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자에다 무주택자인 돌싱남의 그릇된 생활비의 예시-
아내와 헤어진 충격에 제주도와 순천에서 1년을 로빈슨 크로소처럼 살다가 다시 서울 평창동에서 홀아비 생활을 시작한 지 4개월이 되어간다. 그동안 서울 생활을 하면서 생활비를 가늠할 수가 없었다. 엉망진창에 가까웠다. 우선 생활패턴이 너무 뒤죽박죽이었고, 50년 동안 살아왔던 친숙한 서울 생활을 다시 시작하니까 소비욕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생활패턴이 뒤죽박죽이 되었던 건 아무렇게나 막 되는대로 살았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대학 친구들이 수시로 홀아비의 아지트를 방문해줬기 때문에, 이런저런 술자리를 갖느라 예상치 못한 지출이 생기기도 했고 술에 취해서 하루 종일 뻗어있는 경우도 많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서울생활을 시작하고 나서 [당근 마켓]이라는 신세계에 대해서 알게 되었는데, [당근]에서 나무와 꽃 등 반려식물을(반려식물의 사랑 없이 홀아비 생활의 외로움을 버텨내리란 불가능했었다) 너무 많이 사는 바람에, 총 300만 원이 넘는 지출을 했다. 그리고 어쩌다 보니 서울에서의 새 터전을 종로구에 위치한 평창동으로 잡게 되었는데, 이 지역의 특성상 이런저런 갤러리가 많았고, 그곳에 들를 때마다 마음에 드는 그림을 하나씩 사다 보니 지출이 급속히 증가했다.
<필자가 거금 200만 원과(좌) 120만 원(우)을 써서 산 그림들(판화). 큰일이다!! 수중에 돈도 얼마 없는데 마음에 드는 그림만 보면, 카드 빚을 내서라도 자꾸 사고 있으니.... 이젠 정말 그만둬야지 하면서 오늘 또 한 점을 계약했다!!! 으악!! 나 어떡해 ㅠㅠㅠㅠ>
지금 내 수중에 있는 여유자금은, MBC에서 명퇴를 하면서 받은 명퇴금 4억 5천만 원 중에서 그동안 아내 몰래 주식으로 탕진한 3억 5천의 대출을 갚고 1억 정도가 남아있다. 이혼을 하면서 자녀들을 책임지기로 한 아내에게 그동안 함께 살았던 집을 넘겨주었기 때문에 내게 남은 재산은 거의 없다시피 했다.
그럼, 내게 남은 1억 원으로 평창동 홀아비가 그동안 '어떻게 잘못 살아왔는지' 생활비 내역 일체를 공개하겠다. 잘못 살아왔다고 말하는 이유는 서울 생활을 다시 시작하고 나서 지출을 너무 많이 해왔기 때문이다. 앞으로 국민연금과, MBC에서 근무할 때 부어 놓은 보험금 등에서 나오게 될 약간의 퇴직연금을 받기 위해서는 10년을 더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필자가 아래와 같이 계속 지출을 한다면, 10년은 커녕 2년을 겨우 버틸 수 있을 것이다.
1. 가장 중요한 집 : 지금 살고 있는 평창동의 전, 월세집은 [6천만 원에 월 60만 원]이다. 전세금 6천만 원은 이혼을 할 때 고맙게도 아내가 내게 주었기 때문에 마련할 수 있었다. 그래서 월세로 매월 60만 원을 지출한다. *(월 60만 원)
2. 식비 : 식비로 매일 2만 5천을 쓴다. 오후 1시쯤 기상을 하는데 그때 밖으로 나가서 우렁된장찌개를 8천 원에 사 먹는다. 그리고 하루 중 한번 스타벅스에 가서 5,800원에 돌체 블랙 밀크티를 마시면서 호사를 부린다. 저녁은 주로 중식을 먹는데 돼지고기 등의 기름기가 많아서 허기진 배를 채우는 데 괜찮기 때문이다. 주로 잡채밥이나 짜장밥 등을 먹는데 8,000원~12,000 정도를 지출한다.
이렇게 하루 식비로 (8,000+5,800+12,000) 2만 5천 원 정도를 쓴다. *(월 75만 원 )
3. 한 달 관리비 : 전기료 + 난방비 + 가스비 + 수도료로 약 10만 원가량을 지출한다. 물론 겨울에는 난방비만 15만 원가량 나오니까 지출이 증가한다. 대신 여름에는 평창동이 서울의 다른 지역보다 시원해서 에어컨이 없어도 될 테니, 전기료가 그리 많이 나오지는 않을 듯하다. * (월 10만 원)
4. 통신료 + 보험료 + 기름값 : 집에서 보는 IPTV와 인터넷 그리고 핸드폰 요금으로 대략 10만 원 정도를 쓴다. + 실손 보험료 5만 원+자동차 보험료 4만 원+기름값 5만 원 +국민건강 보험료 4만 원 =
* (월 28만 원 )
5. 넷플릭스와 영어공부 : 필자의 명목 직함은 작가이고, 경제적 실체는 실업자이다. 그래서 집에서 글을 쓰는 시간 외에는 넷플릭스를 보거나 영어공부를 한다. 영어공부를 하는 이유는 전 세계적인 코로나 팬데믹이 진정되면, 서울보다 생활비가 더 싼 외국으로 이민을 갈 계획이기 때문이다. 넷플릭스와 국내 1위의 전화영어 서비스 [랭디 LANGDY], 전 세계 1위의 화상영어 서비스 [캠블리:CAMBLY]의 사용료로 한 달에 40만 원 정도를 쓴다.
(넷플릭스 10,000원 + 랭디 월 10만 원 + 캠블리 월 29만 원 ) 캠블리는 하루에 몇 분이나 화상통화를 하느냐에 따라서 가격이 달라지는데, 나는 월 29만 원 정도의 요금제를 쓰고 있다. (월 40만 원)
6. 과일 / 음료 / 부식비 : 포도를 좋아해서 칠레산 포도를 매일 먹는다. 그리고 우유와 음료, 하루에 한잔 이상 마시는 와인 비용으로, 매일 15,000원 정도를 쓴다. *(월 45만 원)
7. 쇼핑 : 서울로 이사를 오고 약 4달가량 [당근 마켓]과 미술 갤러리에서 너무 많은 지출을 했기 때문에, 지금은 당근 거래는 거의 하지 않고 있지만, 한 달에 한번 정도 갤러리에 들러서 거금 100만 원(!) 정도의 그림을 구입한다. 그 외 쇼핑은 거의 하지 않기 때문에, 샴푸 비누 등 생필품비로 월 10만 정도를 책정해 두었다. 아마도 필자의 생활이 궁핍해지면 신진 화백들을 지원하려는 목적의 그림 구입을 중단해야 할 것이다. * (월 110만 원)
8. 친구들과의 회식비용 : 코로나 규제가 좀 풀리면서 주말이면 대학 동기들과 삼겹살에 소주 등을 마시곤 하는데, 대략 월 10만 원 정도를 지출하는 것 같다. 주로 친구들이 계산을 하고 필자는 실업자라서 계산할 때 열외를 시켜줘서, 평균 나는 회식 3번에 한번 꼴로 계산을 한다. (월 10만 원)
9. 스포츠 센터 : 정기적으로 운동을 하지 않으면 나이가 들어가면서 병원비가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커질 수도 있으므로, 내가 좋아하는 수영을 주 3회 정도 하는 편이다. 그런데 종로구 평창동 내가 사는 집 근처에 저렴한 수영장이 없어서, 상당히 비싸면서 제법 럭셔리한 수영장을 다니는데, 월 30만 원이 든다. (월 30만 원)
10. 책 구입비와 IPTV 영화 관람 등의 문화 비용 : (월 10만 원)
- 총계 : 월 418만 원
(우와 정말 많이 쓴다~~ 내가 갖고 있는 재산에 비해서 '엄청난 초울트라 과소비' 이다.!!)
<필자가 열공 중인 국내 최고의 전화 영화 서비스 인터넷 사이트 랭디 (LANGDY). 랭디는 필리핀 강사들로 이루어져 있어서 캠블리(Cambly)보다 비용이 저렴하다. 반면 캠블리는 전 세계 각지에서 (미국 영국 스페인 남미 아시아 등) 영어를 쓰는 네이티브와 화상통화로 연결하다 보니, 수업료가 좀 더 비싸지만 좀 더 다양한 주제의 FREE TALKING이 가능하다. 다음에 두 영어회화 공부 사이트를 자세히 비교 설명하는 글을 올리겠다>
이렇게 되면 연 5천만 원을 쓰게 되니까, 내 수중에 있는 10년 동안의 생활자금 1억은 고작 2년 후면 바닥이 난다. 그럼 나머지 8년을 어떻게 버티냐고? 내 수중에 있는 예산 1억으로 10년을 버티려면 산술평균으로 1년에 1,000만 원만 써야 하는데... 그동안 제주도와 순천에서 근검절약하면서 살다가, 서울로 오니까 갑자기 흥청 망정 지출이 폭발한 것이다. 생활비의 리모델링이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다.
뭘 줄이고 어디서 소득을 더 창출할 수 있을까? 장고 끝에 아래와 같은 결론을 내렸다.
우선 지출과 관련해서는 월 생활비를 250 이하로 줄이기로 했다. 그리고 매월 150만 원의 소득을 만들기로 했다. 그럼 내가 갖고 있는 순수 예산 1억 중에서는 월 100만 원(* 250만 원의 월 지출비용에서 소득으로 생긴 150만 원 차감) 정도만 쓰면 된다.
이게 어떻게 가능하냐고? 가능하다.
<평창동에 사는 '실업자에다 무주택자 홀아비'인 필자는, 어떻게 소비를 줄이고 소득을 늘릴 수 있을까?
혹시 클레이튼이나 비트코인 같은 코인에 투자할 거냐고? 그건 아닌데.... 다음 편을 기대하시라~~>
----(실업자 돌싱남의 서울 생활 나기 2부에서 계속)---