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의 기술, 당신도 이미 고수?

관심과 리액션은 대화의 기본입니다

by 추억바라기
관심과 리액션만으로 몇 시간씩 수다가 가능한 거 아시나요?


출근길에 뒤에서 서로 인사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눈치를 보며 슬며시 뒤를 봤더니 직장 선후배 사이로 보이는 사람들이 출근길에 만나 인사를 하는 듯했다.


"안녕하세요?" 함께 온 두 명이 한 명에게 먼저 인사를 건넸다.

"응, 좋은 아침. 같이 출근하니?"

"네, 지하철에서 만나서 함께 자주 와요."

"아, 지하철에서 만나서 오는구나."


이들의 대화가 들렸던 건 여기까지였고 이들의 대화에서 난 두 가지 대화의 기술을 봤다. 선배인 것 같은 한 명이 둘이 함께 오는 게 크게 이상해 보이진 않았지만 대화를 이어가려는 목적으로 같이 오는 이유를 묻는 듯했고, 이 이유에 답을 한 후배에게 다시 한번 리액션을 통해 관심을 보였다.


대화는 말하는 사람에 대한 관심과 리액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가까운 사람들과의 대화일수록 이 관심과 리액션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화에서의 관심이란 다른 사람이 이야기하는 말을 얼마나 잘 경청하느냐 하는 태도의 문제와도 결부된다. 나도 가끔 있는 일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실수하는 일들 중에 다른 사람이 이야기하고 있는 중에 딴생각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대화에 집중을 하지 못하고 자신만의 생각에 빠져 이야기의 흐름이나 내용을 전혀 파악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대화를 하는 상대방이 눈치를 채지 못하면 다행이지만 십중팔구는 흩어지는 시선을 상대방이 알아채기 일쑤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대화를 나누는 상대방은 집중하지 못하는 당신에게 진지한 이야기를 하지 않게 되고, 깊은 관계는 기대하기 어려워진다. 대화를 경청하는 태도만큼이나 요소요소에서 리액션은 상대방을 배려하는 중요한 자세중 하나이다. '이 사람이 내 얘기를 잘 듣고 있구나', '이 사람도 나와 비슷한 공감대를 갖고 있구나' 등 상대방을 조금 더 가깝게 끌어들이고, 대화의 순간을 편하게 만드는 어렵지 않은 작은 스킬이다.


예를 들어 대화중에 상대방이 이야기하는 말에 듣는 태도는 좋지만 너무 진지하고, 반응이 없다면 이야기하는 화자는 왠지 풍선에 바람이 빠지는 것 같은 허탈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간단한 고개 끄떡임이나 '그래', '맞아' 등과 같은 짧은 말이라도 리액션을 취하는 게 상대방에게 신뢰를 쌓는 대화의 기술이다.


남자들끼리 대화를 한 시간 이상 길게 끌고 가는 걸 보는 일은 드물다. 특히 업무를 제외하고 일상의 이야기로 두 사람이 마주 앉아 술 없이 한 시간을 이야기하기란 좀처럼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여자들은 남자들이 어려워하는 그 대화를 몇 시간도 이어나가는 기술이 있다. 그게 바로 위에서 얘기한 관심과 리액션의 기술이다.


예전 어떤 TV 프로그램에서 소통을 주제로 이야기했던 전문가의 이야기가 생각이 난다. 주변 카페에서 여자들이 몇 시간씩 이야기하는 것을 들으면 그 이야기 속 알맹이 같은 이야기는 그 긴 시간 중 아주 작은 일부이고, 대부분 그 이야기를 듣는 사람들의 리액션이 섞인 반복적인 말들이 많은 대화의 시간을 차지한다고 했다. 황당하고, 어이없지만 간과할 수 없는 진실이다.


1인 세대가 늘고, 개인주의가 당연시되는 요즘 그래도 세상을 혼자 살 수 없기 때문에 많은 시간은 아니지만 함께 할 수밖에 없는 불가피한 시간만이라도 진솔한 대화를 통해 관계에 대한 중요성과 자신만의 소통의 방법을 꾸준히 연마해가는 것이 무엇보다 소중한 시기인 것 같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