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전동거, 직접 해보니 어때?
코로나19와 부동산 광풍. 언뜻 보면 별 관계없어 보이는 이 두 사태의 공통점이 있다면, 둘 모두 인생 2막을 시작하려는 신혼부부에게 치명타를 안겼다는 것이다. 두 사태의 절묘한 컬래버레이션이 불가피하게 혼전 동거를 선택하는 커플이 늘어나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식을 미루게 되어 예식일에 맞춰 구해둔 집에 먼저 입주했다거나, 예식일은 한참 남았지만 자고 일어나면 치솟는 부동산 시세 탓에 하루라도 빨리 집을 구하고 신혼살림부터 시작한 신혼부부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사실, 나의 동거는 코로나19와 부동산 시세와도 상관없다. 그저 하루라도 빨리 같이 살고 싶어 양가의 동의를 구하고 동거를 시작하게 된 케이스다. 양가에 공개하지 않은 비공식 동거가 1년 있었고(엄마 미안), 예식 날짜를 잡고 공식적으로 동거한 기간이 1년인데, 예식을 한 번 미루게 되면서 6개월이 더해졌다. 식 전에 2년 6개월이나 함께 살다 식을 치르게 된 것이다. 모든 선택이 그렇듯 혼전 동거도 일장일단이 있다. 내가 경험했던 혼전 동거의 장점과 단점은 이렇다.
해당 글은 <결혼은 현실이라죠? 저는 입 냄새 같은 거라고 말해요> 책으로 발행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