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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추억바라기 Apr 24. 2020

냉장고 파먹기 그래 오늘은 너로 정했어

봄에 어울릴 강된장 비빔밥, 어떠세요

사람들은 저마다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살아가죠. 좋아하는 사람, 영화, 음악, 음식, 여행지, 일 등 다양한 방면에 자신들이 좋아하거나 관심 있는 분야에 몰입하고, 즐기고, 행복해하며 살아가는 것 같아요. 저도 제가 좋아하는 독서, 글 쓰기, 여행 등으로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하루하루 행복을 채워나가고 있어요.


그중에서도 전 아내와 함께하는 시간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해요. 가끔은 귀찮고, 번거롭다고 생각할 때도 있지만 그런 생각도 잠시 언제 그랬냐는 듯 항상 따뜻한 마음으로 아내를 대하려고 해요. 항상 표현하려고 하고, 무슨 일이든 늘 함께 대화하려고 애쓰면서 말이죠. 주변에 '잉꼬부부'라고 이야기할 만한 부부들 한, 두 쌍씩은 계시죠? 저희 부부가 주변분들이 시기 어린 질투심을 유발하는 그런 '잉꼬부부'라고 하더라고요. 아니 잉꼬가 오히려 한 수 배우고 가지 않을까 싶어요.(재수 없으시다고요. 죄송해요)


아내가 제게 가끔 농담으로 장난스럽게 하는 얘기가 '보라고, 이젠 사랑이 식었네. 우리 이젠 그만 헤어져' 에요. 조금은 아내를 섭섭하게 하는 말이나, 자신이 얘기하는 말을 귀담아듣지 않는다고 생각할 때 종종 하는 표현이죠. 장난 섞인 애교인 걸 알기 때문에 둘 다 웃으면서 넘기고는 하지만요. 물론 이렇게 얘기하면 전 아내의 섭섭한 마음을 풀기 위해 중년의 애교 필살기를 보이고는 하죠(비밀이지만). 그래도 요즘은 아내가 이야기하는 말 중에 가슴 후벼 팔 정도는 아니지만 조금은 와 닿는 뼈 있는 한 마디가 있어요.


  "요즘 브런치에 글 쓴다고 나랑 안 놀아주고. 좀 서운해지려고 하네." (삐침)

  "삐치지 마요, 영희 씨. 달달 쌉싸름한 내 사랑 같은 소주 한 잔 어때요." (하하)


이렇게 얘기해도 우리 부부는 서로의 취미를 존중하며, 많은 시간을 함께 하려고 해요. 오늘은 코로나 19로 오랜 시간 아이들 등교를 하지 않아 지친 아내와 우리 가족 건강을 위해 된장을 재료로 한 건강요리를 아침 밥상으로 준비해 봤어요. 멸치육수에 야채를 넣고 된장 풀어 자박하게 끓여 뜨거운 밥에 '스윽스윽' 비벼 먹을 수 있는 강된장을 끓여 봤어요. 괜찮으시죠?


특별히 요리 재료를 준비하지 않았을 때 전 종종 냉장고를 뒤져 이것저것 찾아내서 조리하는 걸 좋아해요. 그래서 오늘도 일명 '냉장고 파먹기' 신공으로 냉장고를 뒤져 보니 무, 양파, 청양고추, 두부 조금, 대파, 표고버섯이 있더라고요. 야채들은 아래 사진처럼 밥에 비며 먹을 크기로 깍둑썰기 하고, 어제 잔치국수 한다고 아내가 미리 내어놓은 멸치육수를 조금 썼어요.


우선 야채를 뚝배기에 넣고, 멸치육수를 부어 끓여줘요. 조금 끓기 시작할 때 된장을 풀어요. 평소 된장찌개 끓이는 양보다 육수는 적게, 된장의 양은 많이 넣으면 된답니다. 전 '집된장(2)+시판 된장(1)' 정도의 비율로 된장을 넣었어요. 시판 된장은 조금 단 맛도 나고, 조미가 조금 되어있는 듯해서 섞어 쓰고는 한답니다. 감칠맛이 나는 것 같아 포기가 안되더라고요. 이렇게 한 참 끓이고 나서 두부를 마지막에 넣고 조금 더 끓여주면 끝. 뜨거운 공깃밥에 올려서 쓱 비벼 먹으면 건강한 아침 밥상 완성이죠. 저희 집은 이 강된장에 '절인 콩잎'이나 호박잎을 삶아서 싸 먹기도 해요.

  "냉장고 뒤져 남은 야채도 남김없이 찾아먹고, 맛있는 건강 밥상까지 챙겼네요. 오늘 강된장 끓여서 우리 가족 건강 한 상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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