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속에 품은 사직서는 잠시 접어두세요.

잘하는 일과 좋아하는 일, 어떤 일을 하면서 살아야 할까요

"내가 하고 싶어 하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벌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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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을 다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항상 가슴속에 '사직서' 하나쯤은 품고 산다고 말한다. 자신이 다니는 직장에 만족도가 지극히 적은 사람들이나, 항상 업무에 불만이 많은 사람들은 참다 참다  가슴속에 품었던 '사직서'를 꺼내놓고, 결국은 직장을 박차고 나가곤 한다. 이렇게 퇴사한 많은 사람들은 '난 회사랑은 안 맞아', '난 지금 하는 일이 정말 적성이 아닌 거 같아', '회사가 여기밖에 없나' 등의 불만들을 이야기하곤 한다.

  얼마 전에 TV에서 들었던 법륜 스님의 '즉문즉설'을 보면서 나왔던 고민자의 질문과 이에 대한 법륜 스님의 답문이 인상적이었다. 고민자는 뒤늦게 시작한 직장생활에서 부당한 노동 요구나 처우에 따른 불만으로 자신이 직장생활을 잘못하는지, 아니면 직장에서의 부당함을 어디까지 참고 견뎌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조용히 웃으시며 이야기를 듣던 법륜 스님은 단박에 시원하고 명쾌하게 고민자에게 한 마디를 꺼냈다.

 "성질이 더러운 거 같아요."

그러고서는 고민자에게 그런 고민은 회사를 다섯 번은 다니고 그만두고 나서야 해봐야 할 고민인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처음 한, 두 번 이런 이유에서 그만두면 회사의 잘못인지, 적응하지 못하는 고민자의 잘못인지 모르지만 세 번, 네 번을 거듭하다 보면 그건 고민하는 고민자의 잘못이므로 자신을 수련하고, 치유해야 한다고 얘기했다.

  이상과 소신을 가지고 직장을 다니면서 일하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돈을 벌기 위해, 먹고살기 위해 직장을 다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신이 하고 싶어 하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벌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상상을 줄곳 해오고 있고, 이런 막연한 꿈만으로 무모한(?) 도전을 했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를 주변에서 많이 봐왔다. 젊었을 때는 자신이 잘하는 일로 경제적인 안정을 추구하는 것이 좋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은 취미 삼아하면서 즐거움과 힐링을 위한 시간의 분배를 적당히 하는 것이 현명하다. 당장에 잘하는 일과 좋아하는 일의 경제적 관념과 배분을 잘못하여 잘하는 일은 미뤄두고, 좋아하는 일로 경제적 안정을 추구하는 분들이 있는데, 열이면 여덟, 아홉은 돈벌이는 고사하고, 벌어놓은 돈도 까먹을 수 있다. 손실이 커져 오히려 스스로 좋아하던 일 때문에 상처를 받게 되고, 잘하는 일도 짧지 않은 시간 동안 그만두면서 경력단절에서 오는 경제적 손실은 수치로 따지기 조차 어려운 지경에 이르게 될 수 있다.

 어느 정도 나이가 들 때까지는 잘하는 일로 경제 활동을 하고, 이렇게 벌어 들인 돈으로 좋아하는 일을 잘할 수 있도록 경제적, 시간적 투자를 꾸준히 하다 보면 자신이 잘하는 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어느 날이 올 것이다. 이런 시점이 오게 되면 잘하는 일과 좋아하는 일의 수익과 시간에 대한 배분을 적절하게 맞춰 나갈 수 있게 될 것이고, 이런 수익 배분의 구조가 균형을 이루게 되면 차츰차츰 좋아하는 일에 대한 투자 시간을 늘려가면 된다.

 이런 시간이 쌓여서 좋아하는 일도 잘할 수 있게 되면 명확하게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추게 될 것이고, 인생 2막에 대한 노후 설계도 어느 정도 준비가 되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이런 시점은 정답이 있을 수 없고, 사람마다 다를 수밖에 없다. 명확한 시점에 대한 개개인의 편차는 분명하지만, 기준이 되는 시점은 존재한다.  그 시점은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의 수익 균형이 어느 정도 맞춰질 때가 아닌가 싶다.

 수동적으로 회사만 다니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지도, 생각하지도 않는 사람들도 안타깝지만, 자신이 잘하는 일을 무작정 그만두고, 좋아하는 일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겁 없는 사람들도 경계와 주변의 조언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