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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본재 Nov 24. 2021

"자니..?" 결혼을 앞둔 전남친에게
연락이 왔다

결혼 전 연락하는 전남친은 어떤 심리일까


“미쳤어! 곧 결혼하는 전남친한테 연락 왔다!”

흥분한 친구의 문자. 말로만 듣던 그것이었다. 카톡 프로필 사진이 결혼사진으로 변경되더니 며칠 뒤 문자가 온 것이다. “잘 지내냐”는 안부 뒤엔 “결혼하기 전에 한 번 만나고 싶다”라는 내용이 있었다.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 스틸컷


결혼 예정인 전남친의 연락을 받아봤다는 친구가 주변에 꽤 많았던 지라 예전부터 호기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실제로 보니 놀라웠다. 어쩌면 그렇게 다들 똑같은 패턴인 건지도 신기할 따름이다. 도대체 무슨 심리이길래 결혼하기 직전에 전여친을 그렇게 보고 싶어하는 것일까?


이러한 연락을 무려 2번이나 받아봤다는 친구는 “결혼하면 ‘연애’라는 게 종료되기 때문에 아쉬워서 그런 것도 있다"라며 “예전에 아쉽게 헤어졌거나, 결국 가지지 못한 사람에 대한 일말의 미련을 정리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여친을 다시 만나서 잘해보겠다거나, 혹여 결혼을 깨겠다는 생각을 가진 남자는 없을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그저 예전에 마무리 짓지 못했던 감정을 유부남이 되기 전에 정리하겠다는 심리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 스틸컷


속사정이 어찌됐건 전여친, 즉 상대방에 대한 배려보다는 본인 감정 만을 위한 이기적인 심리에서 비롯됐다는 것만은 틀림없다. 전여친에게 다시 연락했다는 것, 더구나 만나려고 까지했다는 것을 와이프될 사람이 알면 어떤 심정일 지 고려치 않는 것만 봐도 알만하다.


다른 친구는 실제로 전남친을 만나러 나갔던 일화를 전해주기도 했다. 앞서 말했던 상황과 조금 달랐던 것은 전남친이 결혼 사실을 숨긴 채 만나자고 했던 것이다. 친구는 ‘과민성 대장 증후군'이라는 고질병이 있는지라, 결혼 사실을 안 순간 배가 너무 아파서 집으로 가야만 했다. 통증을 숨길 수 없을 정도여서 자리를 급하게 파할 수밖에 없었는데, 친구는 “처음으로 과민성 대장 증후군이 고마웠다”고 말했다. 그것을 이유로 불편한 자리에서 재빨리 벗어날 수 있어서 너무나 좋았다는 것이었다. 그 이후 친구는 누가 연락 오면 조금만 이상해도 약속을 잡지 않는 습관이 생겼다.


영화 <새콤달콤> 스틸컷


나 또한 본인이 곧 결혼할 것이라는 사실과 결혼할 여자가 있다는 사실을 숨기고 다른 여자를 만나러 다니는 남자를 벌써 몇이나 봤다. 이 사람들의 특징은 정말이지 코앞으로 임박하기 직전까지 본인의 결혼 사실을 주변에 알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몇 번이나 만남을 가졌고 SNS에서 자주 소통하기까지 했었다. 그런데 얼마 뒤 갑자기 카톡 프로필 사진이 결혼사진으로 바뀌어있거나 SNS에 내일모레 결혼한다고 뜬금포로 소식을 알렸다. 몇 달 전부터 프러포즈를 하고 결혼식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었을 텐데, 서로 규정되지 않은 사이라고 해도 여자 사람을 착실하게 만나러 다닌다는 자체가 이해하기 힘들 뿐이다. 


독특했던 사례는 카톡에 결혼사진을 올린 직후 본인 SNS 계정에서 여자들을 모두 언팔하고 비공개 계정으로 돌린 남자. 일말의 양심이 있기 때문일까, 아니면 결혼이 임박하여 사진 업로드와 홍보도 해야 하는데 치근대고 다녔던 여자들이 신경 쓰였던 것일까. 


아무튼 누구도 피해자가 되지 않고 모두가 행복하게 살길 바랄 뿐이다.


*이 글을 쓰면서 남자를 무작정 비하하는 글로 비칠까 봐 우려가 됐다. 이런 사례가 주변에 있더라 정도로 봐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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