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 숙주나물의 첫 경험은 아마도 첫 직장에서 멋모르고 따라갔다가 그 특유의 향 때문에 호되게 당했던 베트남 쌀국수 가게에서였던 것 같아요. 그때만 해도 쌀국수에 들어가는 '고수'는 옵션이 아닌 당연히 첨가되는 식재료였던 걸로 기억해요. 그 날 점심식사로 쌀국수를 접하고 나서, 오후 내내 그 고수 향 때문에 무척이나 힘이 들었던 걸로 기억이 나네요.
이때 처음 숙주나물을 먹었었고, 그 이후로 쌀국수를 먹지 않으면서 특별히 숙주나물을 먹을 일이 없다가 10여 년 전에 논현동에 있는 식당에서 차돌박이 숙주 볶음을 먹으면서 숙주와 소고기의 조합이 나쁘지 않은 걸 알게 되었어요. 그 날 이후 저희 집 밥상에도 가끔씩 '차돌+숙주나물'이나 '우삼겹+숙주나물' 조합으로 밥상에 올리게 되었어요. 그 당시에도 회사 동료나 매니저와 소주 한 잔 생각날 때 가끔씩 찾았던 메뉴고, 차돌박이도 맛있었지만 소고기 기름에 살짝 익혀진 숙주의 식감이 일품이어서 술을 '술~술~' 부르는 안주죠.
냉동실을 봤더니 우삼겹도 있고, 아내와 소주 한 잔 생각나서 오늘은 숙주로 간단한 술안주를 만들어 봤어요. 숙주는 많이들 아는 것처럼 다이어트 식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건강식품이에요. 해독에 좋은 식품으로 우리 몸에 활성 산소를 분해하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고, 세포 노화 방지 효과에도 좋은 효과를 발휘한다고 알려져 있더라고요.
저희 집은 차돌박이와 숙주의 조합으로 종종 맛있는 한 끼 저녁 식사로 한 상 차려 먹어요. 하지만 오늘은 아내와 집에서 가볍게 소주 한 잔 하려고 냉장고에 있는 숙주나물(400g)과 냉동실에 있는 우삼겹(500g)으로 우삼겹 숙주나물 볶음 요리를 해봤어요. 간단히 재료 준비만 끝나면 10분이면 조리가 끝나니 간단하게 술안주든 반찬으로 준비하기 너무 좋아요.
우선 얇게 얼어 있는 우삼겹을 속이 깊은 팬에 넣고, 다진 마늘 조금, 어슷 썬 파와 굴소스를 적당히 뿌리고, 후추를 골고루 뿌려주고는 고기가 조금 녹을 때까지 팬 뚜껑을 덮고 센 불에 익혀줘요. 얼어서 말려있던 고기가 펴지면 뚜껑을 열고 고기를 골고루 볶아줘요. 이렇게 센 불에 고기가 어느 정도 익어갈 때쯤 잘 씻어놓은 숙주를 넣고 골고루 섞어가며 고기와 숙주를 잘 익혀줘요. 센 불에 3~4분만 잘 익히면 숙주나물과 고기가 적당히 익어요. 이렇게 익은 우삼겹 숙주나물 볶음을 조금 맛을 보시고 싱거우면 소금을 조금 더 넣고 마무리하면 돼요.
이렇게 준비한 우삼겹 숙주나물 볶음이 조금 심심하시다 싶으면 간장에 다진 매운 고추를 넣은 소스에 찍어 먹으면 조금 매콤한 맛까지 느낄 수 있어요. 이렇게 준비한 '우삼겹 숙주나물 볶음'에 적당히 시원한 소주 한 잔 하면 다른 대단한 안주가 필요 없는 아내와 저만의 우리 집 포차 완성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