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코인이 10배로 오르면....(2)
-클레이튼으로 무주택에서 탈출하게 될까?-
현재의 필자의 지식으로는 코인(비트코인, 이더리움, 클레이튼 등)의 가격이 왜 이렇게 오르는지 설명할 능력이 없다. 합리적인 가격을 산정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상품에 대해서 어떻게 그런 설명이 가능하겠는가? 아마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경제학자라고 해도 비트코인을 비롯한 수백 개가 넘는 코인의 적정 가격을 산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코인은 단지 거래가 될 뿐이다. 그것도 아주 비싼 가격에.
하지만 그 거래에 참여하는 당사자들도, 왜 이렇게 비싼 가격에 코인을 사는지 잘 모른다. 그저 '사두면 나중에 자신에게 대박의 꿈을 실현시켜 줄 거 같다'는 막연한 기대, 혹은 '지인이 분명히 오른다'라고 말해서, 또는 미래 경제에서는 가상화폐가 주요 통화수단이 될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희망에...
코인의 적정 가격에 대한 합리적은 분석은 불가능하지만 사람들이 왜 코인에 열광하는지는 비교적 알기 쉽다. 특히 국내에 한정해서는. 그건 바로 '꿈'을 잃어버렸기 때문일 거다. 현실 경제에서 열심히 노력하고 일하면 언젠가는 보상이 주어질 거라는 믿음, 확신, 희망 그런 게 모두 사라져 버린 시대를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만 해도 부모가 강남에 아파트 한~두 채를 갖고 있는 자녀와, 무주택자인 부모에게서 태어난 자녀 사이에는 한 개인의 노력으로는 도저히 건널 수 없는 경제적 격차가 존재한다. 이런 격차를 학력과 노동, 그리고 직장에서의 승진으로 해소할 수 있을까? 아마도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아무리 명문대학을 졸업하고 연봉 1억의 으리으리한 대기업에 취직한 신입사원이라 하더라도, 강남 혹은 서울 노른자위 땅에 지어진 20~30억을 호가하는 30평대 아파트를 어느 세월에 살 수 있을까?
열심히 저축을 하거나, [삼프로TV]를 구독하면서 주식투자로 돈 20억을 만들어 보겠다는 희망을 품느니, 차라리 연봉 1억을 모두 코인에 넣은 다음, 옥황상제님께 열심히 빌고 빌어서 그리고 다행히 운까지 따라주어, 코인의 가격이 스무 배가 뛴다면, ‘나도 이젠 어엿한 강남 아파트의 소유권자’라는 황금배지가 생기지 않을까?라는 감당할 수 없는 욕망이 꿈틀댈 수밖에 없다.
어쩌면 코인이라는 것의 실체도, 코인이 만들어 갈 미래 경제도, 코인의 가치 산정도 다 필요 없다. 그저, ‘코인은 반드시 오를 거라는 확신, 코인은 올라야만 한다는 불굴의 믿음’으로 가득 찬 사람들이 코인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보니, 싼값에 코인을 매도하는 사람은 없고 계속 더 높은 가격에 사는 사람들이 우세하니까 코인의 가격은 끝을 모르고 오르고 있는 것이다.
오랜 세월 대한민국의 뜨거운 감자였던 집값 얘기가 나온 김에, 필자와 필자의 지인들이 작년 여름에 '서울의 집값은 과연 거품인가?'에 관해서 나눴던 이야기를 잠시 인용해본다.
무주택자이면서 실업자인 L :
1. 거품이라고 하기에는 서울의 강남과 핵심지역의 집값이, IMF 이후 20년이 넘게 상승해 왔습니다. 한국 시장처럼 외부 변수에 취약한 나라에서, 20년이 넘는 거품이 형성되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그러니 지금 주택시장은 거품이 아닙니다.
2. 투기세력의 공격이 없어지면 집값이 하락할 거라는 주장도 있는데, 강남/ 목동/ 여의도 등지에서 장기로 살고 있는 실수요자들이 너무 많습니다. 이분들이 호가가 떨어진다고 집을 싸게 내놓을 거 같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금융위기 때도, 코로나 위기 때도 잘 버텨냈는데, 이건 그곳의 실수요자들이 그만큼의 자금 여력이 된다는 걸 말합니다. 자금이 떠받혀주니 떨어지기 어려운 구조이지요.
3. 주식시장에서도 지난 20년간, 삼성전자 등 우수 기업만 주가가 10배~ 100배 올랐습니다. 주택은 기업처럼 영업이익이 증가하지 않으니, 불가능하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제 생각은 다릅니다. 서울 알짜배기 땅에 있는 주택은, 주거의 편의성 / 부자동네라는 자부심 / 부자들이 값을 올려줄 거라는 기대심리 / 학군 / 교통 / 문화시설 등이, 해당 지역 아파트의 영업이익이라고 할 수 있겠고, 그 영업이익이 삼성전자와 LG화학의 영업이익이 오르듯 올라간 거라고 봅니다. 개인적으로 무주택자이지만 서울 집값이 떨어지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경제학 박사 지인 :
내가 보기에는 모든 자산 가격이 다 오르고 있는데, 이건 결국 인플레이션 현상이고, 이건 돈을 많이 풀어서 생긴 현상임. 금값도 같은 이치. 금은 심지어 이자도 없고, 집처럼 주거의 안락함이나 서비스도 주지 않는 자산임. 결론은 전 세계 자산 가격은 기존 패러다임으로 보면 모두 버블인데, 문제는 기존 패러다임이 더 이상 말을 듣지 않는 세상이 왔다 이거야. 중앙은행이 더 이상 명목화폐에 대한 신뢰를 주지 못하는 시점이 오면, 강남 집뿐 아니라, 모든 자산 가격이 붕괴되는데. 문제는 그 시점이 언제냐?.... 언제인지는 아무도 알 수 없음.
유주택자 & 재테크 도사 지인 :
요즘 세상 돌아가는 걸 보니 25년 동안 무주택으로 살던 지인들이 여기저기서 돈을 끌어다 작게는 10억, 크게는 25억에 집을 사고 있더군요. 오늘 점심에는 아주 앳된 여학생들이, 주식 어플에서 종목을 조회하며 나름의 돈 버는 방법을 이야기하고요...
그러니 적당한 때가 온 것 같네요. 저라면 집 안에 있는 금과, 여유의 집과, 오를 만큼 오른 LG화학 주식 죄다 팝니다. 망설이지 마세요. 언제인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은 '지금'이 바로 그때입니다.
행동하세요~ 셀!
주식은 3천 터치 후 엄청난 속도로 하방 합니다. 애들 안 낳는 청년들이 40대가 되는 5년 후면, 집값은 똥값 되고요. 50년생이 80살이 넘어가는 2030년에나 다시 오릅니다.
집값은 내년부터 10년간은 죽~ 내립니다.....
<Money, Home, and Bubble. 마치 랩 가사 같은 돈, 집, 그리고 거품. 어쩌면 현대 사회는 영원히 터지지 않는 거품을 만들어 가고 있는 건 아닐까?>
9개월이 지나가는 지금 누구의 말이 가장 맞았을까?
우선 재테크 도사 J는 틀린 것 같다. LG화학의 주가는 J가 강력하게 셀을 외치고 난 후 3~4배가 올랐고, 주식시장은 코스피 3,000쯤은 가볍게 뛰어넘고 조만간 전고점도 뛰어넘을 기세니까. 그리고 언젠가 집값을 포함한 모든 자산값의 붕괴가 올 거라는 경제학 박사님의 얘기는 너무 먼 얘기인 듯 만 하다.
특이하게도 실업자에 무주택자라서 '집값이 개폭락'하기를 가장 절실히 기도해야 할 지인만이 '집값 상승'을 얘기했고, 아직까지는 무주택자의 예견이 신통방통하게 맞아떨어지고 있다.(이렇게 예측을 잘하는 지인은 왜 집을 미리 안사고 무주택자일까?) 무주택자들은 집에 대해서는 이젠 아예 엄두도 못 내고 그래서 욕심이 없다 보니 제 3자의 입장에서 정확하고 객관적으로 예측하는 시각을 갖게 된 걸까? 아니면 집에서 느낀 절망이 너무 크다 보니, 집값이야 어떻게 되든 말든, 코인으로 다들 발길을 돌렸기 때문일까?
그동안 재테크는 크게 안전 자산인 채권과 위험 자신인 주식으로 나뉘었었다. 그런데 가상세계와 가상화폐를 논하는 작금에는, 안전 자신인 채권과 위험한 자산인 주식, 그리고 '울트라 초고위험 자산인 코인'으로 나뉘게 되었다.
그럼 '내 코인이 10배 오른다면...(1) 부'에서 언급했던 필자의 계좌 잔고 얘기로 다시 돌아와서, 지난 2020년 코로나 사태에 –50%의 손실을 안고 주식 전량을 다 매도해서, 수억의 빚을 진채 직장도 그만두고, 무주택에 실업자 신세가 된 그래서 이번 서울 시장 선거에서도, “강남 해체”를 주장하 진보당 기호 12번을 찍었던 필자에게 '대박의 꿈이 피어나는 나무, [코인]이 있냐고?'. 물론 없다.
그럼 무주택자에다가 실업자인 필자는 앞으로 어떻게 부자도 되고, 집도 장만하고, 20대의 아름다운 우크라이나 여성과 재혼도 할 거냐고? 내일이라도 코인에 투자를 할 거냐고?
<아름다운 공주님을 만나 궁전 같은 강남 아파트에서 살겠다는 생각은, 뜬 구름을 잡듯 허망한 꿈일까? >
---<내 코인이 10배로 오르면....(3) 부>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