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의 그림으로 읽는 모딜리아니] 1편. 자화상

죽음을 향해 스스로를 그린 마지막 얼굴

by 이안

브라질 상파울루의 MASP (Museu de Arte de São Paulo Assis Chateaubriand) 소장품

1. 서두 — 거울 앞에 선 화가


1919년 가을, 파리 몽파르나스의 허름한 작업실.
술 냄새와 석탄 연기, 그리고 병든 기침 소리가 뒤섞인
좁은 방 안에서 모딜리아니는 거울 앞에 섰습니다.


그는 이미 폐병과 과음으로 몸이 망가져 있었고, 의사들은 오래 살지 못할 거라 말했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마지막 힘을 쥐어 짧은 붓질로 자신의 얼굴을 캔버스 위에 옮겨갔습니다.


《자화상》(Self-Portrait, 1919)은
모딜리아니가 말년에 자신의 얼굴을 담은 거의 마지막 작품이자
화가가 스스로를 향해 던진 마지막 질문이었습니다.


2. 장소와 생애 맥락 — 몽파르나스의 보헤미안


모딜리아니는 1884년 이탈리아 리보르노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릴 적부터 허약했고 폐병을 달고 살았지만, 그는 예술을 향한 열정으로 피렌체와 베네치아에서 미술을 배우다 1906년 파리로 건너왔습니다. 그곳에서 그는 피카소, 브랑쿠시, 수틴 등 당대 아방가르드들과 어울렸습니다. 그러나 늘 가난했고 술과 아편으로 버텼습니다.


1917년, 그는 젊은 여인 잔느 에뷔테른을 만나 사랑에 빠졌고,
그녀는 그의 삶의 전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두 사람은 끝없는 가난 속에서 병과 싸워야 했습니다.


1919년, 모딜리아니는 폐결핵성 뇌막염으로 이미 삶이 기울고 있었고,


이 시기의 자화상은 죽음을 직감한
화가가 스스로를 응시한 기록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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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edeo Modigliani, Self-Portrait, 1919, oil on canvas, /100 × 65 cm, /

모딜리아니가 병상에 있던 시기에 그린 유일한 자화상이며, 말년에 자신의 얼굴을 담은 거의 마지막 회화입니다. 팔레트와 붓을 쥔 채 자신을 묘사한 이 초상화는, 이미 건강이 극도로 쇠약해진 화가가 자신의 정체성과 운명을 응시한 작품으로 평가됩니다. 현재 브라질 상파울루의 MASP (Museu de Arte de São Paulo Assis Chateaubriand) 소장품입니다.>


3. 도상학적 분석 — 길게 뻗은 얼굴, 꺼져가는 눈빛


그림 속 모딜리아니의 얼굴은 길게 뻗어 있으며, 눈은 움푹 파여 있습니다. 그 특유의 아몬드 모양 눈매는 이 작품에서 더욱 공허하게 보입니다. 코는 길고, 입술은 꼭 다물려 있으며, 전체적으로 어두운 색조가 깔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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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서울 MBC 라디오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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