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후에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
“여자도 생각보다 잘 안 씻는구나…^^”
최근 결혼을 한 친구의 남편이 한 말이다. 나쁜 뜻이거나 비난해서 한 말이 아니라, 정말로 몰랐다는 듯 순수하게 나온 말이었다. 그 말에 뜨끔한 친구는 자주 씻기로 했다면서, 특히 머리는 하루에 한 번 꼭 감기로 결심했다고 전했다.
결혼하거나 동거를 하게 돼서야
비로소 알게 되는 것
그중 하나는 바로 ‘위생관념’
평소 위생 상태가 나쁜 친구는 아닌데, 재택근무를 하거나 주말인 경우 머리를 안감은 채로 24시간을 넘길 때가 있어서 그걸 보고 남편이 한 말이었다고 한다. 그녀의 남편은 아침에 한번, 저녁에 한번 샤워하는 게 루틴으로 정해져있고 여름에는 가능한 더 많이 씻는 편이라서 다른 사람도 그렇게 사는지 알았다고 했다.
연애할 때는 아무리 자주 만나도 서로가 생활이 되지는 못하기에 전부 다 아는 데는 한계가 있다. 청결 상태뿐 아니라 방 청소를 얼마나 자주 하는지, 설거지를 쌓아두는지, 물 때가 얼마나 껴야 욕실 청소를 하는지 등과 같은 주변 관리도 위생관념에 포함된다. 가정마다 위생관념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누구에게는 극도로 보기 불편할 정도의 위생 수준이, 누군가에게는 전혀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일상적인 풍경일 수도 있다.
빨래는 2주에 한 번씩, 색상에 상관없이 와장창 돌려 버리는 데 익숙한 집이 있는가 하면, 설거지를 모았다가 2~3일 만에 하는 집도 있다. 그러니까 정말이지 위생관념이란 살아보지 않으면 모르는 부분이다. 음료를 마시고 찻잔을 여기저기 두었다가 이혼을 당했다는 괴담(?)이 있을 정도니 무시하고 넘어갈 부분은 아니다.
그다음은 '경제관념'
돈을 많이, 적게 버는 정도를 말하는 게 아니라 절약이 몸에 배어 있지 않고, 사치는 아니지만 돈이 평소에 줄줄 새는 사람이 있다. 딱히 큰돈을 쓸 배포도 없고 그릇도 작은데, 작은 돈 무서운 줄 모르고 써대는 사람이 장기적으로는 더 무서운 법이다. 이런 사람 중에 자금 흐름이나 투자에 대한 계획이 있는 경우를 거의 본 적 없고, 경제에 대한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잘 못 봤다. 그저 사는 대로 되는 대로 사는 타입이 많은 것 같다.
결혼은 경제적으로 더 잘 살기 위한 파트너십인 측면이 있다. 절약이 생활화되어있지 않고, 경제적인 부분에 대해 설득조차 어려운 사람과는 부유한 미래를 꿈꾸기 어렵다. 특히 그러한 생활 습관과 경제관념을 바꾸지 않으려는 고집불통과는 결혼생활을 순탄하게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다.
마지막으로 ‘배려심’
연애 상대일 때와 배우자일 때 배려의 종류와 무게가 다르므로 결혼하지 않고서는 결코 알 수 없다. 무엇보다 상대의 마음을 알려고 하고, 특성이나 기호에 따라 맞춰 주려고 하는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평생 각자의 삶을 살던 타인이 한 집에서 살게 되면 부딪히는 일이 얼마나 많을까. 내 기준에 완벽한 사람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위에 언급한 위생관념도 사실 상대에 대한 배려가 있으면 대화를 통해 잘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이다. 경제관념은 없던 게 잘 생기지 않으므로, 관리를 잘하는 쪽이 통장을 맡으면 그만이다. 결국 서로에게 맞춰나가려는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