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어 맥킨토시의 '너를 놓아줄게'
아무리 비명을 질러봐야 소용없어.
너에게 난 절대 깨어날 수 없는 악몽이니까.
난데없이 자동차 한 대가 나타난다.
젖은 브레이크가 끼익 소리를 내자 다섯 살배기 소년이
쿵 하고 차창에 부딪혀 빙그르르 돌더니 땅에 내동댕이쳐진다.
엄마는 아들을 쫓아 아직 멈춰 서지 않은 자동차 앞으로 달려간다.
그러다 미끄러져 손바닥을 펼친 채 넘어진다.
그 충격으로 숨이 막힌다.
모든 것이 눈 깜짝할 새에 끝났다.
엄마는 아들 옆에 웅크리고 앉아 정신없이 맥박을 찾으며 한 줄기 흰구름처럼 허공으로 솟아오르는 자신의 입김을 본다.
레이는 제나 그레이의 냉담한 태도에 어안이 벙벙했다.
그녀는 분노로 울부짖지도, 한사코 부정하지도, 회한을 쏟아내지도 않았다.
케이트가 체포하는 동안 그가 찬찬히 살펴본 제나의 얼굴에는 안도하는 기색이 희미하게 스칠 뿐이었다.
레이는 허공에 발이 뜬 듯 까닭 모르게 불안했다. 1년 넘도록 제이콥의 살인범을 수사한 끝에 찾아낸 제나 그레이는 그가 범인일 것이라고 상상조차 하지 않은 인물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