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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본재 May 01. 2020

젊줌마에게 세상
참 너무한 거 아니오

이 시대의 '젊줌마'로 살아남기

필자는 젊줌마다. 젊은 아줌마. 기혼 여성이지만 나이가 상대적으로 적은 이들을 두고 인터넷에서 통칭하는 은어다. 결혼한 지 2년 차에 필자 부부는 이사를 했다. 이사를 하고 보니 어른으로 한 단계 도약하는 기분이 들었다. 살던 터전을 정리해 하루 만에 예전 살던 집의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선 각고의 노력이 필요했다. 이사하기 위해선 마음에 드는 집을 구하는 게 우선이다. 그 사이 짐 정리를 하고, 이사 업체를 알아봐야 하며, 이사 날짜에 맞춰 집도 내놓아야 한다. 수많은 어른과 커뮤니케이션하며 숨 가쁜 2달을 보냈다.  


이후 필요한 건 새 짐을 들이는 일이다. 짐을 정리하면, 다시 필요한 짐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작게는 인테리어 소품부터 크게는 가구에 이르기 까지. 결혼 준비할 때 껄끄럽게 오가던 돈 얘기가 또다시 우리 부부의 대화에서 쉼 없이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다행히 세상은 좋아졌고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견적을 비교해 이사 업체부터 입주 청소까지 선정할 수 있었다. 그뿐인가. 가구도 마찬가지다. 온라인으로 마음에 드는 건 미리 재고를 파악해 이사 이후 날짜에 구입해 둘 수도 있다. 인생을 살며 ‘직구’ 한 번을 안 해봤던 필자는 이 기회에 관세도 내보며 직구의 맛을 알게 됐다.  


그때부터였다. 꼭 다시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 건. 



해당 글은 <결혼은 현실이라죠? 저는 입 냄새 같은 거라고 말해요> 책으로 발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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