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아내에게 길들여진 남자입니다

기막힌 매콤 버섯덮밥 함께 만들어 볼까요

by 추억바라기

"영희 씨, 미나리 없어요? 어제 무쳐놓은 미나리 무침 다 먹었어요?"


신혼 때만 해도 아내와 난 서로 즐겨먹는 음식들이 많이 달랐다. 함께 맞벌이로 집에서 음식 해 먹는 날이 많지 않았을 때만 해도 잘 몰랐는데 큰 아이가 태어나고 아내가 전업주부로 지내면서 밥상에 올라오는 반찬들이 조금씩 달라졌다. 내가 처음 먹어보는 나물도 있었고, 내가 싫어하던 음식들도 종종 밥상 구석구석을 포진했다.


난 주로 육류나 가공식품을 좋아했고, 아내는 나물이나 채소를 좋아했다. 굳이 나누자면 난 육식 동물이고, 아내는 초식 동물 정도이지 않을까. 난 주로 향이 나는 음식을 싫어했고, 아내는 육류를 먹기는 하지만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았다. 특히 가공식품류는 절대적으로 싫어하는 음식 중 하나여서 요즘도 부대찌개나 김밥을 먹는 날이 아니면 햄 종류의 가공식품은 구경이 어렵다.


특히 난 미나리는 먹지 않았고, 미역도 즐겨먹지 않았다. 또 향이 나는 제철 나물은 더더욱 먹지 않는 음식이었지만 아내의 식탁은 사계절에 맞는 제철 나물들이 밥상에 자주 올라왔다. 게다가 새콤 달콤한 과일들도 아내와 내가 호불호가 달라 좀처럼 가까워질 것 같지 않은 우리 집 밥상이었다.


하지만 살다 보면 길들여진다고 아내와 19년을 살면서 난 어느새 아내의 식탁에 길들여졌다. 이제는 아내의 제철 나물 밥상이 너무 좋다. 가끔은 돌아가신 어머니가 우리 집 밥상을 볼 때면 내가 제철 나물을 먹는 걸 보며 장가가더니 음식도 가리지 않게 됐다고 좋아하셨다.


이젠 난 예전에 먹지 않던 음식들을 아내 덕분에 편식 없이 좋아한다. 미나리 무침, 참나물 무침, 쌀국수, 두룹, 생미역 등 이젠 아내가 좋아하는 나물, 해초류들은 모두 좋아하는 편이다. 우리 집 건강 지킴이 아내 덕에 난 30여 년을 즐겨먹던 식단을 바꾸고, 이젠 아내의 밥상에 길들여진 아내의 남자가 되었다. 오늘도 건강 밥상을 챙겨준 아내에게 감사해하며 한마디 했다. '잘 부탁해요. 영희 씨'


"영희 씨, 집에서 키운 미나리로 무침해 놓으니까 더 맛있고 좋네요. 어제 무쳐놓은 미나리 무침 다 먹었어요?"




오늘은 아이들과 아내가 모두 좋아하는 매콤 버섯 덮밥을 만들어 봤어요.


우선 양념장을 만들어 봤어요. 물(7~8 큰술), 간장(5 큰술), 고춧가루 (5~6 큰술), 설탕 (3 큰술), 참기름 1.5 큰술을 넣고 잘 섞어줘요. 양념장이 준비되면 4인 기준의 버섯과 양파 등의 버섯 덮밥에 들어갈 재료들을 깨끗한 물에 씻어 준비해요.


4인분 기준 느타리버섯 1개(마트 포장 느타리버섯, 150g 이상), 팽이버섯 1 봉지 , 양파 대 1개, 대파 2개, 매운 고추 2개를 손질해서 준비해 놓으세요. 느타리버섯은 길게 손으로 찢어서 준비해 주고, 양파는 가늘게 채 썰어 주시면 돼요.

양념장과 손질한 재료들

달궈진 팬에 포도씨유를 두르고 썰어놓은 대파를 넣어 잘 볶아주세요. 파 기름이 나올 정도로 센 불로 볶아준 뒤 채 썬 양파를 넣고 센 불로 30 ~40초 정도 볶아주세요. 양파가 기름을 먹고 볶아졌다 싶을 때쯤 손질해 놓은 버섯을 넣어 2분간 더 볶아주다가 중간 불로 줄인 다음 양념장을 넣어 볶아주세요. 조금 더 매콤하게 먹고 싶은 분들은 청양고추를 가늘게 채 썰어 양념장을 넣을 때 함께 볶아주시면 돼요.

양념장이 재료에 잘 스며들도록 적당한 시간을 더 볶아준 뒤 따뜻한 밥 위에 올려준 후 참깨를 뿌려주면 오늘의 매콤 버섯 덮밥 요리는 끝이에요. 이젠 맛있게 먹기만 하면 돼요. 매콤 조금은 달콤한 맛에 씹히는 버섯 식감까지 아이들도 어른도 먹기에 맛있고, 건강한 한 끼 식사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