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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본재 Feb 11. 2021

서로 옷 바꿔 입고 결혼기념일 보내는 부부

셀프로 우리만의 결혼기념일을 기록하는 법

처음 만난 날과 생일 모두 중요한 기념일이지만 결혼 후에 가장 중요한 기념일은 ‘결혼기념일’이다. 연애 때와는 다른 기념일이다 보니 어떻게 보내면 좋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근사한 곳에 가서 밥을 먹고 여기저기 구경하는 것도 좋지만 왠지 연애 때 하던 데이트와 크게 다르지 않은 느낌이 들었다.


'결혼기념일'인 만큼 조금 더 특별하게 기록하고 싶어 같은 콘셉트의 웨딩사진을 매년 셀프로 남기기로 했다. 사실 셀프 웨딩촬영은 결혼 준비하면서 도전해본 적이 있는데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생각과는 다른 결과물에 조금은 쓰린 기억으로 남았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아주 가벼운 마음으로 꾸밈없이 자연스럽게 찍어보기로 했다.

첫 번째 결혼기념일


결혼식을 마치고 묵었던 호텔에 다시 방문했다.


첫 번째 결혼기념일에는 신혼여행을 가기 전날에 묵었던 호텔에 방문했다. 부부가 되고서 맞는 첫날이었는데 막상 정신없던 결혼식을 끝내고 나니 너무 지쳐버려서 분위기고 뭐고 근처 분식집에 가서 라면에 김밥을 배불리 먹고 돌아왔었다. 심지어 다음날 비행기 시간도 아주 이른 아침이라 호텔이 잠시 쉰 곳처럼 스쳐 지나갔기에 이번엔 제대로 즐겨보자 했다.


1번째 결혼기념일 사진


호텔 디너와 조식 모두 챙겨 먹고, 수영도 하고 근처를 돌아다니며 여유 있는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계획했던 셀프 웨딩촬영은 숙소 안의 하얀 벽 앞에서 삼각대도 없이 찍었다. 우리가 정한 콘셉트는 신랑-신부의 모습을 바꿔서 사진을 남기는 것. 그렇게 우리만의 분위기가 담긴 첫 번째 결혼기념일의 사진이 남았다.


두 번째 결혼기념일


두 번째 결혼기념일에는 코로나 19로 집에서 맛있는 걸 해 먹고 사진만 남기기로 했다. 첫 번째 기념일에 남겼던 사진에 남편 옷이 너무 일상복이었어서 이번에는 다른 옷을 입었다. 1년 전과 같은 베일과 꽃다발, 남편의 예복 그리고 적당히 캐주얼한 화이트 원피스. 확실히 지난번보다 옷을 좀 더 갖추니 괜히 기분이 더 몽글몽글했고 사진도 더 웨딩 사진스러운 느낌이 나는 것 같아 내년에도 똑같이 입기로 했다. 계속 똑같은 옷을 입고 남기면 나중에 사진을 모아놨을 때 재미있는 포인트가 되어주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2번째 결혼기념일 사진


‘남는 건 사진’이라는 말은 아마 영원할 것 같다. 하루에도 수십 장의 사진을 핸드폰으로 남기지만 단순한 기록용이거나 금방 지워져 버리는 사진도 많다. 그렇기 때문에 진정으로 남기고 싶은 사진이라면 좀 더 자신만의 느낌으로 남겨보는 건 어떨까. 올해 다가올 세 번째 결혼기념일에 찍을 사진도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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