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쿠션 위에 누워 있는 누드
파리의 몽파르나스 언덕을 오르내리며, 모딜리아니의 흔적을 찾아 걷는다. 그의 화실이 있던 골목은 이제 카페와 서점으로 변했지만, 그곳을 지날 때마다 붓끝에서 태어났을 그림의 향기가 아직 남아 있는 듯하다. 어느 전시장에서 마주한〈푸른 쿠션 위에 누워 있는 누드〉는 단숨에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화면 한가운데, 푸른 쿠션에 몸을 기대고 눈을 감은 여인의
모습은 관능적이면서도 차분하다.
에로틱한 노출임에도 도발적이지 않고,
오히려 고요한 음악처럼 부드럽게 감싼다.
이 순간, 단순한 감상을 넘어 예술이 인간의 육체와 영혼을 어떻게 동시에 담아낼 수 있는지 묻게 된다.
1916년, 모딜리아니는 파리에서 누드 연작을 시작했다. 가난과 병, 술과 아편으로 흔들리던 삶 속에서도 그는 나부(裸婦)라는 가장 고전적인 주제에 몰두했다. 이는 단순한 회화적 실험이 아니라, 인간의 육체를 통한 존재 탐구였다.
당시 그의 연인 잔 에뷔테른과 후원자 레오폴도 주노는 이 작업이 위험할 정도로 대담하다고 느꼈다. 실제로 1917년 모딜리아니의 첫 개인전에서 누드 그림들이 전시되자, 파리 경찰은 ‘외설’이라는 이유로 갤러리를 폐쇄시켰다.
하지만 그 사건은 오히려 모딜리아니의 명성을 확산시켰고,
그의 누드화는 20세기 모더니즘의 전범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작가: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Amedeo Modigliani)
제목: Nu Couché au coussin bleu (푸른 쿠션 위에 누워 있는 누드)
제작연도: 1916
재료: 유화, 캔버스 (Oil on canv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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