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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추억바라기 Dec 28. 2019

골라보는 재미가 있다?시즌2가 기대되는 드라마

시그널부터 WATCHER까지, 웰메이드 드라마 TOP 3

콘텐츠의 다양성은 여러 방면으로 다변화되어왔다.

이런 다양성은 인터넷이나 스마트폰과 같은 특정 매체에만 국한되지 않고, 가정에서 가장 접근성이 좋은 TV 방송에도 영향을 미쳤다. 기존 공중파에 여러 종편 방송국, 그리고 CJ와 같은 대기업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의 탄생과 골라볼 수 있는 콘텐츠의 개발에 이르기까지 여러모로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할 만한 소재들을 가지고 안방을 공략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드라마의 장르는 여러 종류가 있다. 멜로, 로맨틱 코미디, 액션, 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가 매년 무수히 쏟아져 나오지만, 이런 드라마들 중 시청자의 선택을 받아 인기 드라마의 칭송을 받는 드라마는 많지 않다. 예전 드라마는 대부분 공중파의 전유물이었다. 하지만  채널들이 다양성을 띠게 되고, 여러 종편 방송들이 생겨나면서 예능을 필두로 공중파만 가능했던 전국구의 시청률을 케이블 채널들도 가능성을 맛보기 시작했다. 즉, 골라보는 재미를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무기로 공중파에서 시험해보지 못한 방식의 예능, 다큐, 시사, 음악 방송 등을 TV 앞에 앉은 시청자들에게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게 된 것이다.


"다양한 채널, 콘텐츠의 증가, 장르 파괴, 복합적 프로그램의 탄생에 이르기까지"


시청자들은 가장 발전적이고, 진보적인 콘텐츠가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열에 아홉은 예능이라고 답할 것이다.  하지만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것은 예능만이 아니고, 이것은 수치로도 표현 안 되는 무언가를 보여주고 있다. 새로운 시도로 끊임없이 약진하는 장르를 나에게 꼽으라고 하면 단연코 드라마를 꼽는다.

 특히 드라마 영역은 공중파가 고정된 시간대에 고정 시청자를 TV 앞에 불러온 공중파 방송사의 확실한 전유물이자 기본적인 무기였다. 하지만 지상파 방송사는 다양성 있는 장르 개발에 게으름을 피웠고, 소수의 스타 연기자에 편승하는 시청률은 한계를 보였다.  이것은 케이블 채널들에게는 하나의 기회가  되었다. 정말 많은 좋은 드라마들이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한 땀 한 땀 장인의 손으로 손수 만든 것과 같은 웰메이드 드라마라고 할 만한 대표적인 드라마를 여러 편 꼽아 볼 수 있을 듯하다. 그중에서 아주 지극히 개인적인 관점으로 세 편의 드라마를 소개하려고 한다.


그중 첫 번째가 김은희 작가, 김원석 연출, 조진웅, 김혜수, 이재훈 주연의 『시그널』. 지금 생각해도 명품 드라마의 탄생이었다.  과거 3년 전만 해도 케이블 드라마의 시청률이 10% 점유율을 넘는 경우는 없었는데, 시그널의 최고 시청률은 자그마치 12%가 넘나들었다. 배우들의 연기력에 탄탄한 각본까지 그리고 그 시절 잊히지 않는 미제 사건은 TV를 보는 시청자들을 스릴러물로 빠져들게 하기에 충분했다.

 

"우리의 시간은 이어져있다." 과거로부터 걸려온 간절한 신호(무전)로 연결된 현재와 과거의 형사들이 오래된 미제 사건들을 다시 파헤친다!



기억나는 두 번째 드라마가 2017년에 방송을 탔던 『비밀의 숲』이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연출한 안길호 연출, 라이프를 쓴 이수연 작가, 조승우, 배두나 주연의  16부작 드라마이다. 한 회, 한 회 손에 땀을 쥐고 극 중 캐릭터에 몰입이 되도록 배우들의 생동감 있는 연기가 최고였었다. 거기에 기존 작품을 찾기 어려울 정도의 신인인 이수연 작가의 심리적 스릴러물의 극한을 보여준 구성은 보는 내내 작품을 쓴 작가를 칭찬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그리 높지 않은 시청률이었지만 비밀의 숲 '폐인'을 자청하는 많은  팬들을 만들었다고 자부한다.  2020년에는 비밀의 숲 시즌2가 방영 예정이라고 하니 더욱 기대가 큰 작품이다.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외톨이 검사 황시목이 정의롭고 따뜻한 형사 한여진과 함께 검찰 스폰서 살인사건과 그 이면에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는 내부 비밀 추적극


그리고 오늘 마지막으로 소개할  웰메이드 드라마는  올해 방영했던『 WATCHER 』.  앞에 소개한 비밀의 숲을 연출한 안길호 연출이 다시 한번 명작을 만들었고, 2016년 전도연, 유지태 주연의 법정 드라마 『굿 와이프』의 작가였던 한상운 작가가 극본을 맡은 작품이다.  조용한 카리스마의 대명사인 한석규, 잘생김에 연기까지 잘하는 서강준, 시청률 보증수표 출신의 김현주 주연, 세 사람이 한 작품으로 뭉쳐 새로운 웰메이드 심리 스릴러 드라마의 탄생을 가져왔다.  

이 드라마를 본 시청자들의 대부분은 시작이 어려웠고, 볼수록 헤어 나오지 못하는 드라마라고 한다. 6회부터 본방 사수한 나도 주말, 휴일 저녁 10시 30분이면 TV 앞에서 벗어날 수가 없도록 마법에 걸려 있었다. 워낙 믿고 보는 배우인 한석규의 연기를 좋아하지만, 드라마 『 WATCHER 』에서는 선한 자인지 악한 자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 선악의 경계에서의 도치광 역을 너무도 잘 소화했다.  거기에 어머니가 살해당하는 현장에서 살아남아 의문투성이인 과거 어머니의 살인사건 및 아버지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경찰이 된 김영군 역의 서강준, 마지막으로 잘 나가던 검사 시절 잘못된 사건 해결로 잘못된 사건을 바로잡기 위해 재수사하던 과정에서 외압으로 손가락을 잘리며 협박을 당하게 되고, 7년이 넘게 검경 비리 사건에 매달려 범인을 잡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 변호사 역할을 맡은 김현주까지.


드라마의 주요 내용은 범죄를 저지르고, 체포된 범죄자들이 가벼운 형량이나 비리 검, 경과 결탁하여 죗값을 받지 않고 일찍 사회에 복귀하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긴 경찰들이  이들 범법자들을 법망에서가 아닌 자신들이 처벌하고, 관리해야 한다는 그릇된 정의감에 사조직(장사회)을 만들게 되고, 이 사조직은 처음 의도와는 다르게 범죄를 관리한다는 명목 하에 부패, 비리를 자행하는 경찰 내 비밀 단체가 되어버렸다.  

 이런 장사회를 통해 주인공 김영군은 부모를 모두 잃고, 한석규는 증거 조작 등 잘못된 선택으로 동료 선배를 비리 경찰로 구속하고, 김현주는 외압으로 엄지손가락이 잘리는 사건을 겪는다. 이렇게 제각기 피해를 입고, 다른 이유로 같은 목적을 가지고 이들이 경찰 내부 비리 조사팀에서 의기투합하여 때로는 서로를 의심하고, 배신하고 그리고 힘을 합쳐서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이다. 비극적인 사건으로 인해 인생이 무너진 세 남녀가 경찰 내부 비리 조사팀이 되어 권력의 실체를 파헤치는 심리 스릴러 드라마이다


  케이블 채널을 통해서 위에 소개한 세 개의 드라마 이외에도 인기가 많았던 드라마들이 정말 많다.  응답하라 시리즈, 미스터 선샤인, 도깨비 등 시청률로 보면 위의 드라마의 곱절 이상을 기록한 작품들이다. 물론 사람들마다 호불호, 선호도가 다를 수 있지만 많은 제작비를 들이거나 주연급의 무게에 좌지우지되거나 하는 작품들은 많다.  다만 인기가 있을법한 주제나 기획을 가지고 드라마를 만들었을 때의 결과와 어렵고, 무거운 주제를 가지고 작품의 구성과 배우들의 몰입 있는 연기만으로 작품을 끌어야 할 드라마는 차이가 있다고 본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돈 주고 다시 볼 법한 드라마를 고르라고 하면, 그리고 속편을 기대할 만한 드라마를 고르라 하면 나는 고민 없이 위 세 개의 웰메이드 드라마를 선택할 것이다. 선택은 개인들의 몫이다.  나는 내 개인의 생각을 얘기하고, 평했으니 참고만 하시길.


#이미지 출처 : http://program.tv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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