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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ol K Dec 19. 2016

Sin prisa, pero sin pausa



 한 치 앞도 안 보일 때가 있습니다.


 사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앞으로 제가 어떤 인생을 살게 될지 자신할 수 없으니까요.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꿈에 그리던 길로 행복과 자아를 찾아 떠나면서 나를 한번 돌아보기도 했지만, 그것만으로 내 인생이 바뀌었는지는 아직 알 수가 없습니다. 


 그동안의 경험들을 부족한 글로써나마 여러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은 마음과, 또 다른 내 인생의 버킷리스트인 책을 한번 써보겠다는 생각으로 브런치와의 동행을 시작했습니다. 부족함이 많은 글이기도 하고 아직 다듬어지기 전의 투박한 글이지만, 좋게 봐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운 좋게도 이번 공모전에서 수상을 하기도 했습니다. 감사할 일이죠.


 하지만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고도 험할 거라 생각합니다. 

 여전히 출간이 확정된 것도 아니기에 불확실성은 존재하고, 미래에 대한 걱정을 저 보다도 깊게 해주시는 주변분들의 따뜻한 시선들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죠. 


 서른 중반이 넘은 나이. 많은 것을 포기하고 꿈을 찾아 떠나기엔 늦은 나이 일 수도 있기에 걱정 어린 시선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자신하다가도 때론 흔들리며 지금 하고 있는 일에 회의가 들 때도 있을 거고, 또 자신감보다는 밀려드는 불안감에 어디론가 도망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을 겁니다. 모든 게 순조롭고 생각대로 흘러갈 거라 생각했다면 대단한 착각이겠죠.


 하루하루 무거운 부담을 어깨에 진 채로 비틀거리면서 내딛는 한 걸음.

 아프기도 하고, 지쳐 쓰러져 다시 일어서기를 반복해야 하지만, 그 힘든 걸음걸음이 모여 다다르게 될 목적지에서 환하게 웃는 자신을 생각하며 꿈을 잃지 않는 것.


 늘 불안한 생각이 내 머릿속을 채울 때마다, 손목에 새겨 넣은 좌우명을 되뇌어 봅니다.



 Sin prisa, pero sin pausa
서두르지 말되, 멈추지도 마라


 없는 걸 아는 지름길을 찾을 때마다, 가는 길이 너무 힘이 들어 주저앉고 싶을 때마다 늘 읊조리는 말.

 오늘도 이 말을 되뇌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사실...

 가는 길이 쉽다면, 그것도 재미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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