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참 아이러니한 거 같아요

그래도 SNS는 포기가 안되네요

by 추억바라기

어렸을 때는

일기장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지 않으려고

책상 속에 숨기고 열쇠까지 채웠는데

지금은 SNS로 자신의 하루 이야기를 세상 사람들에게

낱낱이 알리는 시대네요. 조금은 아이러니합니다.


혜민 스님, [고요할수록 밝아지는 것들] 중




꼭꼭 숨기며 살던 시절이 있었어요.

그땐 사소한 비밀을 공유하는 친구들끼리는

대단한 무언가 숨겨야 할 이야기를 알고 있는 것처럼

얼굴 보며 눈 마주치면 '키득키득', '하하, 호호'

둘도 없는 사이처럼 지내왔었던 적이 있었죠.


어른이 되고 나서도 작고, 사소한 비밀까지 터놓고 지내는 사이가 있나요?

요즘 이런 둘도 없는 사이가 정말 있을까요?



저도 다른 사람들처럼 블로그도 하고, 페이스북도 하지만 한때는 이 SNS라는 게 얼마나 두렵고 무서운 것인지 알게 되었던 적이 있어요.

가볍게 올린 글로 부모님 채무관계에 있었던 사람들이 연락까지 오게 되고, 협박 아닌 협박을 받았었던 일이.


한 동안 SNS를 할 수가 없었고,

정말 하루하루가 두려움과 걱정의 연속이었죠.


요즘은 블로그나 페이스북을 다시 하고 있지만

그때 그 사건으로 개인적인 정보를 제외하고

르고, 걸러서 알아도 될 만큼의 정보들만 올리고는 하죠.

철저하게 익명으로 인터넷 세상을 즐기죠.


알고 있는 사람들이 SNS를 통해 안부를 묻거나

알은체 하는 게 어느 순간 불편함으로 다가왔어요.

아는 사람의 안부 댓글보다 모르는 사람의 '좋아요'가 더 반갑고, 편하게 느껴지는 그런 곳이죠.


정말 아이러니하죠.

정작 아는 얼굴들과는 SNS나 블로그를 통해 연락을 꺼리지만,

얼굴도 모르고, 이름도 모르는 사람들과는 이리 편하게 내 얘기를 하고, 정보를 교환하고, 서로 소통이라는 걸 하는지.

정말 재미있는 세상인 거 같아요.


참 아이러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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