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사람들은 노동을 한다. 개인적인 이유들이야 제각각이지만 노동을 하는 이유는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단순하면서도 가장 기본적인 이유, 먹고살기 위해서이다. 단순히 그냥 먹고살기 위해서가 아닌 조금 더 좋은 것을 먹고, 좋은 것을 입고 그리고 좋은 곳에 살기 위함일 것이다. 이런 목적으로 노동을 하면 아마도 노동은 어떤 놀이라기보다는 어떤 수단에 지나지 않게 될 것이다.
우리 인생에서 노동을 위해 주어지거나, 혹은 노동을 상대해야 하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 그리고 그 노동의 가치와 무게는 어떻게 매길 수 있을까? 어떠한 노동도 함부로 폄하돼도 안되지만, 무조건적인 높은 가치를 주장하기도 어렵다.
그럼 노동에 가치는 어떻게 매길 수 있을까? 아니, 노동의 가치를 매길 수는 있는 것일까? 물론 그 가치의 기준은 사람들마다 다르겠지만, 그렇다고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다. 가치의 기준이 어떤 이는 수익을 내는 비율일 수도 있고, 또 어떤 이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봉사의 크기가 될 수도 있고, 그리고 또 어떤 이는 노동을 하고 있는 개인의 만족도 일 수도 있다.
노동은 신성하다고 한다. 그래서 노동으로 흘리는 모든 땀은 그 의미가 크고 무겁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노동이라는 말을 붙이는 순간 고되게 느껴지고, 자발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게 느껴지는 게 현실이다. 현실적인 선에서 노동은 무언가 당연스럽게 대가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크고, 당연히 높은 가치를 가지고 하는 노동이라도 본인이 한 노동의 가치가 폄하되는 순간 사회적인 공헌도나 봉사의 의미는 잊히게 될 것이다.
그럼 놀이는 어떨까?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대가를 바라지도 않고, 더구나 놀이 자체에 대한 가치 부여도 없다. 단순히 생각하면 놀이를 하는 그 시간, 함께 하는 사람들과의 유대감 등에 대한 즐거움이 전부일 것이다. 봉사라는 이름으로 뭔가 거창함이 아닌 다른 대가를 바라지 않고, 땀을 흘리는 순간이 오면 그 순간이 곧 마음에 덕을 쌓는 일이고, 스스로를 돕는 일이고, 성숙함을 다듬는 따뜻한 배려의 길이다.
어떤 좋은 말, 좋은 글보다 행동하는 가치 높은 놀이 문화가 필요한 요즘이다. 대가를 원하는 노동보다는 여러 사람이 함께 웃을 수 있는 따뜻한 봉사 놀이가 필요한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