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얼 디렉터가 직접 경험해보고 느낀 웨딩 촬영 팁
결혼 준비 전 가장 큰 이벤트인 웨딩 촬영. 이 웨딩 촬영을 위해 다이어트에 힘을 쓰는 예신들이 많을 텐데 솔직히 말하면, 다이어트는 다 포토샵이 해준다. 웨딩 사진의 보정 강도는 일반적인 수준을 넘어서기 때문에 정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심지어 사진 셀렉 후에 어떤 곳을 보정하고 싶은지 디테일하게 코멘트를 쓸 수 있는데 그때 신경 쓰이는 부분을 말하면 모두 반영이 되어 새로운 내가 탄생한다.
그렇기 때문에 웨딩촬영을 위해서 극한의 다이어트를 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결혼식 직전에 그 정신력을 사용하는 게 좋을 수 있다. 아무래도 결혼식이 다가올수록 청첩장을 돌리는 빈도가 많아 모임이 잦아지는데 이때 식단관리가 힘들어지기 마련이다. 나 또한 그랬고, 본식은 포토샵이 없으니까. 그래서 다이어트보다 더 중요하게 신경 써야 하는 웨딩 촬영 팁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겠다.
스튜디오 촬영, 샘플사진이 있는 이유
일반적으로는 웨딩업체와 제휴를 맺은 스튜디오에서 촬영을 진행한다. 이때 각 스튜디오의 샘플북을 보고 고르게 되는데, 이러한 샘플 이미지는 단순히 스튜디오를 고르기 위한 이미지가 아니라 ‘웨딩 촬영을 잘 준비하기 위한 정보’이기도 하다. 특히, 드레스 촬영 외에 옷을 따로 준비해야 하는 컨셉사진이 있다면 더욱 중요하다. 샘플 이미지는 어떤 톤의 옷을 입고 어떤 포즈로 찍으면 예쁠지에 대해 여러 명의 전문가가 고민한 최종 결과물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한 꿀팁을 얻을 수 있는 자료다.
위 두 사진은 내가 진행했던 스튜디오의 샘플 이미지인데 실제로 촬영을 해보니 왼쪽 컷에서는 왜 화사한 노란색 드레스를 입었는지, 커플컷에서는 왜 어두운 미디 기장의 원피스를 입었는지 모두 이유가 있었다. 나 또한 이에 맞춰 화사한 파스텔톤의 원피스와 네이비 도트 원피스를 준비해 갔더니 무사히 만족스러운 촬영을 할 수 있었다. 실제로 사진 속 노란 원피스는 중고사이트에서 촬영용으로 예신들끼리 판매와 구매가 일어났고 오른쪽 컷은 스튜디오에 요청하면 사진 속 의상을 대여해주기도 했다. 마지막 드로잉이 들어간 샘플 사진은 드로잉이 잘 보이려면 어둡고 기장감이 비슷한 원피스를 입어야 했다.
잘 나온 사진들의 공통점
스튜디오를 정했다면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찍었는지 최대한 많이 찾아보고 참고해야 한다. 따라 찍고 싶을 만큼 잘 나온 사진은 자세히 살펴보면 대체로 공통적인 장소(배경)와 구도, 특별한 소품, 옷의 톤이 비슷하다는 걸 알아차릴 텐데 이 또한 아주 좋은 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장소와 구도, 포즈는 셀렉한 스튜디오에서 알아서 하는 부분이 크기 때문에 특별히 준비할 필요는 없지만 그 외에는 본인이 준비한 만큼 사진의 완성도가 달라질 수 있다.
위에서 언급했던 내용들은 비주얼 디렉터로서 화보 촬영을 직업으로 삼고 있는 본인이 실제로도 좋은 결과물을 위해서 꼭 고려하는 요소들이기도 하다. 결혼을 하고 보니 매년 기념일마다 자연스럽게 웨딩 촬영 사진을 찾아보게 되더라. 그때마다 아쉬움 없이 즐거웠던 순간들만 떠오를 수 있도록 위의 팁으로 본인만의 촬영 팁을 준비해 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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