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식자의 펜트하우스(7)

협상

by 추억바라기

서울 강남구 삼성동 JS 홀딩스 본사 최상층 펜트하우스. 평소라면 최고급 샴페인 잔이 부딪히는 소리와 클래식 음악으로 가득했을 이 거대한 요새는 지금 무덤처럼 어둡고, 무거운 정적에 휩싸여 있었다.

"아, 아버지-! 아니, 회장님! 이거 놔, 이 새끼들아! 내가 누군지 알아?"

정적을 깨고 울려 퍼지는 짐승 같은 절규의 주인공은 바로 박수현 상무였다. 호화롭게 둘러져 있어야 할 최고급 이탈리아제 슈트는 구겨지고 찢겨 있었고, 약물과 알코올에 절어 있던 그의 얼굴은 공포와 분노로 일그러져 있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수사관 네 명이 그의 양팔을 꺾어 제압했고, 은색 반짝이는 수갑을 채웠다. '찰칵'하는 차가운 금속음이 펜트하우스의 대리석 바닥 위로 청량하게 울렸다.

"박수현 씨. 당신을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및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긴급 체포합니다. 당신은 진술을 거부할 권리가 있고, 변호인을 선임할 수 있으며..."

불과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자신을 신(神)이라 착각했던 포식자의 최후치고는 너무나도 비참하고 볼품없는 꼴이었다.

"아버지! 오 대표님! 태산에서 어떻게 좀 해보라고! 내가 왜 수갑을 차야 해! 저것들이 날 모함하는 거라고!"

박수현이 발악하며 거실 중앙 소파에 앉아 있는 두 사람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는 그의 아버지이자 JS 홀딩스 회장인 박창길과 법무법인 태산 오영석 대표 변호사가 침묵하며 앉아 있었다. 두 사람은 수사관들이 박수현을 질질 끌고 나가는 모습을 마치 남의 집 불구경하듯 무표정하게 바라보고만 있었다.

"아, 아버지...! 나 좀 살려줘...!"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기 직전 박수현의 마지막 애원이 틈새로 새어 들어왔지만 박창길 회장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그는 천천히 찻잔을 들어 입을 축일 뿐이었다.

"결국 이렇게 꼬리를 자르시는군요, 회장님." 오영석이 낮게 깔린 목소리로 침묵을 깼다.

박창길은 지팡이로 대리석 바닥을 신경질적으로 툭툭 쳤다. "썩은 살을 도려내지 않으면 몸통이 죽는 법이지. 자식이라고 예외가 될 순 없어. 멍청한 놈. 내가 그토록 뒤처리를 깔끔하게 하라고 일렀거늘. 계집 하나 처리 못해서 그룹 전체에 똥물을 튀겨? 차라리 몇 년 콩밥 먹으면서 정신이나 차리는 게 나아." 목소리는 떨렸지만 부자지간의 연을 끊기라도 한 것처럼 표정만큼은 무겁고, 비장했다.

"최재민이 원본 핸드폰을 까발린 이상 딥페이크 조작설은 더 이상 유지할 수 없습니다. 박수현 상무의 구속은 기정사실입니다."

"수현이는 그렇다 치고. 강동철 그 새끼는 어딨어? 비자금 창고 위치를 흘린 것도 모자라, 자기 똘마니 관리도 못 해서 이 사달을 만들어?"

오영석은 안경을 위로 밀어 올리며 차갑게 대답했다. "이미 어제저녁, 인천항 통해 밀항하려다 경찰에 긴급 체포되었습니다. 특수 폭행과 마약류 관리법 위반 방조 혐의로 엮어 두었습니다. 강 이사 선에서 그룹과의 연관성은 모두 차단될 겁니다. 철저한 개인의 일탈로 말입니다."

"그래. 꼬리는 다 잘랐군. 오 대표가 잘 마무리지어주게." 박창길이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났다.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통유리창 너머로 도심의 화려한 불빛들이 일렁이고 있었다.

"문제는... 최재민이 들고 있는 그 장부야. VIP 리스트. 그게 세상에 나오는 순간, 수현이 구속 정도로 끝나지 않아. 국토부, 검찰, 정치권... 내 오랜 스폰서들이 다치면, 그들이 가만있지는 않을 터. 그 명단 유출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막아야 할 게야."

오영석이 고개를 숙였다. "염려 마십시오. 최재민은 제 밑에서 컸던 놈입니다. 놈의 패가 무엇이든, 제 손바닥 안입니다. 오늘 밤, 놈과 직접 담판을 짓겠습니다."


밤 10시.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제412호 법정. 텅 빈 법정 안에는 비상구의 푸른 불빛만이 유령처럼 감돌고 있었다. 한때 수많은 사람들의 운명이 결정되던 이곳은, 지금은 묵직한 고요함만이 내려앉아 있었다.

끼익- 두꺼운 나무 문이 열리고 말끔한 코트 차림의 재민이 들어왔다. 그는 피고인석과 검사석을 지나, 방청석 맨 뒷줄에 앉아 있는 그림자를 향해 천천히 걸어갔다.

"이곳을 약속 장소로 잡을 줄은 몰랐군." 어둠 속에서 오영석이 일어났다. 그는 법정의 차가운 공기를 음미하듯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기억나나? 5년 전, 네가 태산의 이름으로 처음 대기업 회장의 무죄를 받아냈던 곳이 바로 이 법정이었지. 그때 넌 이 자리에 서서 법이 가진 진짜 힘을 깨달았다고 내게 말했었지."

재민은 오영석과 세 걸음 정도 거리를 두고 멈춰 섰다.

"기억합니다. 그때 전 법이란 돈과 권력을 가진 자들을 위해 존재하는 가장 세련된 방패라고 생각했었죠. 대표님이 가르쳐주신 대로요."

"그런데 왜 그 방패를 버리고, 진흙탕을 뒹구는 들개가 된 거지?" 오영석이 조소 섞인 목소리로 물었다. "박수현을 구속시킨 건 인정하마. 손댈 수 없는 날 것의 증거로 내 뒤통수를 친 것도 훌륭했어. 하지만 거기까지다. 강동철도 어제 구속됐어. 아마 곧 박수현도 재판받고, 감옥에 갈 거다. 네가 원하던 정의구현은 끝났어. 그러니 이제 그만 그 알량한 장부는 내게 넘기고 원래 네 자리로 돌아와."

오영석이 품에서 백지수표가 든 봉투를 꺼내 방청석 의자 위에 올려놓았다.

"태산의 파트너 변호사 자리. 그리고 네가 평생 만져보지 못할 액수다. 김소연이라는 그 여자에게도 섭섭지 않은 위자료가 갈 거다. 장부를 넘기면 이 모든 게 네 거야."

재민은 오 대표가 건넨 봉투를 힐끗 쳐다보곤 피식 웃었다. "역시 태산다운 해결책이네요. 돈으로 매수하고, 자리로 회유하고. 꼬리를 잘랐으니 몸통은 안전하다는 오만함."

"현실적인 타협이라고 해두지. 최재민, 넌 똑똑한 놈이잖아. 네가 그 장부를 언론에 터트려봤자, 권력자들은 며칠 뉴스에 오르내리다 꼬리 자르기로 빠져나갈 거다. 넌 감당할 수 없는 거대한 적만 만들 뿐이야. 포식자들의 식탁을 엎어봤자, 결국 그들의 다음 먹잇감이 되는 건 바로 너란 말야."

재민은 주머니에서 김소연이 건넸던 검은색 USB를 꺼냈다. 작은 플라스틱 조각 하나가 법정의 어둠 속에서 차갑게 빛났다.

"대표님. 제가 지금 한 끼 굶기자고 차려진 식탁을 엎는 거라고 생각하세요? 아예 곡끼를 끊어 버리려고 식탁을 부서 버린다는 생각은 안 드시나 봐요?"

오영석의 눈매가 가늘어졌다. "무슨 수작이지?"

"방금, 한겨레일보 최광수 기자에게 이 장부의 복사본을 넘겼습니다. 내일 아침 1면 헤드라인은 'JS 홀딩스의 더러운 스폰서 리스트'가 될 겁니다."

오영석의 얼굴이 처음으로 당황으로 물들었다. "이 미친 새끼가...! 네가 감히 태산과 전면전을 하겠다는 거냐? 네가 지키려는 그 비서년도, 무식한 깡패 새끼도 다 무사하지 못할 거다!"

"전면전이요? 아니요. 이건 그저 시작일 뿐입니다." 재민이 USB를 허공에 가볍게 던졌다가 쥐었다.

"그런데 대표님,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을 알려드릴까요? 제가 기자에게 넘긴 장부는 절반에 불과합니다."

"뭐?"

"A시 경찰 서장, 지검 차장검사, B광역시 구청장... 자잘한 피래미들 명단만 넘겼습니다. 진짜 대어(大魚), JS 홀딩스 박창길 회장의 뒤를 봐주는 가장 거대한 정치권력의 이름은 제가 따로 암호화해서 보관 중입니다. 이 USB 원본 안에 말이죠."

오영석의 숨소리가 거칠어졌다. 재민이 놈들의 급소를 완벽하게 쥐고 흔들고 있었다. 재민은 오영석을 향해 한 걸음 더 다가갔다. 텅 빈 법정의 차가운 공기마저 짓누르는, 서늘하고 묵직한 위압감이 흘러나왔다.

"거래를 하죠. 첫째, 김소연 씨의 아버지가 진 빚은 JS 홀딩스에서 전액 변제합니다. 둘째, 김소연 씨에게 JS 홀딩스와 태산의 공식적인 사과와 함께 평생 먹고살 위자료를 지급하십시오. 셋째, 앞으로 김소연, 장민수, 마도식 세 사람의 주변 반경 100미터 안에 JS 놈들의 그림자라도 얼씬거리면, 그 즉시 남은 절반의 VIP 리스트를 세상에 뿌리겠습니다."

재민의 목소리에는 일말의 타협조차 허락하지 않는 완벽하고도 자비 없는 통보였다. "거절하면, 내일 아침 당장 남은 절반의 리스트가 청와대와 언론사에 동시 배포될 겁니다. 선택하시죠, 대표님."

오영석은 손톱이 손바닥을 파고들 정도로 주먹을 꽉 쥐었다. 자신이 키운 호랑이 새끼가 이제 자신의 목덜미를 물어뜯고 있었다. 백전백승을 자랑하던 태산의 대표가 길거리 변호사에게 완벽하게 농락당하는 순간이었다. 오랜 침묵 끝에, 오영석이 입술을 질끈 씹으며 대답했다.

"... 좋다. 네 조건, 모두 수용하지. 대신 그 남은 명단은 절대 세상에 나와선 안 될 거다. 입금 후에 원본은 모두 넘겨야 할 거야."

"여부가 있겠어요. 명심하겠습니다. 아, 그리고 대표님." 재민이 몸을 돌려 법정 문을 향해 걸어가다 멈춰 섰다. "제가 태산을 나온 이유. 이제야 확실히 알겠네요. 그 펜트하우스 공기가 썩어서 숨이 막혔던 거였습니다. 밑바닥 공기가 훨씬 시원하네요." 재민은 닫히는 법정 문 사이로 씁쓸하게 일그러진 오영석의 얼굴을 뒤로한 채, 어둠 속으로 걸어 나갔다. 완벽한 승리였다.


다음 날 아침, 대한민국은 발칵 뒤집혔다. 한겨레일보 최광수 기자의 단독 보도로 공개된 JS 홀딩스 로비 장부는 그야말로 핵폭탄이었다. 명단에 오른 경찰 고위 간부와 검사들이 줄줄이 소환되었고, JS 홀딩스 본사에는 압수수색이 들어갔다. 대중들은 분노했고, 꼬리를 자르려던 태산조차 여론의 뭇매를 맞으며 한동안 납작 엎드려야만 했다.

사건이 터지고 며칠 후, 인천 앞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작은 언덕길. 김소연은 맑은 하늘을 올려다보며 깊은숨을 들이마셨다. 그녀의 얼굴엔 더 이상 그늘이 없었다. 그녀를 옭아매던 아버지의 빚은 재민의 협상대로 완벽하게 청산되었고, 그녀의 통장에는 JS 측에서 합의금 명목으로 지급한 거액의 위자료가 입금되어 있었다.

"변호사님. 정말... 어떻게 감사를 드려야 할지..." 소연은 대답하려 입술을 달싹이다 이내 고개를 푹 숙인 채 굵은 눈물방울을 툭 떨구었다. 오랫동안 목을 조르던 올가미가 마침내 끊어진 데서 오는 절실한 안도감이었다. 그녀는 언제 부서질지 몰라 웅크리고 있던 어깨를 비로소 늘어뜨리며 그동안 참아왔던 뜨거운 숨을 길게 토해냈다.

재민은 눈물을 흘리는 그녀에게 손수건을 건넸다. "울지 마세요. 모두 소연 씨 스스로가 만든 결과입니다. 많이 힘들고, 두려웠을 텐데 정말 잘 이겨내셨어요. 이제 과거는 잊고, 멋지게 살 앞날만 보고 웃으세요."

뒤에서 쭈뼛거리던 민수가 헛기침을 하며 나섰다. "크흠! 소연 씨. 혹시라도 또 나쁜 놈들이 괴롭히면 언제든 저한테 연락주십쇼! 소현 씨 괴롭히는 놈들은 제가 이 야구방망이로 아주 뼈와 살을 분리해 줄 테니까!" 민수가 방망이를 허공에 붕붕 휘두르자 옆에 팔짱을 끼고 서 있던 마도식이 뒤통수를 가볍게 툭 쳤다.

"어디 아가씨 앞에서 살벌하게 연장을 휘둘러? 민수야, 넌 아직 멀었다 멀었어. 아가씨, 이 덜떨어진 놈 말고 나한테 연락해. 아주 혼꾸녕을 내줄라니까." 거칠지만 따뜻한 두 사람의 투닥거림에, 소연이 마침내 소리 내어 웃음을 터뜨렸다. 그 맑은 웃음소리가 바닷바람을 타고 멀리 퍼져나갔다.

소연은 품에서 낡은 다이어리를 꺼냈다. 그 지옥 같았던 기억을 빼곡히 적었던 일기장이었다.

"이건... 변호사님이 보관해 주세요. 저에겐 이제 필요 없을 것 같아요." 재민은 다이어리를 받아 들었다. "네. 제가 잘 간직하겠습니다. 소연 씨의 용기가 담긴 전리품이니까요."

소연이 고개를 숙여 인사하며 돌아섰고, 재민과 민수 그리고 마도식은 한참 동안 멀어져 가는 소연의 뒷모습을 보며 서 있었다. 마도식이 담배를 꺼내 물며 중얼거렸다. "태산 놈들한테 돈은 안 뜯어내고 저 아가씨 빚만 갚아주고 만 거야? 최변-. 예전부터 알고는 있었지만 장사 정말 못하는 거 본인도 알죠."

재민이 피식 웃었다. "그래서 제가 태산서 나온 거죠. 돈보다 값진 걸 얻었으니 이번에도 그걸로 됐습니다."

"하긴. 그 펜트하우스 놈들 얼굴에 똥물 제대로 튀긴 것만으로도 묵은 체증이 시원하게 내려간 것 같긴 해." 마도식은 만족스러운 듯 너털웃음을 터뜨리며 오토바이에 올라탔다. "난 먼저 가요. 내일 가게 문 열어야 하니까. 나중에 한 번 들르셔 최변! 다음에 봅시다."

투박한 엔진 소리와 함께 마도식이 사라지자, 민수가 재민의 옆으로 다가왔다. "형님. 근데 진짜 그 VIP 리스트 절반만 넘기신 겁니까? 윗선은 놔두고요?"

"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어. 지금으로서는 끝을 볼 수도 없었고. 무엇보다 소연 씨 안전이 중요했으니까." 재민은 소연이 주고 간 다이어리 맨 뒷장을 펼쳤다. 그곳에는 재민이 장부 원본에서 확인한 JS 홀딩스의 실질적 배후이자 태산이 목숨 걸고 지키려 했던 이름들이 적혀 있었다.

'OOO 회장과 OOO 의원'

건설사 기준 시총 3위의 거북 건설 오너와 4선의 현직 국회의원인 M 의원의 이름이 굵은 글씨로 쓰여 있었다. JS 홀딩스는 단순한 투자 회사가 아니었다. 그들의 진짜 자금줄과 권력의 원천은 '거북건설'이라는 대형 건설사를 통한 재개발 비리와 건설 카르텔에 닿아 있었다. 그리고 그 뒤를 봐주는 거물 정치인.

박수현을 잡은 것은 결국 그들 스스로가 도마뱀의 꼬리를 잘라낸 자절 현상에 불과했다. 썩은 환부를 모두 도려내고, 썩은 기둥을 뽑아낼 제대로 된 진짜 전쟁은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다.

"민수야." 재민이 다이어리를 덮으며 차분히 가라앉은 목소리로 불렀다.

"예, 형님." "우리 다음 타깃은 정해졌다. 놈들의 돈줄인 건설 현장이다."

민수의 눈이 반짝였다. "오, 제대로 한 판 뛰러 가는 겁니까? 건설현장이면 제 주특기 아닙니까!"

재민은 코트 깃을 한껏 세우며 바다를 등지고 돌아섰다. 3월이라곤 하지만, 바닷바람에는 여전히 겨울의 잔재가 묻어 있었다. 낮 동안 도심을 데웠던 미지근한 온기는 해가 지자마자 썰물처럼 빠져나갔고, 하늘은 잿빛으로 가라앉고 있었다.

"그전에..." 재민이 발걸음을 옮기며 말했다. "저녁부터 먹자. 날도 추운데 뜨끈한 국밥 한 그릇 후딱 먹고. 영등포 쪽에 김 씨 할아버지 사건 마무리 지으러 지구대부터 들러야겠다."

"아, 그 노숙자 할아버지요? 사채업자 때문에 도와주셨던 그분? 알겠습니다. 형님 말 바꾸기 전에 제가 근처 국밥집부터 먼저 알아볼게요."

두 사람의 발소리가 인적 드문 언덕길을 따라 울려 퍼졌다. 가진 것 없는 자들의 유일한 방패가 되어버린 거리의 변호사. 무소불위의 권력이 영원할 것 같았던 펜트하우스를 무너뜨린 그들의 시선은, 이제 도시를 삼키고 있는 또 다른 검은 그림자를 향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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