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밥도둑! 오~징어 요리하기 나름이죠

딸아이와 함께한 행복한 요리, 오징어 볶음

by 추억바라기

우리 집 최강의 미식가는 올해 초등학교를 졸업한 우리 집 막내인 딸아이예요. 딸아이의 입맛은 웬만한 어른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편식이 없어요. 큰 애는 편식을 하는 편이라 외식을 할 때는 정해진 음식 이외에는 선뜻 나서지 않지만 딸아이는 먹어보지 않은 음식에 대한 도전 정신도 강하고, 특히 입맛이 어른 입맛이라 가끔은 아내와 저조차도 먹지 않는 음식에 식탐을 내서 곤욕스러울 때가 많죠.


딸아이가 어릴 때부터 쭈욱 좋아하던 음식을 나열해보면 낙지, 주꾸미, 새우, 생미역, 게, 회, 오징어, 각종 나물과 야채 등 가리는 것 없이 골고루 먹는 편이에요. 5년 전 조카 돌잔치에 갔을 때는 9살 녀석이 삭힌 홍어를 먹어보겠다고 해서 입에 넣어줬던 기억도 있고, 낙지 탕탕이는 어찌나 좋아하는지 자주 사주지 못해 오히려 미안해지곤 한답니다.


초밥 전문점에서는 어린 딸아이가 어른보다 초밥을 더 잘 먹는 걸 보고 가게 사장님이 잘 먹는 모습이 너무 예쁘다고 서비스를 준 적도 많아요. 최근 2~3년 전부터는 간장게장에 꽂혀 외식 이야기만 나오면 간장게장을 먹자는 통에 다른 메뉴를 고르게 하려고 딸아이를 설득하는데 진이 빠질 정도예요.


애들 모두 키워놓으면 아내와 전 귀촌하려는 생각을 갖고 있어요. 이런 우리 계획을 알고 있는 딸아이는 요즘 계속 아내와 저에게 '세뇌'를 하고 있어요. 딸아이 자신의 사리사욕을 위해서요.


아빠, 나중에 시골은 바다가 있는 어촌 마을로 가는 거야. 낙지랑, 게 잡히는 곳에 가서 나 탕탕이랑, 간장게장 원 없이 먹을 수 있게. 알았지?




오늘 저녁은 이런 딸아이가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인 오징어 볶음 요리를 해봤어요. 오징어는 지방 함량이 적고, 단백질은 풍부하여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좋고, 비타민과 무기질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서 소화 기능 활성화와 면역력 향상에 도움을 주기도 한데요. 게다가 타우린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서 간 기능을 도와 해독 기능을 높여주는 효과도 있어요.


딸아이가 좋아하는 음식이고, 요즘 코로나 사태로 학교도 안 가고 집에만 있는 아이의 무료함도 달랠 겸 아이와 함께 요리를 했어요. 오징어 손질과 야채 써는걸 딸아이에게 맡기고, 양념장과 조리를 제가 맡아서 하기로 역할부터 분담했어요. 우선 오징어 볶음에 들어갈 야채부터 씻었어요. 양파 1개, 양배추 조금, 당근 1/2개, 대파 1개, 청양고추 2개, 콩나물 150~200g까지 준비하면 야채 준비는 끝이에요. 이렇게 준비한 야채는 콩나물을 제외하고 잘 볶을 수 있게 썰어놓으면 돼요.


이렇게 야채를 썰고 난 후 볶음 요리의 핵심인 양념장을 준비해요. 양념장에는 고추장 2큰술, 간장 3큰술, 굴소스 2큰술, 물엿 1.5큰술, 고춧가루 3큰술, 다진 마늘 1큰술, 맛술 1큰술(또는 청주 1큰술)까지 넣고 잘 섞이도록 저어주면 양념장 준비도 끝난답니다.


요리의 메인인 오징어 2마리를 깨끗이 손질하여 잘 썰어주고 난 후 미리 준비한 콩나물을 물을 끓여 데쳐주고, 오징어도 끓는 물에 10~20초 정도 살짝 익혀줘요. 미리 오징어를 살짝 익혀주는 이유는 팬에 그냥 볶다 보면 물도 많이 생기고, 싱거워질 수가 있어서 조금 익힌 오징어를 볶아주면 개인적으로는 맛도, 식감도 더 좋더라고요.

팬에 기름을 두르고, 준비한 파를 볶아 적당히 파 기름을 낸 뒤 콩나물과 오징어를 제외한 야채를 넣고 적당히 볶아질 때까지 잘 뒤적여 줘요. 이렇게 적당히 야채가 익으면 오징어와 콩나물 그리고 양념장을 넣고 센 불에 볶아줘요. 조금 신경 써야 할 점은 오징어를 너무 오래 익히면 질겨지고, 물이 생길 수 있으니 짧은 시간, 센 불로 볶는 게 포인트예요. 이렇게 볶다가 깻잎을 잘게 썰어 마지막에 함께 볶아줘도 좋아요. 깻잎 향이 음식 곳곳에 스며들어 풍미를 더 하더라고요. 여기까지 하면 오늘의 요리는 끝이 나요. 혹시나 마지막 조리 단계에서 조금 싱거우면 굴소스를 조금 더 넣어주세요. 조리가 끝나서 예쁜 그릇에 담았더니 우리 네 식구 저녁 한상이 완성되었어요.

몸에 좋고, 맛도 좋은 오징어 볶음 요리로 우리 가족 맛있게 주말 즐거운 식사 시간을 보냈답니다. 우리 딸아이는 자신이 함께 만든 요리여서인지 밥도 두 공기나 클리어했어요. 영양도 많고, 식감도 좋은 오징어로 오늘 한 상 차려보시지 않으실래요?


'다음 주에는 아들 데리고 요리해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