목소리가 내레이션으로 흘러나왔다.


“작년에 처음 만나고, 너무나 빠르게 마음이 다가가서 걱정했던 부분도 있었지만, 그런 걱정들은 우리가 만나면서 다 사라져 버렸고, 이제는 믿음만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결혼을 하게 된 것 같아. 살아오면서 내가 만난 최고의 사람, 운명이라는 사람을 만난 것 같아서 너무 감사하고 행복하다. 나 만나줘서 너무 고맙고 선택해 준만큼 앞으로 절대 후회하지 않고, 평생 행복하게 해 줄게요. 사랑합니다.”


‘아~ 결혼식 날 이런 말을 했었구나.’ 1분 남짓한 남편의 영상 메시지는 내 마음을 일렁이게 해 주었다. 우리는 허니문이 끝나고, 예식의 감동을 고스란히 전달받았다.



본식 예고편(티저) 영상_파스텔글리프


출처 :  https://www.youtube.com/watch?v=PjllM2ykdwU


결혼식 영상, 시간이 지날수록 빛날 보물


보통 신랑, 신부들은 6개월 이상의 시간 동안 결혼을 준비한다. 필자 역시 웨딩홀을 잡고, 결혼식까지 7개월 정도 걸렸다. 결혼 전에는 ‘결혼 준비를 위해 그렇게 긴 시간이 필요할까?’라는 의구심이 들었는데, 직장 생활과 결혼 준비를 병행하는 것이 여간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곳저곳 투어 하며 신중하게 웨딩 베뉴를 골랐더니 스드메를 선택해야 하고, 신혼여행 준비와 다이어트, 우리가 살 집과 혼수 고르기까지, 그야말로 산 넘어 산이었다. 이 작은 산들을 넘어 결혼식이라는 아주 큰 산을 잘 넘겼을 때의 기분이란.


결혼 준비는 꽤나 긴 여정이었지만, 결혼식 후 정작 남는 것은 순간의 기록(사진)과 현장의 생생함(영상)뿐이었다. 대부분 신랑, 신부들은 본식 스냅을 필수 사항으로 생각하지만, 본식 영상은 선택사항으로 여긴다. 그도 그럴 것이 결혼 준비에 많은 비용이 들어가기에 영상까지 추가한다면 적잖은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필자는 본식 영상을 필히 추천하고 싶다. 사진을 벗어난 생생한 추억이 담겨있음은 물론이요, 양가 부모님과 친척, 친구, 회사 동료, 지인들의 표정과 그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신부는 대기실에서만 하객을 맞이하니 밖에서 벌이지는 수많은(?) 일들을 볼 수 없지 않은가. 미처 알지 못했던 결혼식의 전반적인 상황을 영상을 통해 본다면 감동은 배가 될 것이다. 이 영상은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귀중한 보물로 남을 것이라 장담한다.



빛으로 그림을 그리다 ‘파스텔글리프’


앞선 칼럼에 쓴 대로 본식 스냅은 담당 웨딩플래너의 추천으로 쉽게 결정할 수 있었다. 본식 영상이 문제였다. 필자는 영상에 있어 스토리텔링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다. 그래서 단순히 예뻐 보이기만 한 썸네일이나 색감이라는 요소만 보고 업체를 결정할 수 없었다. 짧은 시간 내에 수많은 감정선을 잘 캐치해내는 것은 촬영 감독님의 재량이자 수많은 경험의 노하우라 생각했다. 따라서 업체를 잘 고르기 위해 몇 가지 기준을 정했다. 우리의 고려 조건은 '영상 분위기, 색감, 현장음이 들어갈 것’ 등이었다. 이에 따라 업체를 선별하고, 각 업체의 샘플 영상들을 확인하다 보니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끝없는 고민 속에 우리는 최종적으로 ‘파스텔글리프’를 선택했다.


뷰티 CF 전문 업체에게 본식 영상을 맡긴 이유


파스텔글리프 홈페이지에 ‘빛으로 그림을 그립니다’란 문구가 최상단에 뜬다. 이 문구에는 영상을 통해 아름다움과 기억을 전하고자 하는 그들의 바람이 담겨있다. 평소 주변에 친한 사진작가들이 있기에 ‘빛’이 사진과 영상에서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지 잘 알고 있었다. 빛을 잘 활용하는 업체라면 우선 신뢰가 갔다.


파스텔 글리프는 패션, 뷰티 CF 제작을 전문적으로 하는 곳이다. 웨딩 영상만을 전문적으로 하지 않다는 점이 오히려 신선하게 다가왔다. 획일화되지 않으면서도 뷰티 영상다운 영상미를 기대했기 때문이다. 또한 CF 같은 상업 영상을 만드는 업체의 장비 활용도도 뛰어날 것이라 생각했다. 실제로 파스텔글리프는 뮤직비디오나 영화에서 사용하는 레드 카메라, 시네마 카메라, 역동적인 촬영이 가능한 프로 짐벌 로닌 S 등 다양한 장비를 보유하고 있다. 포트폴리오를 살펴봐도 구도와 편집이 깔끔하며, 영상미가 끝내준다.


파스텔글리프 홈페이지에서 본식 영상 포트폴리오를 살펴볼 수 있다


함께 만드는 본식 영상


파스텔글리프로 결정한 후 우리는 신현석 감독님과 사전 미팅을 가졌다. 본식 영상뿐만 아니라 서비스인 식전 영상에도 다양한 아이디어를 주실 만큼 열정적이었다. 남편과 연애할 때 동영상을 많이 찍었더라면 확실히 임팩트 있는 식전영상이 나왔으리라는 아쉬움이 남을 정도로 감독님의 아이디어는 기발했다. 그리고 본식 구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신랑, 신부의 편지 낭독 시간이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주셨었다. 결과적으로 잘한 선택이었다. 첫 만남부터 결혼 결심, 앞으로의 다짐을 담백하게 녹아낸 우리의 편지 낭독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해주는 친구들이 많았다. 감독님과 우리는 본식 영상을 함께 만들어가고 있었다. 웨딩 에디터로서 더 꼼꼼하게 비교하고 고른 보람을 느꼈다.


“과정이 즐거워야 결과도 좋고, 기억에 남더라고요.”

필자는 신현석 감독님의 말에 공감했다. 그는 어떻게 하면 영화 같은 영상미와 감동을 줄 수 있을까 고민한다고 했다. 신랑, 신부를 만날 때마다 스토리라인을 생각하는 게 매번 쉽지 않다고도 했다. 뻔한 결혼식 영상이 되지 않기 위해 커플들의 이야기를 듣고, 각각 어떤 이야기를 담을까 고심한단다.


그렇다. 우리는 저마다의 이야기가 있다. 그 이야기를 어떻게 담아내느냐에 따라 그날의 온도가 확연히 다르게 느껴질 것이다. 과연, 우리는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까? 받아볼 본식 영상이 매우 기대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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