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와 결혼을 결심한 이유
스물일곱, 가장 친한 친구가 결혼을 했다. 그녀의 결혼식에서 비디오 촬영을 맡았다. 작은 카메라를 들고 일찍 신부 대기실에서 만난 친구에게 말했다.
“넌 이제 좋겠다. 이 사람이 맞을까? 저 사람이 맞을까? 더 이상 고민 안 해도 되잖아.”
한 해가 지나, 친구는 엄마가 됐다. 친구와 그녀의 딸을 보러 작은 케이크와 선물을 들고 그녀의 집을 찾았다.
“불가사리야. 결혼을 하니 새로운 고민이 생기더라.”
“무슨 고민?”
“이 사람이 맞았을까?...라는 생각을 종종 한다.(웃음)”
결혼할 인연은 따로 있다고 한다. 대학시절 내내 붙어 다니던 캠퍼스 커플 친구 둘은 졸업하며 헤어지더니, 각각 다른 사람과 식장에 들어갔다. 오랜만에 청첩장으로 소식을 접한 옛 친구의 이름 곁엔, 낯선 이의 이름이 있었다. 정말 결혼할 인연은 따로 있는 걸까? 어떤 마음으로 결혼까지 결심하게 되는 걸까? 궁금했다. 결혼을 앞둔 친구를 만날 때마다 답을 구했다.
해당 글은 <결혼은 현실이라죠? 저는 입 냄새 같은 거라고 말해요> 책으로 발행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